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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한화) 항저우 AG 향하는 문동주 “한가위 선물 같은 경기 기대해주세요”[SS추석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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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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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스포츠서울과의 추석 특집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아시안게임을 들을 때마다 의식이 되기에 스스로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건 당연하지만 마인트 컨트롤을 하고 있다”라며 “낙천적 성격이 도움이 된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중이다. 한시즌을 치르다보면 그렇지 못할때도 있지만, 낙천적인건 타고난거도 있다”라며 씩씩하게 웃었다.

분명 스무살 풋풋한 청춘인데, 나이에 걸맞지 않은 담대함이 여유로운 미소에 숨겨져 있다. 옆에 있던 한화 이글스 홍보팀의 정명의 과장이 “(문동주가) 평소엔 장난기가 많은데 마운드에선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지킨다. 평상시 모습과 투구할때의 모습이 다르다고 자주 생각한다”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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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의 민지와 닮았다고 하자 문동주는 “아니다. 여진구 배우와 닮았다”며 받아친다. 홍보팀 말처럼 장난기 가득한 표정이다. 그도 야구공을 잡지 않을때는 여느 청춘과 다를바 없다. 집에서 강아지와 놀거나 밖에 나가 친구를 만난다. 야구 외적으로 시간을 보내며 스트레스를 푼다. 다만 게임은 하지 않고 영화도 안본다. 특히 공포영화는 손사래를 친다. 문동주는 “무서운건 못본다. 어릴때부터 안봤다. 내가 겁이 많다. 귀신이 무섭다”며 덩치에 어울리지 않은 고민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야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4연패를 노린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광저우부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문동주에게도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중요하다. 병역혜택이 걸려있다. 부담이 클수록 긴장감에 억눌릴만도 하지만 문동주는 “크게 달라질건 없다. 정규시즌에서도 매경기 최선을 다했다. 아시안게임이라고 다르게 던지면 안된다”라고 스스로 중심을 잡았다.

그러면서 한가위 특집을 예고했다. 그는 “아시안게임이 중요한건 나도 잘 알고 있다. 대표팀 경기가 추석 명절에 열린다. 온 가족이 나를 볼 것이고, 내 상황에 이입되어 볼 것이다. 그래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가위 선물과도 같은 경기내용을 선물하겠다는 당찬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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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어린시절부터 야구부 생활을 했지만, 추석에 대한 즐거운 추억 또한 많다. 가족, 친지와 함께 한 재미있는 기억이 한가득이다. 사촌형,누나와 친밀했고 만남 자체가 즐거웠다. 할머니는 늘 송편을 빚어 손자손녀를 반겼다. 한 집에 모이면 시끌벅적했다. 문동주가 한몫했다. 덩치가 크고 목소리도 컸으니 존재감이 넘쳐날 수밖에 없다.

최근 변화는 야구에 관심없던 사촌들의 반응이다. 어느 순간부터 야구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문동주 효과다. 문동주는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좋다. 그만큼 나를 이해해 준다”며 방싯했다. 친지들의 응원과 이해는 문동주가 마운드에서 투지를 불사르는 또다른 힘이다.

사실 문동주가 가장 좋아하는 이는 바로 부친 문준흠 감독이다. 투해머 선수출신으로 국가대표 감독에 이어 현재 장흥군청 육상팀 감독이다. 문동주는 아버지에 대해 “워낙 어릴때부터 친구처럼 지냈다”며 살가움을 표시했다. 그래서 어린 시절 가장 슬픈 날은 월요일이었다.


문동주는 “아버지가 주말이면 집에 오셨고 나는 늘 주말만 기다렸다. 그래서 토요일은 가장 좋은 날, 월요일은 가장 슬픈 날이었다. 아버지가 가는 날 아침이면 ‘아빠 가지마~’하며 울었다”라고 했다. 아버지의 무서운 면도 있다. 아들이 잘못하면 따끔하게 혼냈기 때문. 문동주는 “아버지는 내게 놀 때는 즐겁게, 운동할 때는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 나를 언제나 바른길로 이끌어 주시려 했고 항상 행동으로 보여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문동주에게 지금 가장 무서운 존재는 문 감독이 아니다. 문동주는 “이제 성인이 됐다고 아버지가 나를 존중해준다. 그래서 지금은 엄마가 가장 무섭다. 엄마와 함께 살았지만 엄마의 잔소리가 더 무섭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버지와의 행복한 추억중엔 야구선수의 꿈을 단단하게 만든 에피소드가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미국 여행때였다. 미국 캘리포니아 투어를 갔는데,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1시간의 자유시간이 생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AT&T파크(현 오라클파크)까지 달리면 30분 거리였다. 문동주는 부친과 함께 쉬지 않고 해안가를 달려 AT&T에 도착해 사진을 찍었다. 곧바로 돌아와야 했지만, 문동주는 그때를 야구 선수의 꿈을 확실하게 키운 시간으로 마음에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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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한화 선배 류현진(토론토)에 대해선 “모두가 알고 인정하지만, 진짜 대단하다. 타자를 상대하는 공략 포인트가 여러가지인데 매경기마다 보고 배운다”라고 감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에서 야구선수의 꿈을 다진 소년이 자라, 과거의 류현진처럼 이글스 에이스가 됐다. 이젠 태극마크를 붙이고 더 큰 무대의 쇼케이스에 나선다. 아시안게임을 넘어 문동주가 먼 훗날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기대감도 덩달아 커진다.


(후략)


https://n.news.naver.com/sports/kbaseball/article/468/0000984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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