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은 투수조장이라는 중책도 맡았다. 오랜 기간 투수조장을 맡았던 홍건희가 캠프 투수조 최고령 선수다. 투수조 최선참 홍건희보다는 중간 위치에 있는 최원준이 투수조장을 맡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최원준은 “(홍)건희 형이 많이 도와주시면서 후배들도 잘 따르고 있기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 예전부터 봤던 선배들이 가르쳐준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지금 못한다고 주눅 들지 말고 지금 잘한다고 기고만장할 필요도 없으니까 서로 잘 도와주면서 마지막까지 잘 끌고 가자고 말했다. 어린 후배들의 구속과 구위가 정말 좋은데 조금 더 큰 책임감을 느끼면서 훈련과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2월 29일 미야자키 캠프에서 만난 최원준은 “아직까지 체인지업 장착이 100% 잘 이뤄졌다고 말하긴 어렵다. 최근 등판(2월 24일 소프트뱅크 2군전 2이닝 1실점)에서 체인지업을 썼을 때 범타나 헛스윙이 나온 건 만족스러웠다. 체인지업 사용 타이밍이나 제구를 고민하면서 시범경기 때 역시 맞더라도 적극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원준은 “처음에 코치님께서 투심 그립 체인지업을 권유하셨는데 속구와 출발하는 회전 자체가 달라 보인다고 하더라. 그래서 포심 그립 체인지업으로 바꾸고 던지기 시작했는데 속구와 비슷한 회전으로 날아가서 움직임이 더 좋아졌다고 평가받았다. 내가 마음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떨어뜨리면서 스트라이크까지 넣을 수 있는 수준까지 잘 다듬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곽빈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을 고정으로 4,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내부 경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4선발 자리가 유력했던 최승용이 팔꿈치 피로골절로 시즌 준비가 늦어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 분위기다. 최원준도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좋았던 공으로 돌아가기 위한 분투를 이어가고자 한다.
최원준은 “선발 경쟁보다는 우선 내 공이 좋았을 때로 돌아가는 게 우선이다. 누구를 이겨야 한단 생각은 지금 하지 않는다. 좋았던 공만 되찾는다면 자리는 나에게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나를 믿어주셨던 감독께 보답을 못 드린 듯해 죄송하다. 올해는 좋은 성적으로 꼭 감독님을 웃게 만들고 싶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최원준은 친한 후배인 곽빈과 함께 시즌 30승을 합작하자는 목표도 만들었다. 30승 가운데 승수 비율은 불평등하다. 최원준은 “(곽)빈이랑 서로 둘이 합쳐서 올 시즌 30승을 합작하자고 얘기했다. 빈이가 한 20승 정도 하고 내가 한 10승 정도 하면 충분할 듯싶다(웃음). 그렇게 된다면 알칸타라와 브랜든도 계산이 서는 투수들이라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만 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최원준은 2024시즌 두산이 지난해보다 더 높은 위치에 오를 수 있도록 팀 동료들과 힘을 합치겠다고 강조했다. 최원준은 “지난해 시즌 막판 더 좋은 순위로 못 끝낸 부분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 팬들께서 지난해 크게 실망하셨을 텐데 올 시즌엔 우리 팀이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좋은 경기력과 더 높은 순위를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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