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도쿄돔 후기는 봤는데 타이페이돔 후기는 못 본 것 같아서

 후기 적어보려 해 

타이페이돔은 작년 말에 지어졌고 첫 국제대회로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를 했어(얼라 선수들 나온 경기) 프로야구 경기는 올해부터 시작! 그래서 정보가 많이 없는 것 같아 

경기 일정은 CPBL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해 

타이페이돔은 중립구장 개념이라 (다른 팀 다 홈구장이 따로 있어!) 한달에 한두개 시리즈만 경기하고 원하는 팀 경기를 보고 싶으면 두세달을 기다려야 될 수도 있어 

혹시 여행 하는김에 경기를 보고 싶다면 경기 일정을 보고 여행을 짜는 걸 추천해 나 같은 경우도 웨이치안 드래곤스 경기를 보려 했는데 그럼 다음 경기는 5월 말이길래 그때 시간이 안돼서 바로 보게 됐어 

 가격은 제일 싼 좌석은 2만원(외야), 2만 8천원(내야), 제일 비싼 좌석은 8만원 정도야! 

 내가 본건 3월 30일 라쿠텐 이글스 vs 웨이치안 드래곤스 경기였는데, 몰랐는데 이게 개막전이더라.. 

웨이치안이 작년 1위해서 홈팀이라 하더라고. 개막전이라고 특별한 이벤트가 있진 않았어(생각해보니 경기 내내 관객 참여 이벤트나 전광판 이벤트가 하나도 없었어) 그래도 공짜로 타월 받아서 기분은 좋았어 인증서도 받았는데 대만야구 35주년(2024년) 첫 경기, 개막전에 참석했다는 내용이야! 

 

옷은 내야 1층석(4만원) 이상부터 줘

 

일단 접근성이 진짜 좋아 타이페이 역에서 지하철로 8분 정도고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그냥 바로 보여! 말그대로 역세권 ㅇㅇ

 

 타이베이돔을 보고 든 생각이 진짜 돔이란 걸 저런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 사실 내 인생에서 돔은 고척돔뿐이었는데 타이페이돔을 와서 내 생각이 산산히 부서졌어. 

고척돔은 돔이 아니야. 저게 찐 돔이다. 수용 인원 자체도 차이가 있긴 한데(고척돔 : 만6천명 / 타이페이돔 : 4만명) 1층 인원이 이미 고척 내야 전체 들어갈 수 있을 듯한 느낌이야

 

 실제로 보니까 고척돔이 좀 기형적으로 지어진 느낌이 있긴 하더라고. 1층이 원래 정상적으로는 저렇게 쫙 펼쳐져야 하는구나 1층에 저렇게 사람이 바글바글 많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 

 

전광판은 그래도 고척이 더 큰 거 같아 ㅋㅋ 근데 여기도 보기 불편할 정도는 아니야

 경기장은 춥다 이런느낌은 아니고 그냥 덥지는 않은 정도? 약간 고척돔도 버건디만 에어컨 직통이라 춥지 4층은 하나도 춥지 않듯이.. 근데 내가 1층이 아니라 2층 앉아서 그런걸수도 있어 좋은 좌석은 아니라서...그래도 대만 날씨가 이미 더워서 야외 구장보다는 훨씬 쾌적해 

내야가  5층까지 있는 느낌이야..정확한 층수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저 3층(?)에는 통으로 빈 좌석이 있잖아? 저긴 왜 사람 없고 비어있냐고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기자석이고 현장 관리하는 경찰들도 앉는대. 기자석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있는거 자체가 신기하더라 

아 그리고 화장실이 경기장 안에 있어 ㅋㅋ 게이트를 안나가고 그냥 계단을 올라가면 있어. 아마 층마다 있을 것 같아 

그리고 경기장 내야에 선이 없어 ㅋㅋ 우리는 1루-2루 2루-3루 사이에 선이 있잖아? 여기는 선이 없어서 주자가 뛸때 어디인지 알고는 뛰는 건지 공중부양 하면서 뛰는 느낌..

