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ISSUE
그들의 행복한 영화, 후회는 없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말하다
오는 9월 14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개봉한다. [파이란] [역도산]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강동원 이나영이 주연을 맡았다. 공지영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원작소설은 이미 4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송해성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상투적이라는 게 결코 진부한 표현이 아니라느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강동원은 "이 영화가 개봉하고 나면 연기 변신 했다는 소리 좀 들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비친다. 이나영은 "그동안의 내 연기와 전혀 다르다."고 말한다. 과연 이들의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글 이지영 기자 / 사진제공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유정 이야기
살고싶지가 않았다.
사는 게 짜증나고, 의미를 찾을 수 없었다. 왜 그랬을까. 어려서 상처가 있었긴 했지만, 글쎄 그게 이유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지금 나는,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죽으려고도 했었다.
언제, 어느 때 딱 죽어버려야겠다고 생각해 둔 건 아니다. 그냥 내리쬐느 햇볕이 순간 짜증이 나서 약을 먹었다. 병원에 실려갔다. 그냥 죽게 내버려둘 것이지 날 왜 병원으로 옮긴 걸까. 황송하지도, 고맙지도 않다. 나 좀 그만 내버려 뒀으면.
모니카 수녀가 내 고모다.
고모는 나를 교도소에 데려가 정윤수라고 하는 사형수를 만나게했다. 글쎄, 그게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나는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윤수를 만났고, 그의 얼굴을 바라보게 됐다. 그리고 내 얘기를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털어놓게 됐다. 그러고 나니 나는 좀 살 것 같았다. 윤수에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윤수 이야기
지지리도 운이 없었다.
지금껏 내 인생은 꼬여만 갔다. 나는 본성이 악한 사람이 아닌데, 자꾸만 좋지 않은 일들만 일어났다. 아끼던 동생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나는 이 세상에 낙이 없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노.
일부러 사람을 죽이려 계획한 적은 없다.
나는 그럴만큼 용기 백배한 놈이 아니다. 돈이 필요하긴 했지만, 식칼을 손에 쥘 만큼 대담한 성격은 못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 밤 좋지 않은 기운이 흘렀다. 나는 매우 억울하지만, 그것 또한 내 운명이려니 생각한다.
유정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세상 살기 귀찮다는 표정의 여자가 나에게 찾아왔다. 저 여자도 나처럼, 그만 죽어버리고 싶은걸까. 하루는 그 여자가 자기 속얘기를 털어놨다. 부잣집 사람들은 고민도 없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보다. 나는 서서히 살고싶어졌다.
만남의 방, 두 번 째 만남
유정 _ 다시는 안 나올 것처럼 그러더니 왜 나왔어요?
윤수 _ 수녀님이 나이라 여자가 왔다길래... 뻔한 거 아닙니까.
유정 _ 이봐요, 고모가 사형수 만나러 가자고 그랬을 때 기분 더러웠다구요.
윤수 _ 솔직해서 좋네, 씨발.
만남의 방, 세 번 째 만남
윤수 _ 뭐 하나 가르쳐 줄까요?
나 같은 놈이 속 얘기하기 젤 좋은 놈입니다.
비밀을 죽음까지 가져가거든요.
유정 _ 재밌네. 그런 당신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죠?
날 만나고 싶어 했다면서요. 오늘은 대답을 꼭 들어야겠어요. 왜 날 만나고 싶어한건지.
왜 그렇게 빨리 죽고싶어하죠? 그거 진심이에요?
윤수 _ 이 안에서는 죽고싶다는 생각만 가져야 합니다. 아니면 복잡해집니다.
유정 _ 이제 진짜 이야기 할 차례 아닌가요?
면회실, 다섯 번 째 만남
유정 _ 비밀을 죽음까지 가져간다 그랬죠?
얘기 들어 줄 사람이 필요해서. 모르겠어요. 아마 무슨 얘기를 하려 온 거겠죠.
나, 아 쪽팔려. 진짜 진부하고 유치한 얘기 내 식으로 하면...
나 문유정 세 번 자살하려고 했다... 시시하죠?
근데 이 시시한 얘기 누구한테 한 거 처음이에요.
만남의 방, 여섯번 째 만남
윤수 _ 한 번도 생각 안 했는데 부자도 불행할 수 있고, 죽고싶어 할 수 있다는 거...
