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의 정. 반. 합 [늑대의 유혹] 강동원, 조한선
귀여니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늑대의 유혹>에서 한 소녀를 두고 대결하는 라이벌이자 거침없고 잘생긴 학교짱 정태성과 반해원으로 출연하는 강동원과 조한선은 닮은 점도 다른 점도 많다. 축구를 했고, 모델을 했고, 이젠 ‘영화배우’가 되려고 애를 쓰고 있다.
2004.04.26 한승희 기자 / 사진 김춘호 기자
pretty
BOY
강 동 원
1981년 1월 18일 생ㅣ신장 185cm, 체중 71kgㅣ드라마 <1%의 어떤 것> <위풍당당 그녀>ㅣ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늑대의 유혹>
축구선수의 기억은ㅣ센터 포워드였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축구를 하면 날 새는지 몰랐어요. 초등학교 때 대표로 뽑혔다가 집에서 반대가 심해서 그만뒀는데 중학교 때도 감독님 눈에 띄어서 잠깐 하고,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가 있는 학교여서 부모님 몰래 했어요. 축구를 하다 보면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드리블을 하다가도 골대에 순간적으로 빈 공간이 보일 때. 그런 날은 기분이 너무 좋아요. 살짝만 쳐도 딱 들어가는 때는 쾌감이 장난 아니에요. 연기하면서는 그런 쾌감을 아직 못 느껴봤어요. 얼굴로 좀 밀어붙이는 게 얼마나 가겠어요? 축구 선수나 연기자나 결국 오래가고 잘 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인 거 같아요.
<늑대의 유혹>을 읽고서ㅣ울었어요. 시나리오 들어오기 전에 매니저 형이 귀여니 소설을 몇 권 권해줘서 읽었는데 닭살이기는 한데 심금을 울리는 뭔가가 있더라고요. 제가 여자는 아니지만 십대 소녀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거기에 꿈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꼭 대리 만족이라기보다는 말 못할 스토리와 아픔이 있는 거 같아요. 영화는 압축하다 보니 소설의 슬프고 예쁜 대사가 많이 빠지기는 했는데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고 싶어요.
정태성을 연기하는 책임감은ㅣ잘하는 거지요. 한 작품 한 작품 할 때마다 배역에 대한 스트레스가 점점 커져요. 그래서 제대로 못 즐기는 거 같아요. 아무래도 우리 때는 <비트>의 정우성이 우상이었잖아요. <태양은 없다>도 그렇고. 나도 그런 영화에 출연해서 저렇게 멋지게 나온다면 좋겠다, <늑대의 유혹>도 그런 청춘 영화가 되면 좋겠다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은 그런 기대를 하고 있는 거 같은데 전 그냥 연기 걱정밖에 안 돼요.
영화배우라는 직업은ㅣ글쎄요. 선배들한테는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우리는 알리는 존재다, 예를 들어 어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을 대신 연기함으로써 그런 삶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존재다, 그러기 때문에 배역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해야 된다, 라고. 전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은 그런 명분보다 자기 만족이 더 큰 거 같아요. 아, 내가 이만큼 이 연기를 해냈다, 그런 만족감이 더 커요.
신인 배우 강동원의 연기에 대해ㅣ썩 잘 하고 있는 거 같지는 않은데 나름대로 제 스타일로 밀어붙이면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발전 속도가 더디기는 한데 그래도 차츰 나아지겠죠. 그런데 연기라는 거는 발전 속도가 빠를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지금은 테크닉 같은 거 신경 안 쓰고 주어진 상황에서 대사만 생각하고, 상대 배우만 생각하고 있어요. 테크닉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하려면 마음에서 나오는 연기를 하는 게 맞는 거 같고, 그게 호소력이 더 센 거 같아요. 그러다 보니 다른 데는 신경을 못 쓰니까 사람들이 걸음걸이가 이상하다, 표정이 이상하다, 그런 말을 하는데 그건 사소한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자로서 최후의 목표는ㅣ당연히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죠. 저는 꿈이 크기 때문에 뭘 해도 만족을 못해요. 욕심이 많아요. 이왕 시작한 거 최고가 되도록 해야죠. 지금은 제가 생각하는 목표에서 10%도 안 돼요. 한 5%? 아… 5%도 안 되는 거 같은데, 어쨌거나 시작을 했다는 거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제가 왜 벌써부터 (백상)인기상을 받는지 잘 모르겠어요.
인기가 번거로울 때ㅣ어딜 가나 디지털 카메라와 핸드폰 카메라에 시달려요. 물론 팬들의 마음을 이해는 하는데 좀 그래요. 공중 화장실 갈 때도 좀 불안하기도 하고, 목욕탕도 이제는 못 가고. 목욕탕 가면 사람들이 슬쩍 보는 게 아니라 막 훑어요. 가끔 모자 푹 눌러쓰고 시내 돌아다니면 기분이 좋아요. 그런 사소한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내 자신이 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 요즘은 모자 써도 알아봐서 사소한 행복감과도 멀어지고 있어요.
강동원이 조한선에게ㅣ패션 쪽 작업하면서도 동갑이고 친구로 지낸 사람은 한선이 밖에 없어요. 이번 작품에서 만나 너무 편하고요,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경쟁 의식 그런 거는 없어요. 저는 경상도 출신이라 서울말이 달려서 대사를 가볍게 넘어가는 거를 잘 못하는데 한선이는 참 잘하는 거 같아요. <늑대의 유혹>하면서 한선이의 그런 장점을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한선이는 영화 공부를 열심히 해요. 저는 쉴 때 음악 듣고 게임하면서 노는데 한선이는 쉴 때 영화 봐요. 같이 얘기하다 보면 자극이 많이 돼요.
내가 좋아하는 배우는ㅣ빈이 형. 잘 생겼잖아요. 원빈은 보기에도 멋지지만 정말 열심히 해요. 그리구 설경구 선배님. 그 분은 워낙 연기를 다 담아서 하시는 분이라 배울 점이 많아요. 그리구 외국 배우는 유명한 사람 좋아해요. 안 유명한 사람은 잘 모르니까. 브래드 피트, 그리고 아… 누구지? 거기에 나왔던 배우… 이름을 까먹었네. 아! 에드워드 노턴. 여배우는 알리시아 실버스턴하고 리브 타일러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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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선이 강동원에게ㅣ동원이는 정말 하나도 안 변했어요. 모자 눌러쓰고 다니는 것 말고는 아직도 가까운 곳은 걸어 다니고, 사람들을 대할 때도 여전히 소탈한 친구예요. 동원이에게 배우고 싶은 점은 멋을 찾아가는 모습이에요. 외모야 워낙 잘생겼지만 동원이는 자신의 멋을 표현하는 걸 잘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거는 집중력이 뛰어난 것. 함께 영화를 하면서 친구지만 내가 배워야 할 게 많구나 느껴요.
5%.. 그나마 5도 아닌 거 같다곸ㅋㅋ큐ㅠㅠㅠㅠ 시작부터 한결같이 냉정한ㅋㅋ 기술보다 마음이 보이는 연기를 하려고 해온 거 참 좋다능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