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수가 오늘 전지훈련에 합류해 12년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졌습니다.
개막전 등판 의지는 물론 국가대표팀에 대한 꿈까지 밝혔습니다.
오키나와 현지에서 이명노 기자입니다.
오늘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류현진은 한화와 계약 후 처음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류현진/한화]
"제가 야구를 그만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 번 더 대표팀에 가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경기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행기에 오른지 3시간 30분 만에 곧바로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숨 쉴 틈도 없이 훈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바나나 하나로 끼니를 때우고 몸을 풀기 시작한 류현진은 드디어 등번호 99번이 달린 유니폼을 입고 불펜에 섰습니다.
모두 숨죽인 채 지켜본 가운데 직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까지 45개의 공을 무리 없이 뿌렸습니다.
[최원호/한화 감독]
"몇 퍼센트로 던진 거야?"
[류현진]
"가볍게~ 가볍게~"
12년 만에 보는 한화 류현진의 투구 장면이었습니다.
[노시환/한화]
"'3루로 타구 다 보내달라'고, '제가 다 잡아드리겠다' 이렇게 얘기는 했습니다."
[류현진/한화]
"(유니폼도) 12년 전에 비해서 되게 좋아진 것 같아서… (후배들에겐) 제가 처음에 구대성 선배가 온 거랑 비슷한 거라고 생각 들고요."
기대보다 더 준비된 몸 상태로 LG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도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류현진/한화]
"(개막전 등판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LG 염경엽 감독이 한화에 뺏길 것 같다는) 그 2승 중 1승은 개막전 때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불펜피칭을 할 정도로 의욕이 넘쳤습니다.
류현진의 시계는 이제 3월 23일 개막전 등판에 맞춰졌습니다.
오키나와에서 MBC뉴스 이명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