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후 따로 취재진과 만난 이주형과 인터뷰에서도 그 열의를 느낄 수 있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이정후는 2017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키움과 KBO리그를 상징하는 슈퍼스타였다. 뛰어난 스타성과 기량을 인정받아 지난겨울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5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미국에 진출했다. 그런 선수와 비교에 부담도 될 법하지만, 23세의 어린 선수는 한없이 담담했다.
이주형은 "이정후 선배와 비교에 크게 부담을 가진 적은 없다. (잘해서) 칭찬해 주시는 거라 생각하고 (오히려) 이걸 계기로 삼아 조금 더 잘하라는 의미로만 받아들이고 있다. 이종범 코치님도 내 생일날 연락을 주셔서 축하와 함께 '항상 잘 치고 있으니 초심만 잃지 말라'고 해주셨다"고 말했다.
타격 어프로치, 스타일 측면에서도 차츰 이정후를 닮으려 노력한다. 이주형은 "(이)정후 형은 누가 봐도 스윙이 이쁘고 안정적인 타격폼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투수들이 많이 부담스러워한다. 나도 정후 형처럼 매 타석 어떤 투수도 가리지 않고 까다로워 할 수 있는 타자가 되려고 형 영상을 많이 챙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후 형은 타석에서 쓸데없는 동작이 많이 없다. 어떤 공에도 대처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나도 타석에서 쓸데없는 움직임을 줄이려 하고 있고, 스윙의 궤도가 너무 예쁘기 때문에 많이 따라 해보려 한다. 정후 형을 따라 한다고 다 정후 형처럼 되는 건 아니겠지만, 늘 안주하지 않고 발전한다고 생각하면 지난해보다 나은 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더 보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주형은 "지난해에는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요즘은 투수를 편하게 대하다 보니 (쓸데없는) 힘도 많이 빠지고 스윙도 간결해진 것 같다. 복귀했을 땐 많이 불안했는데 두 번째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고, 내 뒤에 도슨, 혜성이 형, 주환 선배가 있기 때문에 든든한 마음이 있다"며 "류현진 선배 상대로는 못 쳐도 본전이라는 생각이다. 부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지난 경기부터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 자신감 있게 치자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가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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