-홈런 상황을 돌아본다면.
▲경기에 들어가기 전, 네 타석에 들어간다면 네 타석 다 타이밍이 절대 늦지 않게 모든 공을 앞에서 친다고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고 들어갔다. 만루 기회가 와서 좋은 타구로 연결이 됐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항상 수비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오늘 경기가 (류)현진 선배님 100승을 앞두고 있었고 야수들이 도와줘야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장 (채)은성 선배님도 '야수들이 도와주자' 하셨다. 모두 수비 나가서 최대한 처리할 수 있는 건 처리해주고 안타가 되더라도 다이빙 한 번 더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잘 됐다.
-공을 앞에서 친다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면.
▲아무래도 초반 페이스가 안 좋아서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된 부분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공을 더 확인하고 치게 됐고, 포인트가 뒤로 올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에 그걸 깨고 삼진 네 개를 먹는 한이 있더라고 앞에서 쳐보자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
-홈런 전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크게 했었는데.
▲직구를 노리고 있었고. 변화구가 와서 헛스윙 됐지만 기분이 나쁘지 않은 헛스윙이었다. 원래 헛스윙을 하면 속아서 했다는 느낌이 드는데, 홈런 치기 전 헛스윙은 타이밍이 맞는 헛스윙이었다. 그래서 변화구가 와도 자신이 있었는데 똑같은 코스에 똑같은 구종이 와서 좋은 타구로 연결이 됐던 것 같다.
-두 번이나 고의4구로 걸어나가기도 했는데, 기분은 어땠는지.
▲타자들은 고의4구로 나가면 좋아한다(웃음). 표현은 안 했지만 속으로 좋아하고 있엇고, 그만큼 상대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거니까 두 번이나 나간 게 너무 좋았다.
-류현진의 100승을 제대로 도왔다.
▲소고기 한번 사셔야 할 것 같다(웃음).
-류현진의 통산 99승 때도 결승타를 쳤다.
▲선배님이 100승 도전을 계속 했지만 실패를 했는데, 오늘 홈경기이기도 하고, 만원 관중 앞에서 멋있는 100승 했으면 좋겠다고 혼자 나름대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야구장에서 열심히 하려고 했고, 결과가 좋게 나와서 좋다.
-류현진이 홈런과 호수비 중 어떤 걸 더 반겼는지.
▲수비를 잘했을 때 선배님이 더 좋아해주신 것 같다. 투구수도 조금 많아서 수비 하나하나가 중요했다. 선배님도 좋은 말을 해주셨다.
-깔끔하게 이겼다.
▲4월에 조금 아쉬운 성적을 냈지만 5월에 분명히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타격페이스 안 좋았지만 5월 분명히 올라갈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경기가 5월에 많이 나와서 좋은 경기를 많이 하고, 순위도 올라갔으면 좋겠다.
-3월 시범경기 당시 자신감 만큼은 맷 채프먼보다 좋다고 했었는데.
▲자신감은 항상 있다. 그런데 스스로도 멘탈이 좋다 좋다 해도 경기 기록이 안 좋다 보고 그게 길어지면 타석에서나 수비에서나 위축되는 게 있다. 최근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고 위축되기도 했는데, 그걸 또 이겨내야 좋은 선수가 되는 거니까 오늘을 발판 삼아 5월부터는 또 이겨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