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는 건 한화 이글스를 만났던 지난 주말 3연전부터 구성됐던 2지혁-유재현-3영웅. 완전체가 된 삼성 내야진이다. 박 감독은 비시즌부터 류지혁을 2루수로, 이재현을 유격수로, 김영웅을 3루수로 두는 내야 구성을 그려왔다. 다만, 이재현의 어깨 부상과 시즌 돌입 후 류지혁의 어깨 부상으로 내야진 구상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삼성은 급한 대로 김영웅을 내야사령관으로 활용. 김재상을 2루수, 김호진을 3루수로 쓰는 등 임시 대책을 활용했고, 잘 버티며 시즌을 치러왔다. 현재 성적은 리그 공동 5위. 시즌 전적은 13승 1무 11패다. 그리고 팀에 합류한 류지혁(타율 0.375/16타수 6안타 4타점)과 이재현(타율 0.375/32타수 12안타 2홈런 7타점)은 활력을 불어넣으며 한화전 위닝시리즈 달성에 힘을 보탰다.
박 감독은 "두 명(이재현과 류지혁)이 복귀하며 캠프 때부터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포지션이 다 정착됐다. 또 김영웅이 좋은 활약을 해줬기에 지금 모든 포지션이 다 잘 유지되는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류지혁은 복귀했지만, 관리가 필요했다. 박 감독은 지난 한화와 주말 3연전 류지혁을 위해 충분한 조정 시간을 부여. 팀에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이제 완전한 몸 상태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사령탑은 "재활 기간이 있었기에 한 경기를 치르면, 체력적으로 조금 힘든 상황이었다. 이번 주부터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됐을 것으로 본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에 체력 안배나 관리를 해주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감독의 고민거리도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 팀의 1선발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했지만, 현재까지 6경기 1승 2패 30⅓이닝 평균자책점 6.36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단 한 번이다. 코너는 지난주 두 번(16일 대구 두산 베어스전/21일 대전 한화전)의 등판에서 모두 5⅓이닝 3실점으로 무엇인가 아쉬운 투구를 선보였다.
박 감독은 "왔다갔다했다. 뭐라고 말하기에 좀 애매했다. 6회까지 다 못 던진 것도 있고, 제구도 들쑥날쑥했다. 잘 던지다가 항상 빗맞은 안타에 흔들린다. 대전(한화전)에서도 빗맞은 내야 안타를 헌납한 뒤 제구가 흔들렸다. 그냥 깨끗하게 안타를 맞으면, 심리적 변화가 없을 것인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