진짜 한 번도 생각 안 해 봤어요.
당신 같이 돈 많고, 예쁜 여자가 죽고 싶어 할 수도 있다는 거... 진짜 몰랐어요.
유정 _ 우리 똑같네요. 나만 불행하고... 나만 억울하다고... 나도 만날 그래요.
남들 보기엔 먼지만한 가시 같아도, 그게 내 상처일 땐 우주보다 더 아픈거니까.
송해성 감독이 들려주는 [우행시] 제작기
"나? 나는 욕 먹어도 돼!"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역도산]이 흥행에 참패한 후, 나는 내 진심이 외면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역도산]은 내 감독 인생의 베스트다. [역도산]은 내가 설경구한테 빚지면서 찍은 영화다. 그전까지 나는 감독만 잘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님을 알게 해 준 영화가 바로 [역도산]이었다. [역도산]은 찍으면서 매 순간 찡하지 않은 적이 없었던 영화였다. 설경구는 땀과 피와 노력을 보여줬고, 나는 거기에 감동을 먹었다. 진심을 통한다던데, 내 진심이 허약했던 걸까, 나는 화가 났다.
"조금 더 울리지 그랬어? 송감독 울리는 재주가 있는 사람인데, 조금 더 울렸으면 좋았을 것을." 주위에서 들려오는 얘기들 역시 나를 자극했다. 그래, 내가 다음 영화는 가장 통속적으로 찍어주마. 너희들 눈물 한 번 잔인하게 흘리게 해주마. 두고 봐라. 내가 다음 영화에서 못 울리면 개새끼다!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손에 쥐게 된 건 그 즈음이었다. [역도산]이 일본에서 개봉하게 됐고, 덕분에(?) 이러저러한 일정으로 일본행 비행기를 타려던 공항에서 우연히 그 책을 집어들게 됐다.
"공지영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좀 읽어봐!"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나는, 바로 프로듀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 소설이 영화가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형, 별로예요. 이걸 어떻게 영화로 만들어요? 드라마라면 모를까." 무심한 녀석. 나는 그러지 말고 다시 한 번 책의 마지막을 떠올려보라고 설득했다. '이 책은 굉장히 영악한 소설이라고, 그렇다면 판권은 애가 사 주겠노라!'고 다짐했다. "형! 판권 사자." 그날 바로 공지영 작가를 만나 판권 계약을 맺었다. 설경구 왈, "형이 1년 안에 영화를 찍으면 내가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었는데, 그런 내가 1년 안에 영화를 찍게 됐다.
>설경구? 네가 하면 꿀꿀해서 안돼!
사실 내가 캐스팅 복이 좀 있다. 최민식, 설경구야 워낙 대단했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하 우행시) 역시 하겠다는 배우가 많았다. 처음엔 배우들의 연령대를 조금 높게 설정했었다. 설경구 그놈이 하도 하고싶다고 해서, 거기에 맞춰 여배우를 생각해보기도 했었다. 아, 그런데 이게 너무 꿀꿀한 거다. 안 그래도 시나리오가 통속적인데, 영화야 진짜 좋은 영화가 되겠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이나영이 사무실로 찾아왔다. 이 영화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그 전까지 나는 이나영이라는 배우를 잘 몰랐다. [네 멋대로 해라]도, [아일랜드]도 본 적이 없었다. 나영이에게 일주일간 시간을 갖자고 말한 뒤 [네 멋대로 해라]를 봤다. 아, 그거 참 재밌더라. 이나영이 연기 참 잘하더라.
소설을 영화화한다는 게 생각만큼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파이란]이야 열장 남짓의 단편이었지만, [우행시]는 장편이었다. 소설의 민감한 주제도 내게는 부담이었다. 사실 내가 이 소설을 읽고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던 계기는 '사람이 사람을 죽이다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에 관한 것이었는데 그 역시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나는 공지영 작가를 만나 얘기했다. "당신이 소설에 버무려놨던 사회적인 장치들은 나는 영화에서 못 쓴다. 상업영화는 남들이 보고 나서 느끼게 하는 게 좋은 영화다.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우기는 영화는 못한다. 대신, 보고 난 사람들에게 스스로 느낄 수 있게끔 만들 자신은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무무한 자신감이 있었다.
>동원아, 너 좋을 때 까지 찍자!
