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유혹> 강동원 조한선 - 그들의 유혹에 넘어가고 싶다
꽃미남의 대표 주자 강동원 조한선의 본격적인 유혹이 시작됐다. 귀여니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늑대의 유혹>에서 각각 정태성과 반해원으로 등장하는 두 배우, 친구이자 동료로 더없이 친하게 지내는 두 사람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여성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무비위크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난 느낌이 궁금하다.
조한선 재미있었어요. 누가 주인공이 되나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까 얘더라구요. 넌 어땠냐?
강동원 처음에 보고 나서 좀 그랬지. 너무 ‘닭살’스러워서. 소설 자체가 10대를 겨냥하니까 좀 닭살스러웠죠.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캐릭터 자체는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봤을 때는 스토리가 약간은 어린 친구들 취향이라고 생각했어요. 좀 고민을 했는데 한선이도 한다고 하니까 재미있게 잘 해보자 해서 하게 됐죠.
무비위크 친한 친구와 촬영을 해서 마음 편하게 연기했을 것 같다.
조한선 다른 촬영 때보다 훨씬 편했던 건 사실이에요.
강동원 김태균 감독님도 워낙 자유스럽게 현장을 진행하시는 스타일이라 더 편했어요.
무비위크 오랜만에 교복을 입었을 텐데.
조한선 고등학생 땐 운동복만 입었어요. 운동할 때 교복을 사물함에 걸어놓는데, 그걸 어쩌다 한 번씩 입어요. 시험 보러 갈 때 타이도 매지 않고. 보면 빨지 않아서 목에 때가 싸악 묻어 있죠. 교복의 연륜을 보여주는 거죠. 얼마나 안 빤 건지. 잠깐 입고 다시 걸어 두면 여름엔 목에 곰팡이가 막 나요. 그러면 걸레로 닦고.
강동원 어휴 더러워. 빨래는 중학교 때는 엄마가 다 해주고, 고등학교 때는 기숙사에서 살아서….
조한선 얘가 좀 편하게 살았어요.
강동원 내가 빨래는 진짜 잘했어. 고등학교 때 내가 다 했잖아.
조한선 빨래 얘기하지 마. 진짜 죽는다. 골키퍼(조한선은 고등학생 시절 축구 선수였음)가 또 옷이 좀 많냐. 와 그거 흙탕물에 젖은 걸 한 번 빨려면 진짜 짜증 나.
강동원 손빨래 했어?
조한선 손빨래 했어. 세탁기 없었어.
강동원 (얄밉게) 우린 세탁기 있었어. 큭큭큭.
조한선 얘가 좀 편했어요.
무비위크 후반부에서 공장 액션 신은 꽤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조한선 고생을 하면서도 둘 다 대역을 쓰기가 싫었어요.
강동원 뭔 소리야. 나는 대역 쓰고 싶었구만.
조한선 (강동원의 상처를 가리키며) 손이 찢어졌는데도 지가 다 하잖아요. 말로는 투덜대더라도.
강동원 어떡해. 팔다리 길이가 우리만한 사람이 없는 걸.
조한선 위험한 것도 많았죠. 그런데 몸을 안 사렸어요. 얘는 공장 신을 찍을 때 난간에서 베고 찢기고…. 비가 오니까 미끄러져서 손이 찢어진 거예요. 그리고 모듬발차기를 하는데 나는 뭐 터지는 소리가 나는 줄 알았어요. 하늘로 붕 날아 모듬발차기를 하고 나서 떨어지는데 배로 떨어진 거예요.
강동원 보호대도 안 찼었는데…. 너무 많이 하니까 나중엔 힘이 없어서 착지하는데 몸통째 떨어졌어요. 몸을 돌릴 힘도 없더라구요.
조한선 진짜 웃겼어요.
무비위크 <늑대의 유혹>에서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면?
강동원 난 일단 비오는 장면은 다 그냥 그렇고…. 하하.
조한선 뭐? 야 그거 무지하게 잘 나왔더구만. 초반에 한경이하고 만나서 우산 올리면서 싸악 웃는 거. 얘가 소녀 팬들을 보내려고 제대로 마음먹고 한 거 같아요.
