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투수 구승민(34)과 김원중(31)은 소문난 절친이다. 야구장 안팎에서 함께 어울려지낸다. 스프링캠프지에서도 항상 붙어다닌다.
동시에 롯데 마운드의 중심이기도 한다. 구승민은 팀의 필승조다. 김원중은 마무리다. 경기 후반 팀의 승리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
두 명 모두 2024시즌 연봉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구승민과 김원중 모두 “거의 첫 제시액에 도장을 찍었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원중은 “구단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해 주셨다. 솔직히 금액보다는 그런 마음을 듣고 싶었다”라고 했다. 구승민도 “뭔가 신경 써주신다는걸 내가 느껴지더라. 금액이 중요한 게 아니고 그런 마음에 대한 느낌을 크게 받았다. 그래서 좋은 마음으로 계약을 잘 했다”면서 “이제 더 책임감이 더해진다. 우리에게 원하시는 바에 대한게 느껴지니까 후배들을 잘 챙겨야한다”고 말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해 10월 말 부임 당시 취임식에서 구승민과 김원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명이 사실상 투수진의 분위기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구승민이 투수진에서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어머니’같은 역할을 한다면 김원중은 때론 쓴소리도 하는 ‘아버지’의 역할을 맡는다.
김원중은 “(구)승민 형이 너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준다”라며 “그래서 나까지 장난을 치면 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서 승민이 형이 ‘분위기 메이커’로 앞에서 해주시면 나는 뒤에서 잘못한 걸 짚어준다. 그래서 서로 역할이 잘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서로는 장난으로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속깊은 대화도 자주 하곤 한다. 구승민은 “우리 둘이 합이 잘 맞는다”고 전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똑같은 루틴으로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개막을 향한 희망을 키워나갔다.
구승민은 “(예비 FA 등의) 상황이 그렇게 되었다고 해서 뭘 더 하려고 그런 건 없었다. 진짜 원래 준비하던대로, 원래 성격대로 했다”고 돌이켜봤다. 김원중 역시 “시즌이 끝나고 우리에 대한 판단이 되는 것이다. 못 하면 못하는대로, 잘하면 잘하는대로 하면 된다. 당연히 해야할 것이니까 다른 생각들은 많이 안하고 한 발 더 발전하려고 하나씩 준비했던 것 같다”고 말을 보탰다.
‘FA 획득에 대한 의식이 되느냐’는 말에 둘은 동시에 “솔직히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구승민은 “FA도 시즌이 끝나고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고 김원중도 “시즌이 끝나야 알 수 있다. 내가 필요로 하면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고 형을 거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시시콜콜하게 선수들에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두 명의 투수는 감독의 믿음이 몸으로 느껴진다.
구승민은 “말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시다. 한번씩 ‘천천히 해라, 왜 이렇게 빠르냐’ 등의 말을 해 주시거나 ‘좋다’ 등의 진득하게 한 마디를 해주신다. 그런 한 마디에 느껴지는게 있다”고 했다.
김원중도 “우리를 믿어주시는 느낌이다. ‘알아서 하라’는 느낌인데 이게 더 책임감이 두 배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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