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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서도 ABS 논란이 나왔다.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1루, 이재현 타석이었다. 볼카운트 1S서 이재학은 136km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때 1루 주자 김지찬이 2루 도루를 했다. ABS의 콜을 받은 구심은 볼을 선언했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이 곧바로 구심에게 어필했다. ABS의 판독과 심판의 콜이 다른 것 아니냐는 내용이었다. 그러자 현장 심판진은 어필시효가 지났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NC로선 분통을 터트릴 만했다. ABS 판정 결과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하지만, 투구 하나가 끝날 때마다 결과가 바로바로 뜨지 않고 시간이 다소 흘러야 확인 가능하다는 게 구단들의 공통된 얘기다. 이재학만 해도 2구 결과를 5구째까지 던져야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2구가 스트라이크가 됐다면, 이재현은 5구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로 판정 받으면서 루킹 삼진이 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구심이 2구를 볼로 콜하면서 풀카운트가 됐고, 결국 이재학은 안 던져도 될 6구 패스트볼을 볼로 던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이후 삼성은 구자욱의 우선상 1타점 2루타, 데이비드 맥키넌의 2타점 우전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은 뒤 12-5로 역전승했다. 볼 판정 하나가 경기 흐름 및 결과까지 뒤집은 셈이다. NC는 즉각 KBO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경기 후에도 공문을 따로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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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과연 구심이 ABS에 들은 2구가 스트라이크였는지 볼이었는지 미스터리다. ABS가 스트라이크라고 전했는데 구심이 볼로 알아들었다면 구심의 잘못이다. 반면 ABS가 볼이라고 했다면 시스템 자체에 오류가 있는 셈이다. KBO로선 대책을 마련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