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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무비위크 엠 프로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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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30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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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으로 중무장한 미스터리 스릴러 4편-[M]

한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온도, 기분 좋게 불어오는 바람 등 자연적 조건이 명상을 유도했다. 하지만 이제 가을은 ‘미스터리 스릴러영화의 계절’로 정체성을 바꾸고 있다. 심장으로 돌격하는 멜로영화가 눈물을 쏙 빼놓았으니, 이젠 두뇌를 조율해줘야 할 때다. 업계 나름의 사정도 존재한다. 블록버스터나 공포영화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던 장르영화들이 틈새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무비위크>는 올 가을 주목해야 할 미스터리 스릴러의 프로파일을 준비해 봤다. 자, 영화 보면서 머리 쓸 일만 남았다.

 thriller M 

기억을 추적하는 남자

사건 분류 >> 기억상실 미스터리 멜로 사건 공개 >> 10월 25일
사건 개요 >> 미모까지 갖춘 천재 작가 한민우. 두 번째 소설을 준비 중이지만 잘 풀리지 않아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 결혼식은 다가오고 집안의 소소한 문제도 겹치면서, 그는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느껴지는 귀여운 소녀의 시선. 낯선 바에서 그녀의 노랫소리도 들었건만 마치 꿈처럼 아련하다. 끊겨진 기억들. 알 수 없는 데자뷰. 이 모든 게 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수사 포인트 >>
한민우의 공간_ 과거 장면과 결혼식 장면을 제외하고 [M]에는 항상 유리 혹은 거울이 등장한다. 이명세 감독의 가장 큰 도전은 ‘반사’의 느낌을 포착해 내는 것이었다. 대상을 반사하는 성질을 가진 물질은 ‘도시’를 이루고 있는 중요한 요소이자,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도록 몽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수단이다. 유리로 된 서재, 거울이 가득한 벽, 빛을 반사하는 검은 유리로 이뤄진 술집 등 반짝반짝 빛나는 시각적 재질들이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한민우의 소설_ [M]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건 소설과 현실이 분명치 않다는 것. 여기에 꿈까지 끼어들어 해석의 길이 미로처럼 꼬여버린다. 힌트를 주자면, 한민우가 소설 타이핑을 하는 장면은 일종의 연극 막처럼 작용한다. 챕터가 넘어가듯 민우의 문장을 읽으면 의 미로가 좀 더 체계적으로 다가온다.

한민우의 첫사랑_ 한민우는 본질을 알 수 없는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 헤맨다. 기억나지 않는 그 무엇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M]의 전반부를 장식하는 미스터리는 후반부 멜로를 위한 여정이다. 잃어버린 첫사랑의 기억을 찾는 순간, 퍼즐의 빈자리가 하나 둘 채워진다. 전반부 몽롱한 이미지 속에는 후반부를 위한 복선들이 꼼꼼하게 숨어 있다. 첫사랑의 기억이 현실의 풍경을 재구성해 버린 것이다. 전반부와 대조되는 쨍한 첫사랑 장면은 또 다른 볼거리다. 과거 회상 중 한민우의 자전거 작업 장면은 <늑대의 유혹>의 ‘우산 올리기’에 버금가는 ‘실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목격자 증언 >> “빛나는 어둠을 쫓는 영화다. 영화가 너무 어둡지 않을까 했는데 ‘빛나는 어둠’에 딱 맞는 것 같다. 어두운데도 불구하고 색감이 풍부한 영화가 드물었다. 어둠의 질감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몽롱하면서 취해 있는 기분으로 보는 게 좋은 거지. 여러 가지 ‘M’ 중에 ‘멜로(melo)’를 가져갔으면 제일 좋겠다.”_이명세 감독
“음, 우리 영화가 주는 교훈? 교훈은 딴 영화에서 찾는 게 좋지 않을까. 영화 자체로만 보면 너무 좋은 영화일 거다. 너무 많은 생각을 가지고 보는 영화는 아닐 듯. 그리고 조명이 어두워서 화질 안 좋은 버전으로 보면 영화가 안 보일 거다(꼭 극장에서 보라는 당부). 자동차 극장을 갈 때도 꼭 선팅 안 된 차를 타고 가야 한다.”_강동원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느낌도 있고, <첫사랑>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아기자기한 느낌도 있다. <형사>의 애틋한 남녀 감정도 있고. 이래저래 이명세 감독의 결정판이란 생각이 든다. 본인 작품들 중 베스트 컷들을 초이스해서 엑기스로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_오수미 프로듀서 


피해자 한민우 프로파일 

나이 29세 |직업 작가
사건 종류 스토킹
피해자 진술 나무 뒤에 숨어 자신을 지켜보는 보라색 소녀를 발견. 계속 쫓아오더니 이젠 어디를 가든 소녀의 목소리가 들림. 환청을 조작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됨. 한번은 바에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봤음. “나 좋아하니?” 그랬더니 “네!” 하고 씩씩하게 대답. 이유는 빤할 것. 잘생기고, 글 잘 쓰고, 유명하니까. 그 뒤로 꿈속까지 쫓아다니고 있음.
정신과 의사의 소견 정신분열 초기 증상으로 ‘프로작’을 처방. 스트레스 받는 작가에게 흔하게 발견되는 병임.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증세. 편안한 수면과 규칙적인 영양 섭취가 필요. 기억상실의 합병을 유발할 수 있음.(진단서 별첨)
담당 형사의 소견 오래전에 원고료를 받았으나 한 줄도 쓰지 못한 상태임. 스트레스 때문인지 자신의 ‘불알친구’도 잘 기억하지 못할 만큼 기억력 감퇴 증상을 보임. 쫓아다니는 소녀도 원래 알고 있었던 사람 같음. 소녀의 몽타주를 작성해 약혼녀에게 보여줬으나 면식이 없다고 함. 삼각관계가 아닐지 의심됨.

If You Like This Movie
유현목 감독의 1965년작 <춘몽>. 치과에서 마취주사를 맞고 의식을 잃은 두 남녀 그리고 치과의사가 환상 속에서 삼각관계를 갖게 된다. 봄날의 꿈같은 몽롱한 이미지들을 비롯, 심리 상태에 따라 시공간이 변한다는 설정이 과 비슷하다.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오픈 유어 아이즈>의 주인공도 처럼 꿈과 현실을 오간다. 두 영화 모두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조금씩 진실이 드러나도록 조율되어 있다.

movieweek 2007.10.23

 TxM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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