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소년, 청춘의 우상으로 우뚝!
귀여운 늑대 강동원
어린이동산 친구들, 이렇게 만나서 반가워! "스타 팡팡!!'에 오래간만에 초대된 멋진 남자, 강동원이야. 근데 정말 남자 맞냐고? 여자보다 더 예쁘고 귀엽다고? 그래서 요즘 내 이름 앞에는 '꽃미남'이나 '귀남이(귀여운 미남)'라는 말이 붙어 다니지. 하지만 이제부터 내 학창 시절 이야기에 귀 기울여 봐. 그러면 내가 오랜 방황 끝에 나만의 길을 찾은 멋진 형, 더 나은 연기를 위해 노력하는 믿음직한 오빠라는 걸 알게 될 거야.
글/ 윤경철(스포츠투데이 기자)
'응애~ 응애애~!' 1981년 1월 18일, 매서운 칼바람이 돌던 그날 부산 침례 병원에선 눈망울이 큰 옥동자가 울음을 터뜨렸어. 나 강동원이 부모님의 1남 1녀 가운데 둘째로 이 세상에 태어난 거지. 우리 어머니는 안방 장롱 옆에 빨간 덧버선과 파란 복주머니가 놓여 있는 꿈을 꾸셨대.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훗날 연예인이 된다는 걸 암시한 내용 같아.
성적은 우수하나 주의가 산만함!
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부산에서 살았어. 세 살 위의 누나와 달리 난 어릴 적에 병치레를 자주 했어. 하지만 몸은 약해도 성격은 어찌나 활달했던지. 한시도 집에 있지 못했어. 개구쟁이 꼬마들이 다 그렇듯이 온몸이 뛰어놀다가 다친 상처투성이었어. 난 곧바로 유치원에 다녔단다. 우리 집은 내 유치원 등록금까지 낼 형편이 못 되어서 누나만 정식으로 다녔어. 그런데 병아리처럼 누나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순진한 동생이었던 나는 누나를 따라 날마다 유치원에 갔어. 그런 나를 보고, 당시 당리 유치원의 정옥주 선생님이 그냥 다닐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거든. "선생님, 고맙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이사를 자주 하는 바람에 학교를 세 군데나 거쳤어. 대원초등, 성주초등, 남양초등이 내 모교야. 그때 생활 기록부를 들춰 보면 이런 말이 빠지질 않아. "학업 성적은 우수하나 주의가 산만함." 실제로 난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모든 과목에서 '수'를 맞았어.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이 맡는 학급위원도 도맡았고,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난 부모님이 원하는 아들로 성장하고 있었지.
자전거 때문에 축구를 포기하고…
난 초등학교 때 틈만 나면 공을 찼어. 날이 어두워져 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운동장을 누볐지. 그래서 동네 아주머니들 사이에서는 '요주의 인물'로 찍혔어. 시도 때도 없이 집 앞에 찾아가 축구하러 가자고 친구들을 불러냈거든. 그러다 5학년 때 드디어 축구부에 선발되는 행운을 얻었어. 100m를 12초에 주파하는 이 '날쌘돌이 축구 소년'의 재능을 체육 선생님이 눈여겨보신 거야. 난 뛸 듯이 기뻐 유니폼까지 갖춰 입고선 선수가 된 것처럼 위풍당당하게 집으로 향했지. 그런데 유니폼을 입고 들어선 날 보신 부모님의 얼굴빛이 이상해졌어. 결국 부모님은 "운동하면 먹고 살기 힘들다. 공부나 열심히 해라." 하고 말씀하셨어. 난 부모님의 말씀을 거역할 수 없었던 거지… 라기보다는, 지금 와서 생각하면 너무 창피한 얘기를 고백해야겠어. 사실은 축구부를 그만두고 시험에서 1등 하면 자전거를 사 준다는 엄마의 유혹에 귀가 솔깃해졌어. 아, 자전거가 뭐길래…
싱겁게 끝나 버린 나의 첫사랑
남자와 여자가 만나면 애정이 싹튼다는 사실을 처음 안 것도 초등학교 5학년 때야. 그 당시 운동장에서 공 차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던 나는 먼저 여자 친구에게 관심을 보인 적이 없었어. 그런 나를 우리 반의 한 여자 아이가 좋아했어.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마다할 만큼 매몰찬 남자가 아니지만, 난 그때 그 친구를 차갑게 거부하고 말았어. 이유는 단 한 가지, 무서워서야. 집에서 만들어 온 수박화채까지 내밀며 정성을 쏟는 그 친구가 어린 마음에도 부담스러웠던 거지.
내가 먼저 여자 친구에게 호감을 보인 것은 중학교 2학년이 돼서야. 상대는 우리 학교뿐 아니라 창원 지역에서도 유망했던 여학생이었어. '숙맥' 강동원이 난생 처음 여학생에게 관심을 보이자 친구들이 먼저 나섰어. 덕분에 그녀도 내 마음을 눈치챘지. 난 학교 매점 앞에서 기다렸다가 그녀가 나오면 잽싸게 연애편지를 손에 쥐어 준 뒤 줄행랑을 치는 유치한 행동(앗, 창피해)도 서슴지 않았어. 마침내 우리가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사실이 온 학교에 소문날 무렵, 담임 선생님이 제동을 걸었어. "여자에게 한눈팔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그 일로 내 첫사랑은 싱겁게 끝나고 말았단다.
