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지같은 경기도 항상 경기끝나고 박수치고 나왔는데
오늘은 진짜... 생전 처음으로 7회말 끝나고 탈주함원래 수원에 한화팬들 많은거 알았는데 오늘은 역대급이었음
보통 응원단상 중심으로만 응원가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1회 페라자 홈런 나오고 나서는 ㄹㅇ 다 기립해서 부름
3루 양쪽 끝까지 다 일어나서 우렁차게 불렀는데 그게 끝..
수원구장은 옛날에 현대가 쓰던 시절부터 왔었는데
그당시에 이기고 있다가 투수가 볼넷 사구 막 내줘가지고
밀어내기에 끝내기 맞고 졌던가 역전타 맞고 졌던가
암튼 엉엉 울면서 나온 적 있었는디 그때보다 더 힘들더라
아빠가 원년 빙그레 팬인데 현진이 선발하는 거 꼭 보고 싶다고
힘들게 티켓팅하고 근무스케줄까지 바꿔서 야구장 갔는데
단 한번도 중간에 가자는 소리 안 하는 아빠가 가자더라고
특히 4회인가에 그 수비 호러쇼 때는 진짜 말문이 막히더라고
그래도 7회까지는 이악물고 응원가 부르고 응원했는데
날도 춥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7회말 만루 끝나고 GG침
나 진짜 개막 13연패도 직관갔었고 18연패 당시에도 직관다님
근데 오늘은 솔직히 어제 경기가 워낙 개거지같아서
갈까말까 고민했는데 이미 근무스케줄도 바꾸기도 했고
아빠가 워낙 현진이 좋아해서 갔는데 와.. 너무 힘들더라고..
내가 사랑했던 팀이 망가지는 걸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
너무너무 추웠는데 그게 내 팀 같아서 더 눈물나고
원래 야구장에서 술 잘 안 마시는데 연거푸 술만 마시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