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로 향하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택연은 소프트뱅크와 맞대결을 매우 고대했다. 이유는 높은 레벨의 수준을 지니고 있는 팀과 맞붙는 기회를 갖기 때문이 아니었다. 비록 홈경기는 아니지만, 바로 두산 팬들 앞에서의 첫 등판인 까닭이다. '루키'는 "처음 두산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떨리고 기대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좋은 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강한 팀을 상대로 많은 관중들 앞에서, 좋은 구장에서 경기를 한다는 것과 그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영광"이라고 활짝 웃었다.
소프트뱅크와 경기에 등판한다면 누구와 맞대결을 해보고 싶을까. 김택연은 "야나기타 선수와 대결을 해보고 싶다. 초구는 직구를 던질 것이다. 일단 홈런을 맞든, 안타를 맞든 붙어봐야 내가 부족한 것을 느끼고, 성장을 할 수 있다. 실패를 통해 성공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지금 많은 경험을 해봐야 한다. 그러다 보면 점점 상승세를 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보유하고 있는 잠재력이 뛰어나지만, 김택연은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 고교시절 최고 구속이었던 151km를 스프링캠프 기간 중 다시 한번 마크한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칭스태프는 물론 팬들도 기대감을 품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택연은 "일단 체계적인 운동이 몸의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투수 형들 모두가 해야 할 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운동을 더 하게 되고, 그러면서 더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위의 기대가 큰 것처럼 김택연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도 받는 중. 이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그는 "솔직히 없다면 거짓말이다. 내가 잘할수록 기대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담은 된다. 그래서 이번 캠프를 소화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않게 노력을 하고 있고,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마운드 위에는 결국 단 한 명만 설 수 있다. 선택을 받아서 등판을 하는 만큼 마운드에서는 내 역할에 충실하고, 후회 없이 하려는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인 선수들은 1군 엔트리에 들기 위해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김택연은 달랐다. 그는 "지금은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두 번의 연습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만족스럽지고, 청소년 국가대표 시절 최고 구속(151km)까지는 나온 것을 보면서 겨울 동안 몸을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나도 경쟁을 하고, 정규시즌에 잘해야 한다. 세이부와 경기에서도 나로 인해서 경기를 질 수도 있는 동점 상황이었는데,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결과를 떠나서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했다는 것 자체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김택연은 "소프트뱅크와 경기도 결국 같은 캠프 기간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만약 안타를 맞더라도 자책하지 않을 것이다. '내 공이 부족하고, 아직 몸의 준비가 덜 됐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지금 잘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며 "올해 1차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이다. 일본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117/0003809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