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석부터 큰 타구가 나왔다.
-사실 2루타가 될 줄 몰랐다. 잠실구장이 크니까 플라이가 될 것 같았는데 의외로 타구가 멀리 가면서 2루타가 됐다. 최근 타격감이 안 좋아서 변화를 줬는데 변화가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를 준 부분이 무엇인가.
- 중심 이동을 할 때 엉덩이가 뒤로 빠지곤 했다. 그러면서 왼쪽 어깨도 열리고 중심도 뒤에서 형성됐다. 이를 고려해 투수 쪽으로 최대한 들어가면서 중견수 방향으로 치려고 했는데 이게 오늘 잘 맞은 것 같다.
여기저기서 아홉수 얘기가 나왔다. 신경이 많이 쓰였나?
- 의식을 한하려고 했는데 주위에서 얘기는 많이 나왔다. 계속 안 되니까 정말 아홉수라는 게 있는 건가 싶더라. 오늘 세 번째 타석 들어가기 전에 허관회 선수가 ‘의식을 안 한다는 것 자체가 의식을 하는 거다. 차라리 의식을 해라. 하나 더 치면 30홈런이니까 하나 칠 생각으로 하라’고 했는데 정말 홈런이 나왔다. 오늘 관회 형한테 고마웠다.
30홈런이 어떻게 다가오나.
- 일단 기분이 정말 좋다. 거포의 상징 같은 건데 이제 처음 30홈런을 쳤기 때문에 아직은 내가 30홈런 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는데 꾸준히 홈런 치고 앞으로도 계속 30홈런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
아시안 게임 가기 전에 많이 치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나?
- 마음 같아서는 45개는 치고 가고 싶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35개까지 치면 많이 쳤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35개 친다고 큰 메리트는 없는 것 같다. 40개면 모를까. 그래서 그냥 홈런 생각 안 하면서 하겠다.
경기 끝나고 최정 선수 기록을 보나?
- 안 본다. 그런데 나는 기본적으로 매일 5경기 하이라이트를 다 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찾아보지 않아도 알게 된다.
올해 꾸준히 홈런 부문 정상에 있다. 소중하고 대단한 경험을 이어가는 기분이 어떤가?
- 아주 낯설다. 작년에는 홈런 6개밖에 못 쳤는데 이렇게 많이 칠 줄은 몰랐다. 물론 작년 마무리 캠프부터 준비를 많이 하기는 했다. 홈런 타자가 되기 위한 변화를 줬는데 그래도 이렇게 성과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이 타격 메커닉을 은퇴할 때가지 꾸준히 이어가야 한다.
지난 2년과 달리 올해 부상이 없는 것도 높게 평가받을 부분이다.
-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쉬지 않겠냐고 하실 때도 나간다고 했다. 풀시즌을 뛴다는 것 자체가 내게 좋은 경험이다. 내년이랑 내후년 더 발전할 수 있는 올시즌이 될 것 같다.
예전부터 포스트 김태균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이번 30홈런으로 더 다가간 게 아닌가 싶다.
- 아직 멀었다. 김태균 선배님처럼 하려면 정말 꾸준해야 한다. 나도 꾸준함을 보여줘야 그런 명칭이 어울리지 않을까. 레전드 선배님의 뒤를 따라가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한화 15년 만의 홈런왕에도 도전한다.
- 그런가? 15년 동안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오늘 승리로 연패를 끊은 기쁨도 말해달라.
- 연패가 길어지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잃는 분위기였다. 더그아웃도 경기 초반부터 실점하면 분위기가 많이 내려갔다. 팬분들께도 죄송했는데 이렇게 연패를 끊을 수 있어 다행이다. 내일도 이겨서 기분 좋게 대전으로 가고 싶다.
‼️ 아, 그리고 하나 더 기사에 넣어달라. 손아섭 선배가 계속 아홉수 얘기를 하셨다. 29홈런 친 날부터 계속 아홉수, 아홉수 하셨다. 2주 정도 본다고 하셨다. 못 치면 바로 카톡오면서 아홉수라고 하셨다. 아섭 선배랑 예전부터 그만큼 친했다. 어릴 때 많이 챙겨주셨는데 그래도 계속 아홉수라고 하셔서 괴로웠다. 홈런 치는 모습 바로 보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