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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두산) "마지막 한번 하고 그만두자"…20살에 투수 입문해 '154㎞', 육성선수 신화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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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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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 지명도 안 됐는데, 마지막은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그만두자 이런 마음으로 전향했죠."

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최지강(23)은 광주동성고 시절 장타력을 갖춘 3루수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졸업을 앞두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강릉영동대로 진학할 수밖에 없었다. 최지강은 대학에 가면서 투수 전향을 결심했다. 어차피 프로 지명도 받지 못했으니 어릴 때부터 마음에 품고 있던 투수라는 꿈이라도 이뤄보자는 마음이었다. 그때 나이 20살이었다. 최지강은 사이드암 투수로 새로운 기회를 노렸으나 대학 졸업을 앞두고 또 한번 신인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방황하던 차에 최지강을 눈여겨보던 두산이 육성선수 계약을 제안했고, 지금은 스리쿼터형 우완으로 성장해 최고 시속 154㎞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지는 필승조로 성장했다.

최지강은 프로 유니폼을 입기까지 다사다난했던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20살 거의 말쯤? 투수 전향을 했으니 올해로 이제 한 4년차 정도 된 것 같다. 그때에 비하면 많이 발전한 것 같고, 좋은 코치님들을 많이 만나서 잘 배워서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은 키가 180㎝까지 컸지만, 어릴 때는 키가 작아 투수를 꿈꾸지 못했다. 최지강은 "원래 어릴 때부터 투수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중학교 때는 키가 별로 안 커서 못했고, 고등학교 때는 타자로 나쁘지 않게 하니까 '굳이 왜 투수를 하려고 하냐'는 말을 들었다. 고등학교 때 지명이 안 되면서 그때 '이왕 지명도 안 됐는데, 마지막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하고 그만두자'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니까 열정도 생기고, 그렇게 해서 잘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올해 최지강이 없었다면 더 상상하기 싫은 시즌 초반을 보냈을 것이다. 기존 필승조였던 홍건희와 김명신, 김강률 등이 컨디션 난조로 이탈하고, 기대했던 신인 김택연이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으면서 2군에서 재정비할 시간을 줄 수밖에 없었다. 남은 필승조는 정철원과 박치국까지 2명뿐이었는데, 여기서 최지강이 같이 버텨주지 않았다면 두산은 지금보다 더 무너질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은 지난 5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최지강에게 2이닝(무실점)을 맡기며 4-3 신승을 거둔 뒤 "사실 (최)지강이가 없었으면 경기는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 그럴 정도로 지강이가 중요한 임무를 해줬고, 우리가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이 있었는데도 지강이를 2이닝 썼다는 것은 그만큼 지강이를 믿었기 때문이고 믿음에 보답을 잘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아주 좋아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지강이는 워낙 빠른 공을 던지면서 무브먼트도 좋은 선수라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면 사실 난타를 당해서 안 좋았던 경우보다는 자기 스스로 볼을 많이 던져서 투구 수 관리를 잘 못해서 안 좋았던 경우가 많았기에 구위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2이닝을 29구만 던진 것은, 아주 효율적인 피칭을 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투구 수 관리를 그렇게 하면 필승조로 당연히 가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힘을 실어줬다.

최지강은 두산이 올 시즌 16경기 가운데 10경기에 등판할 정도로 중용됐다. 4홀드, 10이닝,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면서 7회 또는 8회에 믿고 보는 필승 카드가 됐다. 김명신과 홍건희, 김택연 등이 불펜에 가세해 기대했던 활약을 펼쳐준다면 최지강은 체력 부담을 덜면서 계속해서 뒷문을 강화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멀티이닝을 던지면 몸은 조금 힘들어도 최지강은 마운드에 자주 나갈 수 있는 지금이 그저 행복하다. 그는 "찾아주신다는 것 자체가 내가 필요하다는 것 아닌가. 좋다. 지금 제일 잘되는 것 같기도 하고, 경기도 많이 나가는데 선수는 경기에 나갈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많이 나가는 게 조금 힘들기는 해도 좋다. 행복하다"고 답하며 웃었다.



필승조로 중용되는 것도 기쁘다. 최지강은 "중요한 상황에 등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회다. 그래서 '못 막으면 어떡하지' 이렇게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그 순간을 즐기면서 하니까 부담감도 덜하고 재미있게 하다 보니까 결과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다들 열심히 하지만, 프로는 결과로만 평가받는 거니까. 결과가 잘 나와야 잘한 것이고, 결과가 안 나오면 열심히 했어도 잘못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이며 올해는 그래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지만, 하나 경계하고 있는 기록이 있다. 최지강은 올 시즌 몸 맞는 공 4개로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올해 새로 연마하고 장착한 투심패스트볼이 필승조로 도약하는 일등 공신이 됐는데, 한번씩 공이 생각보다 더 휘는 문제가 발생하면서 몸 맞는 공이 나오고 있다. 최지강은 자신과 상대팀 타자들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만큼은 꼭 보완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다.

최지강은 "시즌 초반에 (NC 다이노스와) 개막 시리즈에서도 박건우 선배를 맞췄고, KIA 타이거즈랑 경기할 때도 박찬호 선배랑 (김)도영이를 맞췄다. 아무것도 아닌 상황에서 갑자기 사구가 나오면 변수가 생길 수 있지 않나. 그런 걸 줄여야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몸쪽으로 던져야 되는데 투심 패스트볼이니까. 그냥 가운데로 두고 던져도 몸쪽으로 확 가더라. 지금은 생각보다 너무 많이 휘고 있다. 투심을 지금 던진 지 3개월도 안 됐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투심을 던지려고 던졌던 것은 아니고, 내 팔 각도나 회전 축 같은 게 투심이랑 딱 맞는다고 조언을 해 주셔서 던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지금은 직구는 거의 안 던지고 투심과 슬라이더를 던진다. 투심과 슬라이더가 각각 양쪽으로 갈라지는 구종이라 그래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이며 사구만 줄이면 더 좋을 것 같다고 한번 더 강조했다.

투수 최지강의 마지막 목표는 가을 무대에 서 보는 것이다. 최지강이 입단하고 두산은 지난해 정규시즌 5위로 가을야구 티켓을 확보했지만, 최지강이 나설 자리는 없었다.

최지강은 "일단 팀이 가을야구에 가는 게 첫 번째 목표다. 5등 말고 더 높은 순위로 가는 게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60~70이닝 정도 계속 중요한 상황에 나갈 수 있으면 성공한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477/0000483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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