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통산 9회 수상
10회 이승엽 감독 이어 2위
“내년엔 우승 향해 뛰겠다”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 하위라운드 지명자는 ‘로또’로 불린다. 터지면 대박, 안 터져도 그만이기 때문. 그런데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위로 지명됐어도 성공한 사례가 꽤 있다. 두산 안방마님 양의지(36·사진)가 대표적이다.
양의지는 지난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59순위로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재 공수를 겸비한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포수로 성장했다. 벌써 서른 중반을 넘겼어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개인 통산 9번째(포수 8회·지명타자 1회)이자, 해당 포지션 최다 수상이다. 양의지는 “입단 당시에는 ‘1군 데뷔나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했다. 그런데 지금은 큰 상을 9번이나 수상했다. 부모님,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통산 9회 골든글러브 수상은 이승엽 두산 감독의 10회에 이은 단독 2위 기록. 양의지는 “제가 아직 이승엽 감독님과 비교될 레벨은 아닌 것 같다. 끝까지 열심히 해서 나중에 팬분들께 평가받겠다. 내년 시즌 준비는 더 오래 할 수 있어서,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포수는 무거운 장비를 하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고, 온몸으로 공을 막아내야 한다. 특히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니 무릎이 성한 포수를 찾기 어렵다. 양의지는 “무릎이 얼마 안 남았다. 남은 야구 인생 최선을 다하려 한다”면서 “어차피 나이를 먹으면 기량은 떨어진다. 조금이라도 늦게, 티 안 나게 떨어지자는 마음으로 준비한다. 포수로 앉아서 은퇴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양의지는 지난해까지 4년간 NC에서 활약했다. 올핸 다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친정팀 두산에 돌아왔다. 양의지는 “이승엽 감독님이 힘든 한 해를 보내신 것 같다. 지난해 9위까지 떨어졌던 팀이 이번에 다시 가을야구라는 성적을 냈다. 이 감독님의 첫 시즌인 것을 고려하면 성공적이었다. 이 감독님이 내년에는 환호를 받게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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