강동원 아 그거. (웃으며) 나 그거 너무 닭살스러워서 싫던데. 난 피자 들고 한경 교실에 가는 장면이 마음에 들었어요. 집에서 감정을 터뜨리는 것도 기대를 많이 하고 했는데, 촬영 여건상 잘 못했어요. 그래서 아까운 신이에요.
무비위크 영화 촬영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라면?
조한선 영화 중반쯤이었던 것 같아요. 태성이 집 장면을 찍을 때였는데, 아주 추운 새벽에 촬영을 기다리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라구요. 집안 장면인데, 재개발 들어가는 아파트라 보일러가 안 켜져서 굉장히 추웠어요. 그리고 한경이랑 키스 신이 있는 카페 장면 촬영할 때요. 새벽에 들어가서 그 다음날 아침에 나왔는데, 밖에 나오니까 눈이 너무 부셨어요.
강동원 체력적으로 힘든 거야 뭐 참을 수 있다 했는데, 이번에는 체력적으로 힘든 걸 정말 못 참겠더라구요. 그리고 내 생각이랑 다른 분들 생각이 안 맞을 때 힘들었어요. <그녀를 믿지 마세요> 때도 그런 게 좀 있었는데, 이번에는 좀 많았거든요.
무비위크 촬영하면서 ‘굉장히 얄밉다’라고 느꼈던 때는?
조한선 왜 그거 있잖아요. 셋이서 카페에서 만났는데 태성이가 해원에게 “먹어봤냐? 죽”하면서 약 올리는 거. 웃겨서 촬영 못했어요.
강동원 그걸 웃기려고 준비한 건 아닌데, 사람들이 다들 그걸 보고 웃는 거예요. 그 대사 할 때 이렇게 하면 진짜 열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조한선 처음엔 진짜 열 받았어요. 그런데 얘가 “먹어봤냐? 죽”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웃기는 거예요. 그래서 안 보고 연기했어요.
무비위크 둘이 다시 호흡을 맞춘다면 어떤 영화가 좋을까?
강동원 <노킹 온 헤븐스 도어> 같은 거요. 둘이 계속 붙어서 가는 로드 무비가 좋을 거 같아요. <늑대의 유혹>에서는 둘이 친한 걸 보여줄 신이 없었으니까.
조한선 왜 <뜨거운 오후>의 인질극을 벌이는 강도는 어때? 둘이 이상한 짓을 하면서. 아니면 <폰 부스>처럼 공중전화 박스에 둘이 갇히는 거야.
강동원 <폰 부스>는 궁극적으로 내가 지향하는 영화야. 한 군데서만 4일 촬영해서 어마어마한 관객을 끌어들이고.
조한선 우린 두 명이 하니까 3일만에 찍자.
무비위크 앞으로 계획은?
강동원 <매직>이라는 드라마를 하는데, 마술을 소재로 한 드라마예요. 내가 마술을 많이 하는 건 아니고, 아직 모르겠어요. 영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해서. 야망을 위해서 사랑도 버리고, 다시 찾고 하는 역이에요. 원래 성격이 건조하고 무뚝뚝한 편이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조한선 다음도 영화예요. <주문을 걸어>인데, 유도부로 나와요. 그래서 오늘 유도 도장에 갔다 왔어요. 굉장히 힘든 운동이던데요.
강동원 유도 배워야 해? (얄밉게)‘재미있어, 유도?’
이원 기자 2004.07.20
웃기려고 죽을 준비한 거 아니구나 그래도 웃겼으니 됐어ㅇㅅㅇ
촬영 장면 보면 웃겨서 강신고 짱도 웃느라 난리ㅠㅋㅋㅋ
하 진짜 교복에 고등학생에 학교 짱 정태성 넘나 소중한 것
옷도 다 일본에서 사오고 참치 보면 필모를 정말 많이 그리고 열심히 찍고 준비까지 잘하는데 이뻐하지 않을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