반항아의 길로 접어들다
이때부터 나는 조금씩 변했어. '누구의 제약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거야. 축구도 하지 말고, 이성 친구도 사귀지 말고 오직 공부, 공부만 하라는 부모님과 선생님께 화가 났나 봐. 수업을 빼먹고, 심지어는 술을 마시는 탈선의 세계로 빠져 들고 있었어. 그런 나를 바로잡아 준 분이 체육 선생님이야. 어느 날 체육 선생님께서 나를 부르더니 호되게 꾸짖으셨어. 처음엔 선생님 말씀을 곧이듣지 않았어. 하지만 찬찬히 듣고 있자니 무언가로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처럼 정신이 들었어. 그분의 말씀이 지금도 생각나. "누구에게나 진심으로 대하라. 그러면 오해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다."
난 다시 공부하는 학생으로 돌아와 고교 입시에 대비헀어. 부모님은 내가 경남 지역의 명문고인 거창고등학교에 진학하기를 바라셨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만 모인다는 학교에서 난 한동안 게을리 했던 공부의 고삐를 바짝 조일 수밖에 없었어. 그렇게 열심히 한 덕분에 드디어 거창고에 입학하게 되었고, 그 학교 학생이면 누구나 해야 하는 기숙사 생활을 시작했어. 그런데 왜 그랬을까? 난 또다시 방황하기 시작했어. 복장과 두발 단속에 걸려 선생님께 혼쭐나고, 3학년 때 서울에서 전학 온 여학생과 사귀다 또 혼나고. 그래서 선생님께 진심으로 잘못을 빌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기숙사에서 벽을 치며 서럽게 울고… 그러다 보니 나는 4년제 대학은 꿈도 꿀 수 없을 만큼 성적이 형편 없었어. 딱히 가고 싶은 학교도, 학과도 없었지만 부모님 때문에라도 대학 진학을 포기할 순 없었어. 그래서 난 짧은 동안이지만 새벽까지 공부에 매달렸어. 같이 놀던 친구들로부터 "너 머리가 이상해졌냐?"는 놀림을 받으면서 말이야. 결과는 한양대학교 안산 캠퍼스 기계공학과 특차 합격.
신입생이 된 나는 고향을 떠나 새 삶을 시작하게 됐어. 하지만 한동안 캠퍼스 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어. 기숙사 경력이 3년인 내겐 갓 기숙사에 들어와 호들갑을 떠는 친구들이 유치하게만 보였거든. '술 마시고 당구 치는' 대학생의 놀이도 이미 고교 때 질릴 만큼 했던 터라 외로움을 탔어. 그 좋아하는 축구도 운동장에서 혼자 할 정도로 말야. 그럭저럭 학교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지하철 안에서 모델을 해 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어. 전에도 몇 번 비슷한 제의를 받았다가 거절한 경험이 있었는데, 여러 차례 같은 말이 이어지니 마음이 움직였어. 그런데 이것이 내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이 될 줄이야!
멋진 배우가 되고 싶어, 정말로!
한 이동 통신사의 광고에 여러 모델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장한 뒤 난 각종 패션쇼를 누비게 됐어. 정식으로 수업을 받은 것도 아닌데 모델로 성공헀으니, 아마 운이 무척 좋았나 봐. 그렇다고 해서 모델이 된 게 무슨 운명이나 되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싶진 않아. 다만 방황하던 학창 시절에는 잘 보이지 않던 진로를 마침내 찾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난 모델로서 나만의 장점을 계발하려고 노력했어. 그러다가 여러 광고와 드라마를 통해 텔레비전에 소개되면서 꽤 인기를 끌었고, 두 편의 영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게 된 거야. 난 아직 연기를 배우고 있는 중이야. 그래서 촬영이 비는 시간이면 지금도 연기 학원에 나가. 난 연기를 잘한다는 칭찬을 듣게 되더라도 더 잘하려고 노력할 거야. 나는 정말이지 '멋진 배우'가 되고 싶거든.
★생년월일 1981년 1월 18일 ★태어난 곳 부산 ★혈액형 B형 ★가족 부모님과 누나 ★키 · 몸무게 186cm · 68kg ★출신학교 경남 남양초등-경원중-거창고-한양대 안산캠퍼스 기계공학과 재학 중 ★취미 음악 감상, 운동 ★특기 축구 ★좌우명 언제나 변함없기,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지 말기, 하고 싶은 일은 꼭 하기 ★출연작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 '1%의 어떤 것' ' 매직'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등
글씨 작아서 텍스트를 쳐봤음ㅇㅇ 덕분에 더 자세히 읽게 됨ㅋㅋㅋ
어릴 때 진짜 에너지 넘치고 장난 아니었겠다 읽을 때마다 재미져ㅠㅠㅠㅠㅠ
두달 전에 무대인사할 때도 대구에서는
자기도 근처에서 학교 나와서 대구 자주 놀러 왔다고 했는데 하 귀여워ㅠㅠㅠ
헐 무대인사 두달밖에 안 됐냐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