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경기를 모두 마친 선수들에게도 이 사과문은 여러 감정으로 다가온 눈치였다. 최근 경기도 파주시의 한 행사장에서 만난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36)는 “팬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다. 팬들만큼 선수들도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입을 뗐다.
양의지는 “올 시즌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을 많이 발견했다. 곽빈을 비롯해 김명신과 최승용, 정철원, 김동주 등 젊은 투수들이 정말 많이 성장했더라. 동생들이 헌신적으로 던져주면서 우리가 5위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사실 올 시즌은 내게도 적응의 시간이었다. 정신없이 1년이 지나간 느낌이다. 올해 전력이 더 안정을 찾는다면 내년에는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을 마친 두산은 조만간 이천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한다. 양의지는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종종 선수들끼리 단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팀워크를 끌어올릴 생각이다.
양의지는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김재호 선배를 비롯해 홍건희와 양석환이 FA가 된다. 셋 모두 남아서 내년에도 함께했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올겨울을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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