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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원태인은 "솔직히 아직 (컨디션이) 100%로 올라온 건 아닌 것 같다. 구속도 그렇고 제구나 밸런스 부분도 마찬가지다.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내용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앞으로 더 좋아질 일만 남은 듯하다. 그래도 이렇게 결과가 나오니 오히려 다행이다. 기분 좋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책임졌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원태인은 "그게 가장 기분 좋다. 무실점보다 이닝을 소화한 게 더 기쁘다"며 "코치님과 7이닝 여부를 걸고 매 경기 커피 내기를 하고 있다. 코치님께서 7이닝 던져달라고 하신다. 이번엔 내가 내기에서 이겼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이제 처음으로 (7이닝을) 기록했다. 앞으로 더 많이 달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태인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김재윤이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오승환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끝판대장'인 오승환은 이날 KBO리그 개인 통산 408세이브를 쌓았다. 단일리그 아시아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수립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이와세 히토키의 407세이브를 넘어서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원태인은 "투수진이 점수를 안 주고 타자들도 3점을 내면서 세이브 상황이 딱 만들어졌다. 선배님이 기록을 세우는 경기에 내가 등판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축하드린다고 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경북고 졸업 후 2019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은 팀의 굳건한 에이스로 뿌리내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에이스 원태인의 피칭을 보며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훌륭한 투구였다"며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