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방향이 3루쪽 또는 투수 정면이었다면, 윤영철도 시계 방향으로 돌며 송구했을 것이다. 그러나 김휘집의 타구 방향은 마운드 중심에서 1루쪽에 가까웠고, 그로 인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 송구할 수밖에 없었다. 좌완투수가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송구할 때면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 스텝도 한번 더 해야 한다. 윤영철이 빛난 것은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도 적절한 속도와 리듬의 원스텝 2루 송구로 연결한 장면이었다.
윤영철이 김휘집의 타구를 당연한 듯 병살 처리한 7회 그 장면에서 혹여 2루 악송구라도 했다면 경기 흐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그래서 KIA가 3-1 리드 상황을 그대로 지켜 8회를 맞고 곧바로 3점을 보태며 승기를 잡은 과정에서는 7회 수비 하나가 결정적이었다.
우리 리그 역사를 관통하는 대투수들이 나왔다. 그중 그저 공만 잘 던진 대투수는 없다. 견제 능력과 슬라이드 스텝, 그리고 수비까지, 투수라면 갖춰야 할 기본기들이 투수 수준을 다시 가르는 덕목이 된다. 윤영철은, 당연하지 않은 ‘좋은 자질’ 하나를 더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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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전 감독 글인데 영철이 투수 수비 칭찬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