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2라운드부터는 야수의 이름도 호명될 가능성이 있다. 1학년부터 큰 주목을 받아온 경기고 포수 이상준은 2학년이었던 작년까지는 1라운드 지명을 맡아 놓은 것으로 보였다. 단단한 체격과 파워히터 재능을 두루 갖춘 이상준은 1학년 시절 타율 0.361 2홈런. 2학년 시절에는 타율 0.314 2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3학년인 올해 7경기 타율 0.259 1홈런으로 주춤하다.
A구단 스카우트는 “종종 3학년 시절 고전하는 선수들이 있다. 아무래도 프로 지명이 결정되는 시기라 부담이 있지 않나 싶다. 너무 잘하려다가 안 되는 모습이 나올 수 있다. 그래도 이상준은 여전히 올해 야수 중 최고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내야수로는 세광고 박지환, 성남고 이재상이 주목받는다.
우투우타 박지환은 올해 13경기 타율 0.500 OPS 1.471로 뜨겁게 배트를 돌리고 있다. A구단 스카우트는 박지환에 대해 “박지환은 점점 더 좋아지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공도 잘 보고 맞히는 능력도 좋다. 장타력이 조금 부족할 수 있어도 수비에서 움직임이나 어깨도 좋다”고 했다.
관건은 프로 입단 후 포지션이다. 프로에서 유격수로 뛸 수 있다면 평가는 크게 올라간다. 이 부분에서 박지환은 아직 물음표다. B구단 스카우트는 “프로 유격수는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도 최근 성장세와 공수에서 모습은 굉장히 완성도가 있다. 내야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가장 먼저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바라봤다.
우투우타 이재상은 올해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8 OPS 1.099를 기록했다.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데 투수로서 140㎞대 공을 던진다. 강한 어깨를 지녔고 이는 송구에서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된다. 그래서 수비를 두고는 이재상을 박지환보다 높게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수비가 정말 좋다. 그래도 프로에서 유격수로 나올 수 있는 선수를 꼽자면 이 선수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B구단 스카우트는 “어깨가 되는 만큼 프로 수준 유격수가 될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박지환과 이재상이 다른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둘 다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타격 잠재력만 보면 휘문고 외야수 이승민을 놓칠 수 없다. 삼성 이병규 수석코치의 아들인 이승민은 아버지의 좋은 하드웨어를 물려받은 왼손 파워히터다. 올해 9경기 타율 0.375 OPS 1.094 활약 중인데 좌타 거포가 필요한 팀이라면 놓칠 수 없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