 그거 때문인진 모르겠는데 경기장 자체가 되게 잘 보이는데 고척보다 잔디 자체가 시야가 좀 더 좋아 잔디가 더 짧나? 잔디 자체는 밝은 거 같긴 한데 차이는 잘 모르겠어

 

 그리고 신기했던게 대만은 유니폼 입은 사람들 대부분이 등이 텅 비어 있고 번호 마킹이 없어서 왜 그런지 친구한테 물어봤는데 구장에서 마킹 신청하면 받는데 2주~한달 정도가 걸린대. 마킹 기계가 없다 하더라고. 그리고 선수들이 본인 마킹 유니폼이 아니면 같은 팀이라도 싸인을 절대 안해준대. 전 구장이 그렇대. 그래서 여러 선수 싸인을 받으려면 일부러 마킹을 안 한대 

 치어리더가 정말 정말 많아 이건 봐도 봐도 적응이 안돼 ㅋㅋ 전광판으로 다혜치어 봤는데 반갑더라 

 

 그리고 이건 내가 도미라 그렇긴 한데 라쿠텐이 키움이랑 색이 엄청 비슷해서 지는데 안타까웠어..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돼 사실 키움 유니폼을 가져갔는데 입으면 멀리서 보면 라쿠텐팬 할 수는 있어. 웨이치안 빨간 유니폼 사이에서 스파이 취급 받을까봐 차마 입지 못하고 친구 유니폼 빌려 입었어 ㅋㅋ 

 그리고 대만은 홈팀이 1,3루 전체를 써 우리는 중앙 블록을 경계로 1루 3루가 딱 나눠지는 느낌이 있잖아? 여기는 내야 전체가 그냥 다 홈팀이야 치어리더도 1루 3루 전부 홈팀 응원하고 원정팀은 외야 무대 따로 써 그래서 원정팀이 안타를 치면 외야 블럭들이 들썩이는 모습이 보이더라고 홈팀 입장에선 좋겠지만 원정팀은 조금 외로울 거 같기도.. 

그래서 그런지 이날도 라쿠텐도 꽤 인기팀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웨이치안 팬이 훨씬 많았어 

 

 그리고 길게 띠형식으로 된 스크린..이게 되게 부럽더라 ㅋㅋ 고척도 만들어줘.. 

 또 신기했던게 대기타석이 잘 보이더라! 고척 갔을 땐 시야 문제인지 버건디석에서 대기타석이 잘 안 보였었는데 여긴 대기타석이 되게 잘 보이더라고! 난 대기타석이 로다석에서만 볼 수 있는 전유물이라고 생각했어서 이 가격에 대기타석을 보다니하면서 감동했잖아 ㅋㅋ 

근데 전체적으로 가려지는 게 없고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야 2층이라 좀 걱정했는데 진짜 잘보였어 

 경기 얘기도 몇자 적어보면 선발은 국내 에이스 투수였고 잘 던졌어 홈런은 못봤지만 담장 때리는 2루타도 많이 나와서 재밌는 경기였어 3점차까지 갔을 땐 문제 없이 이길거라 생각했는데 꽤나 잘한다는 불펜투수가 갑자기 2점을 내줘서 여유롭게 보다가 손에 땀을 쥐고 보게 되더라..2점차 1점차인데도 끝까지 마무리 투수 안 올렸어 도대체 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스릴 앤 서스펜스 그래도 다른 바뀐 불펜투수가 9회 마무리는 잘 해서 끝냈고 경기 전체적으로 할말이 많았지만 승리요정해서 기분 좋았어 ㅎㅎ 

 고척돔을 홈으로 쓴 돔가씨로서 타이페이돔을 보고 나서 우리 박고척이는!! 반쪽짜리 돔이었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긴 했지만..한국도 더 좋은 돔이 나오길 바라며 ㅋㅋㅋㅋㅋ 홈구장이 돔이니까 다른 나라 돔을 꼭 봐보고 싶었는데 즐거웠고 시야가 진짜 좋아서 또 보고 싶더라

 타이베이에서 접근성이 좋으니 기회가 되면 가 보는 것 추천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