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을 마친 뒤 기자와 만난 장현석은 "그동안 이두근 통증으로 쉬었다가 (4월 신세계 이마트배 이후) 오늘 처음으로 등판했는데 오랜만에 던지다 보니 컨트롤과 변화구 모두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공백을 감안하면 괜찮았다"고 말했다.
청룡기야구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장현석의 첫 번째 목표다. 그는 "이번 주 금요일에 첫 경기인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해 아쉬웠던 것도 있고 대진운도 나쁘지 않아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지난달 9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장현석은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장현석은 3월부터 체크를 했다.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 대회다.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다. 그리고 장현석은 구위, 구속, 경기 운영 면에서 위원회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선발도 가능하고 2번째 투수로 긴 이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현석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전후로 달라진 점을 묻자 "(최종 명단) 발표 전에는 치료받으면서 열심히 운동했고 발표 후 훈련량이 2배로 늘어났다. 안 다치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자체만으로도 만족했는데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는 걸 처음 듣고 나서 '이게 맞나' 싶었다. '어안이 벙벙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현석의 등판 소식을 전해 들은 경북고 학생들은 야구장에 몰려들어 사인 및 사진 촬영을 요청하기도. 그는 쑥쓰러운 표정을 지으며 "야구장에서는 저를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조금 더 늘어났다"면서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비장의 무기인 스위퍼를 연마 중이다. 동계 훈련 때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투구 동영상을 보면서 스위퍼라는 구종을 알게 됐고 이지모 부산 가야베이스볼아카데미 코치로부터 스위퍼를 던지는 요령을 배웠다. 현재 완성도는 70~80%. 기회가 된다면 스위퍼로 KBO리그를 평정하고 있는 NC 에릭 페디에게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며 2009년 다승 1위에 올랐던 조정훈 용마고 투수 코치는 장현석에게 부상 방지를 가장 강조한다. "코치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가장 강조하신다. '무조건 아프지 않아야 한다'고 늘 말씀하시고 관리를 잘해주신다"는 게 장현석의 말이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미국 무대 도전 의사를 물었다. 그는 "아직 KBO 진출과 미국 무대 도전은 5대5"라고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주말리그 전후반기 전승을 거두는 게 목표였는데 아쉽게 이루지 못하게 됐다. 부상 없이 좋은 성적으로 올 시즌을 마치는 게 목표다. 후배들과 함께 우승의 꿈을 이룬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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