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nikkei.com/article/DGXMZO36405730S8A011C1000000/

 

2018년에는 5편의 영화와 3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전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기억나지않을 정도로 배우로서 큰 활약을 펼친 카와에이 리나.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과 작업 도구, 첫 주연 영화 '사랑의 물방울' 을 통해 알게 된 '사케' 의 매력, 그리고 요즘 원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과 작업 도구

"저는 집에 물건이 별로 없어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바로 버리는 편이라서요. 계속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 것은 어릴 때 수영장에 갔을 때 엄마가 사주신 돌고래 목걸이와 아빠가 주신 구슬 팔찌, 그 정도네요.

저희 집은 물건을 많이 사주지 않는 집이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사준다는 것 자체가 특별하고 기뻤어요. 그래서 그 두 가지는 지금도 상자에 담아 계속 가지고 있어요.

필요한 것은 없어지면 다시 채워 넣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주로 직접 메이크업을 하는 편인데, 그것도 사용하는 것이 떨어지면 사러 가는 식이에요.

처음 보는 사람보다 내가 내 얼굴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직접 메이크업을 하려고 노력해요."

 

 

요즘 원하는 것은?

"요즘 갖고 싶은 건 진공청소기예요. 저는 매일 청소기를 돌리는데, 요즘은 좋은 청소기가 많잖아요. 빨아들인 쓰레기를 쉽게 버릴 수 있는 것, 무선 스틱형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스틱형은 지금 선반에 들어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인터넷을 보면서 고민하고 있어요."

 

청소는 업무의 리프레쉬를 위해 하는건가요?

"그런 건 아니에요. 그냥 더러워지기 싫어서 하는 거니까요(웃음)"

 

 

미소가 적은 사회복지사(드라마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부터 고혹적인 패션의 스토커 여대생(영화 '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 태도가 거침없는 직녀(CF/au 산타로 시리즈)까지 다양한 역할을 맡아왔다. '젊은 바이플레이어'라고도 불리는 그녀는 어떻게 작품을 선택하고 있을까?

"저는 작품을 전혀 선택하지 않아요. 매니저가 선택해서 '이번엔 이걸 할 거야'라고 알려줄 뿐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배역이든, 연기를 할 수 있으면 좋으니까요.

배우의 즐거움은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다양한 캐스트, 스태프 분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배역을 통해 모르는 세계를 알 수 있고, 평상시에는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정말 즐겁습니다."

 

 

주연 영화로 전통주 양조를 체험하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영화 '사랑의 물방울'이 전국에서 개봉했다. 주인공은 농업대학에서 양조를 배우며 와인 소믈리에를 꿈꾸는 타치바나 시오리. 시오리가 뜻하지 않게 일본 3대 술의 고장인 히로시마현 사이조의 양조장에 실습을 가게 되면서 일본술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되는 이야기다.

"주연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되었어요. '내가 주연이면 아무도 안 볼 거예요. 괜찮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영화니까 괜찮아, 괜찮아'라고 하더라고요. '아, 그럼.' 하는 식이었죠. (웃음)

시오리와는 일본 술을 싫어하는데 히로시마에 가는 점이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웃음). 저도 원래부터 술을 잘 못 마신다고 할까, 일본 술은 거의 마셔본 적이 없을 정도였거든요. 그래서 우선 양조장을 견학하면서 시오리와 마찬가지로 술에 대해 배워 나갔습니다.

다들 술을 마시는 건 흔한 일이지만, 실제로 술을 빚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술 빚는 사람은 계절이 되면 엄청나게 일찍 일어나서 추운 날씨에 차가운 물과 마주하거나 뜨거운 방에 쌀을 깔고 발효를 시키기도 한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 술을 만드는지, 한 방울 한 방울에 얼마나 많은 애정이 담겨 있는지를 이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역시 술 빚는 장면이네요. 저는 발효시키는 장면에서 큰 쌀 포대를 들고 가라고 했는데, 몇 십 킬로그램이나 되는 쌀이 정말 많이 들어있었어요. '정말 비어있지 않는건가요?' 라고 생각했죠(웃음). 힘들기도 했지만, 신선하고 즐거웠고, 모르는 세계를 알아가는 재밌었어요."

 

 

공동 출연자와의 만남도 컸다. 실습처인 양조장 사장 역으로 오스기 렌이 출연했다. 촬영 후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오스기씨의 유작 중 하나가 되었다.

"첫 공동 출연이었는데, 정말 대단했어요. 테스트부터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로 열정을 가지고 연기를 해 주셨고, 연기가 정말 리얼했어요. '여기는 나는 이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알기 쉽게 설명해 주시고, 감독님과 상의하기도 했어요. 저는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타입이라서, 그렇게 의견을 말하는 것도 작품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스기 씨의 촬영 종료 날, 스태프와 출연진 모두가 바비큐 파티를 했어요. 그때 오스기 씨가 '카와에이씨와는 또 같이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기뻤어요. 완성된 작품을 오스기씨가 보지 못하신게 너무 아쉽습니다. 훌륭한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한 경험이었어요."

 

 

돈을 주고 볼 수 있는 여배우로
시오리는 사케 제조에 종사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간다. 카와에이씨는 어떤 만남으로 길을 열었을까?

"저는 배우 중에서는 미츠이시 켄씨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미츠이시씨와의 만남이 컸어요(17년 드라마 '시모키타자와 다이하드', '프랑켄슈타인의 사랑' 등에서 함께 연기한 바 있다). 오스기 씨도 그렇고, '바이플레이어'라고 불리는 분은 여러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고 있잖아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연기를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인사나 예의범절 등 '인간적으로 잘 되어 있어서' 인 것 같아요. 미츠이시 씨를 만나서 그걸 절실히 느꼈기 때문에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영화 주연을 경험한 지금,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앞으로도 주연, 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배역으로 다양한 분들과 함께 연기하면서 다양한 색깔을 흡수하고 싶어요.

장르적으로는 지금 굉장히 관심 있는 분야가 영화예요. 영화는 돈을 내고 일부러 극장까지 가야하잖아. 돈을 주고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18.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