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감독은 “1군에서 빠지는 공간을 채우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었다. 오선우도 이번에 합류했고, 1군에서 내려온 김규성도 다시 좋아진 모습이다. 박정우, 김석환도 잘하고 있다”며 “기회가 왔을 때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가 중요하다. 2군에서 했던 멘탈 그대로 하면 1, 2군을 오가는 상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최하위를 맴돌던 KIA는 올 시즌 44승 44패, 5할 승률로 3위에 자리하고 있다.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면서 만든 결과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올 시즌 퓨처스 선수단에는 규제와 자율이 공존하고 있다. 올해 프로 18년 차인 김건국도 퓨처스에서 배트보이 역할도 하고, 등판이 없는 날에는 덕아웃에서 후배들을 응원한다. 경기할 때는 그라운드가 자유의 무대다.
손승락 감독은 “성적을 내려고 하지는 않았다.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코칭스태프, 프런트가 환경을 만들어주니까 가지고 있던 기량이 나오는 것 같다”며 “대신 룰은 확실히 지켜야 한다. 그 전의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힘든 부분도 있었는데 새로운 문화가 잡혔다. 특히 1군에 있었던 선수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그 선수들이 모범을 보여야 다른 선수들도 꿈을 가지고 간다. 룰은 엄격히 지키되 게임 할 때는 마음껏 해볼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손승락 감독이지만 경기 중 강조하는 부분은 있다. 최선을 다한 플레이, 피하지 않는 승부다.
손승락 감독은 “타자들이 경기를 하면 1루까지 4번 정도 뛴다. 돈을 받고 뛰는 프로선수가 4번을 뛰면서 전력 질주 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1군 선수가 와도 그런 플레이를 하면 바로 교체한다. 실수, 실책은 괜찮다. 게임 할 때는 선후배가 없다. 매번 열심히 뛰어야 한다”며 “투수에게는 공격적으로 하라고 한다. 홈런 맞고, 안타 맞는 것은 상관 없다. 도망가는 플레이를 하면 뭐라고 한다. 내가 원하는 방향을 알기 때문에 선수들도 공격적으로 변했다. 포수들도 2스트라이크 이후 더 공격적으로 하는 것 같다. 유리할 때 공격적으로 한다면 상대가 더 어려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