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생각을 아예 없앨 것이다.”
한화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3)은 올 시즌 타율 0.298(494타수 147안타), 31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938을 기록하며 데뷔 5년 차에 ‘커리어하이’를 쓰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합류 직전인 지난 22일 키움전에서 시즌 31호 홈런을 터트리며 홈런 부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홈런왕’도 사실상 확정 분위기다.
그러나 노시환은 “아시안게임에서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앨 것이다. 무조건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초점을 맞춰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노시환은 “국가대표로 뽑히게 돼 너무 영광이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시환은 “각 팀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과 모여서 훈련하니 보고 배울 수 있는 것도 많다. 대화를 많이 하며 어떻게 상대국을 공략해야하는지 대화했다. 어제 첫 훈련을 가졌을 뿐이지만 경험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22일 직전인 최근 7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지 못했다. 타율 0.136(22타수 3안타)에 불과했다. 그러나 대표팀 합류 직전인 22일 키움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뽑아내며 다음날 기분 좋게 대표팀에 합류했다.
노시환은 “대표팀 오기 전에 타격감이 많이 안 좋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 좋은 기분으로 와야 하는데. 그래도 야구는 정신력 싸움이잖나. 계속 방망이가 안 맞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타이밍이라던지 감을 조금 잡고 와서 어제(23일) 기분 좋게 훈련을 시작했다”며 미소 지었다.
홈런왕을 바라보고 있을 만큼 올 시즌 가공할만한 장타력을 선보였지만, 중요한 국제대회에선 정작 홈런 욕심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노시환은 “중심타자로 서게 된다면, 홈런 생각은 아예 없앨 것이다. 무조건 정확하게 맞추는 데만 초점을 맞춰 경기를 할 것이다. 처음 보는 투수들, 게다가 좋은 투수들이 나온다. 큰 한 방 보단, 짜임새 있는 야구, 앞에 주자가 출루하면 불러들이려는 책임감을 갖고 야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연패에 도전한다. 대만·일본이 까다로운 상대다. 노시환은 “훈련할 때도 전광판에 대만·일본 투수들의 경기 영상을 틀어주는데, 특히 대만 투수들이 좋아보이더라. 시속 150㎞대 가까운 공을 모두가 던지고, 좌완, 우완 투수 가리지 않고 다 좋더라. 그런데 우리나라도 좋은 투수가 많다. 밀릴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충분히 싸워볼 만한 상대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노시환은 “주 포지션은 3루지만, 1루도 항상 준비돼 있다. 훈련은 두 포지션 다 하고 있다. 3루에 가서도, 1루에 가서도 선수들과 호흡 맞추고 있다. 수비에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며 수비에서도 자신감이 있다는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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