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이 끝난 뒤 (문)동주 형처럼 많이 바빠지고 싶어요."
김서현(20·한화 이글스)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프로 첫 해 적응기를 거쳤으나 지난해 신인왕이자 국가대표 에이스로 우뚝 섰던 문동주(21)의 2년 차를 그대로 뒤따르겠다는 각오다.
2차 스프링캠프 투수 최우수선수(MVP)도 차지했다. 김서현은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훈련을 치른 뒤 스타뉴스와 만나 "준비한 만큼 잘 돼서 MVP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지금 있는 그대로 조금만 더 실력을 늘려서 이번 시즌에 불펜에서 계속 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그런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신무기도 장착했다. 볼 끝이 살아 움직이는 투심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던졌는데 여기에 슬라이더를 더했다. 당초 올 시즌 막판 혹은 내년 정도부터 활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빠르게 손에 익혔다. 김서현은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연습경기 때 써보니까 형들도, 코치님들도 괜찮다고 하셨다. 슬라이더라기보다는 커터 같이 움직이는데 오히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에게는 커터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시범경기 때부터 많이 써볼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목표 100탈삼진이다. 여러 가지 의미가 담긴 수치다. 김서현은 "1이닝에 2개씩 잡는다고 하면 50이닝을 던진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이번엔 50이닝만 채워보자는 생각도 있는데 만약에 더 나가게 된다면 제가 몸을 잘 만들었다는 증거일 것이다. 작년엔 초반에 이닝 수보다 탈삼진이 많았다. 그래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맘 때 패기 넘치던 모습은 사라졌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고 발언에도 더 조심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김서현은 "작년에는 말한 것에 비해 그렇게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속으로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지만 너무 목표를 크게 잡는 것보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조금 성숙해 보이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야구계에선 당돌한 선수들이 성공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만큼 실패에도 굴하지 않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계를 넘어 성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서현은 "일단 잘 적응을 해야 한다"며 "그러면 그때부터 다시 당돌해질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는 1군에 오래 있지 않아서 적응을 많이는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주 같은 2년 차를 꿈꾼다. 문동주가 왜 성공할 수 있었는지도 깨달았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확실한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김서현은 "작년부터 불펜에서 던져서 그것에 대한 루틴은 있었지만 일상생활에선 별로 없었다"며 "이번 연도에는 운동할 때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루틴을 정하면서 시즌을 치러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주 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동주 형처럼 바빠지고 싶다. 시상식에 많이 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108/0003219046
(੭ • ө • )੭⁾⁾🧡 올해는 시즌 끝나고 떠현이도 시상식 많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