[우행시]는 감정적으로 참 센 영화다. 그 엄청난 기복을 어떤 식으로 조정하느냐가 관건일 정도였다. 이 어려운 감정들을, 상황들을 과연 내가 잘 설명해낼 수 있을까. 까마득히 어린 두 배우 앞에서 나는 앞날이 깜깜해져옴을 느꼇다. 설경구, 최민식이야 워낙 기가 세서 내가 살짝 그 틈에 들어가 볼트만 조절하면 그만이었는데, 이번엔 아예 처음부터 조립을 해야 할 판이었다. 게다가 나영이도, 동원이도 엄청나게 부끄럼을 타는 성격들이다. 이런 애들한테 내가 어느 정도까지를 뽑아내야 할까. "동원아, 100번 찍어도 200번 찍어도 상관 없으니까, 너 좋을 때 까지 찍자!" 결국 나는 배우들이 스스로 만족할 때 까지 찍어보기로 했다.
사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롱테이크를 좋아한다. 영화 찍으면서 적어도 한 장면 정도는 꼭 롱테이크를 집어 넣는다. 그게 내 '도장'인 셈이다. 나는 이 두 배우를 데리고 과연 어떻게 내 '도장'을 찍어야 할 지 고민이었다. 몰랐는데, 롱테이크 라는 게 모든 걸 다 완벽하게 이룬 다음에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루는 배우들을 모아놓고 "나, 이번 신은 한 커트로 찍을 거거든?" 하고 말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세상에 두 배우가 펄펄 뛰며 자기네들은 한 번도 그래 본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 결국은 내 고집대로 4분 20초 정도 되는 장면을 롱테이크로 찍었는데, 그러고 나니까 마음 한 편이 찡했다. 아마 이 영화가 나에곧, 두 배우들에게도 가장 찍히 힘든 작품이 아니었을까.
>송해성이 변했다고?
강동원, 이나영을 데리고 그것도,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를 찍는다고 하니 "송해성이 변했네? 이번엔 크게 한 번 히트 치겠어!" 라고 한다. 변하긴 어딜 변했다고 그래. 나는 상투적이라는 게 바쁜 표현이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 인간은 살면서 끊임 없이 연애를 하고, 싸우고, 또 다시 연애를 하면서 살아가지 않나? 사는 것 자체가 상투적이다. 그럴 때 마다 늘 "나 원래 통속적인 감독이거든?" 하고 말했다.
아까 장진 감독 잠깐 만났는데 "그 배우들에, 감독이면 됐지 무슨 홍보가 필요하냐"고 하더라. 하지만 난 그런 만큼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이미 베스트셀러인 원작 소설에 대한 기대도 나를 괴롭힌다. 소설이야 다 풀어서 설명해 놓을 수가 있지만 영화는 다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소설 속 윤수의 '블루노트' 부분에서 눈물을 흘렸다지만, 나는 그런 것들에 익숙해 있던 독자들이 내 영화에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한다.
얼마 전에 동원이와 나영이를 만나서 아침까지 술을 먹었는데 이 친구들도 아직 영화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정작 시사회 때 어떤 기분일지 솔직히 두렵다. 다만 한가지 장담할 수 잇는 건, 나는 욕을 먹되 배우들은 욕먹지 않을 영화일거라는 점이다. 아마 보고 나면 '저기 나오는 배우들이 정말 진심으로 영화를 찍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거다. 나? 나야 뭐. 나는 뒤로 빠지고 싶다. 배우들이 앞장선 채 걸을 수 있다면 그걸로 그만이다.
본 기사는 송해성 감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 한 것입니다.
We are all happy!!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강동원 이나영의 포토 코멘터리
01. 만남의 방에서의 마지막 촬영 (윤수say)
오늘은 만남의 방에서의 마지막 촬영날이다. 그간 쌓아온 시간이 행복했고 윤수와 유정의 마음이 전해져서인지 짧은 시간 내에 OK사인을 받았다. 감정에 집중해야 하는 어려운 촬영인지라 시원할 술 알았는데, 섭섭하다. 이제, 만남의 방에서 유정과 윤수가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02. 박할머니의 용서 (윤수say)
영화 속 장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죽고 싶을 정도로 잘못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누구에게 잘못했다고 빌어본 적도 없었다.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모니터를 보는데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났다. '윤수'를 쉽게 떨치기가 힘들 것 같다.
03. 사형수 윤수 (윤수say)
영화 촬영 전과 촬영을 끝마치고 사형수분들을 만났다. 실제 사형수들은 선한 인상이 더욱 강했다. 50대인듯한데 30대 얼굴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 천진난만한 아이 같았다. 제일 나쁜 사람일 때 살인을 저지르고 천사가 되었을 때 죽게된다고 한 책의 문장이 떠올랐다.
04. 진짜 이야기 (윤수say)
사는 게 죽는 거보다 힘든 사람도 있고, 웃는 게 우는 거보다 힘든 사람도 잇고, 사랑 같은 거는 엄두도 못 내는 사람도 있다.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자기가 나쁜 사람인 줄 아는 사람도 있고... 영화속의 윤수와 유정이 그런 사람들이다 이 세상 어느 누구에게도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만나서 진짜 이야기, 비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05. 면회실 (윤수say)
유정이 눈물을 흘리며 진짜 이야기를 고백하며 우는데 윤수가 된 나도 마음이 아파 견디기 힘들었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게 남녀의 사랑이든, 누나 동생 같은 사랑이든 그게 다 사람이 사랑하는 거니까 진심에 귀 기울이고, 들여다보고 상대방의 상처를 내 맘처럼 아파해주는 것, 그게 사랑이 아닐까.
06. 일일 조감독 (윤수say)
마지막 촬영지였던 동해 한 바닷가. 촬영 일정이 없었지만 마지막 촬영이기에 허전할 이나영과 촬영 내내 동고동락하며 고생을 나눈 스태프들과 행복한 시간을 만들기 위해 나도 합류했다. 모두 기차를 타고 갈 때 직접 슬레이트도 치고, 녹음 붐 마이크와 조명 기구를 들며 일일 조감독을 자처했는데 참 재밌었다. 마지막 촬영이라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07. 독기어린 윤수 (윤수say)
윤수의 감정은 참 다양했다. 차갑고 독기어린 느낌부터 아이 같이 맑은 순수함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표현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연기하며서 새로운 '희열'도 느낄 수 있었다.
08.눈싸움하는 윤수 (윤수say)
눈이 오지 않아 모든 스태프들이 함께 솜과 소금을 동원해서 하루 종일 만든 눈 쌓인 운동장 (이 신 촬영이 끝나자마자 눈이 와 모두 허탈해했다). 윤수는 눈싸움도 처음 해본 사람이다.
09. 아크릴 십자가 목걸이 (윤수say)
유정을 위해 윤수는 아크릴을 열심히 갈아서 십자가 모양을 만든다. 이는 실제로 교도소에 계신 분들이 시간을 보내는 일 중 하나라고 들었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아크릴이 예쁜 목걸이로 변하는데, 그 어떤 목걸이보다도 훌륭해 보이는 건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10. 윤수를 위한 사진 촬영 (유정say)
처음부터 좋은 예감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난새어음 행복하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이전에는 행복이 뭔지, 슬픔이 뭔지 잘 모르고 살았던 것 같았는데 이번 촬영은 함께 촬영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11. 난생 처음 슬레이트 치다 (유정say)
촬영이 없던 날 스태프들과 힘들어 하고 있을 윤수를 위해 촬영장으로 향했다. 가서 슬레이트를 난생 처음 쳤는데, 롤이 돌아가기도 전에 슬레이트를 쳐서 모든 스태프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난 열심히 하려고 했던 건데... 난 촬영할 때 가장 행복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날 수 있고 에피소드들도 재밌고, 근데 이번 영화는 특히 재밌었던 것 같다.
12. 유정의 눈물 (유정say)
유정이 면회실에서 윤수에게 자신의 비밀 얘기를 고백하는 장면은 정말 기억에 남는다. 감독님이 "유정, 눈물만 흘리지 말가!"라면서 연기 지도를 해주셨다.
13. 세 번 자살을 시도한 여자 유정 (유정say)
엄마한테 "누가 낳아달라고 그랬어?" 라고 소리 지르는 것이나 직설적으로 "기분 더러웠다고요"라고 대사를 하면서 참 재밌었다. 이전과 달리 한층 날이 서 있는 느낌이었달까.
글 강동원 이나영ㅣ 정리 이지영 기자
그리고 티저촬영장 스케치 무비위크 23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