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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CF 모델로서의 이미지 분석한 10년 전 글인데 ~조금 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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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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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와 배우의 관계에 대한 가장 파다한 소문은, CF가 배우의 사치스러운 부업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것이 전부일까?”라는 질문에서 이 기사는 출발했다. CF는 물론 상업적이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냉정하고 예민하다. 광고 대행사 컴온21의 이원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하 CD)는 “욕망의 이유를 따질 줄은 모르지만 욕망의 유형에는 민감하다”는 말로 광고의 습성을 요약한다. 다르게 말하면 TV CF는 스타와 장르를 고도로 증류해서 사용하는 15초 길이의 필름이다. 광고의 창작자들은 스타가 지닌 대중성의 핵심을 보존하면서 매번 새로운 타점(打點)을 모색하는 전위다. 따라서 배우를 모델로 기용한 CF는 지금 그가 대중적 감수성의 어떤 부위를 건드리는지 계산한 결과를 반영하는 배우 이미지의 최종 심급이기도 하다. CF와 배우에 관한 또 다른 소문은 CF가 연기력과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표현이 못 된다. 연극, 영화, TV 드라마 연기에 탁월한 배우라고 반드시 CF에서 설득력을 발휘한다는 법은 없다. 거꾸로 CF의 흡인력이 호흡 긴 연기의 성공을 100% 보증하지도 않는다. 엄밀히 말해 CF는 ‘다른’ 종류의 연기력을 요구한다. 15초 안에 감각과 주의를 사로잡는 유혹의 기술은 희귀한 천분이며 재능이다. 적어도 광고의 촉수가 특별한 매혹을 감지한 모델이라면, 배우로서 훌륭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CF로 스타덤에 오른 다음, 배우로서 멋진 여행을 하고 있는 적지 않은 배우들이 그 증거다.


순정만화의 신비한 미소년, 강동원


http://i.imgur.com/f68pOOu.jpg


강동원은 감성 마케팅의 대표주자다. 그가 출연한 CF들은 주로 대사보다 음악으로, 목소리보다 몸으로 이야기한다. 여기서 CF는 잠시 정보 전달의 기능을 접어두고 특정 분위기를 형성해낸다. 세련되거나 신비스러운, 혹은 순정만화적인 이미지가 그것이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샤프전자의 리얼딕 전자사전 CF, 전자상품으로는 드물게 감성 마케팅을 도입한 이 광고는 강동원의 긴 팔과 다리를 클로즈업하며 한 남자의 실연담을 담아낸다. 마지막 카피 한 구절을 제외하면 대사가 한마디도 없는 이 CF는 매우 순정만화적이다. 모델 선정에 참여했던 샤프전자의 김국현 과장은 “전자사전의 주이용자들인 10대에서 20대 초반 타깃에 맞는 남성 모델 가운데 강동원이 주는 느낌이 가장 진한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힌다.


http://i.imgur.com/3rL0EKR.jpg


패션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강동원은 기존의 남성과는 달리 가늘고 긴 팔다리를 가지고 있다. 꽃미남이 한창 이슈로 떠올랐던 2000년대 초반의 남자 연예인들과 비교해도 이는 눈에 띄는 점이다. 아름다운 외모로 상실한 남성성을 근육이나 강렬한 눈빛 등으로 보상하려 하는 다른 남자 배우에 비해 강동원에게선 남성성의 압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가늘고 긴 눈과 얇은 입술을 지닌 그의 얼굴이 전체적으로 비현실적인 입체감을 주기 때문이다.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은 그의 얼굴은 눈, 코 입의 이미지가 개별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의 얼굴에는 강동원이라는 이미지 하나만이 존재한다. 눈, 코, 입을 따로 떼어서 상상한다거나, 쳐다보기란 꽤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CF 속에서 표현되는 그의 이미지는 주로 신비스러움에 근접해 있다. “나서지 않고, 말을 많이 하지 않는 이미지가 있다. 보통의 모델들과는 달리 신비스러운 느낌이 난다.” 팬택&큐리텔의 ‘나는 당신의 큐리텔입니다’편 제작을 담당했던 대보기획의 이원풍 AE는 강동원의 감성 마케팅이 기존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 있음을 시사한다. 즉, 친근하지 않은 감성으로, 불친절한 접근법으로 고객에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마치 백화점 윈도의 디스플레이처럼 그의 CF는 하나의 분위기, 하나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는 강동원이 출연했던 다른 CF들도 마찬가지다. 2003년 제작된 CJ의 가쓰오 우동 CF는 추운 겨울날 일본의 어느 산간지역을 지나가는 열차 속 에피소드를 담았다. 몽환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이 CF에서 강동원은 현실이 아닌 공간에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KTF의 ‘소리바다가 내 것이 된다’편도 그렇다. 물고기가 헤엄치는 공간에 서서 음악을 듣는 그는 비현실적인 공간을 매우 자연스럽게 체화해낸다.


강동원은 CF에서 하나의 독특한 하위장르로 기능한다. 이원풍 AE는 “CF가 상품의 세일즈를 목표로 하지만, 강동원의 이미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세일즈를 가능하게 한다.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이미지이지만 그의 이미지에는 세일즈에 대한 믿음도 있다”고 전한다. 이는 소비자가 특정 집단에 속하고 싶어하는 욕구에 기반한다. 강동원이 제시하는 세계는 비현실적이고, 불친절하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은 ‘강동원 월드’에 입장하고 싶어한다. 말을 하지 않고도 상품을 판매하고, 만화적인 공간에서도 현실적인 소비를 촉구하는 힘, 이것이 강동원 월드의 미혹이다.



참치 부분 외에 논평 서문도 내 생각하고 비슷해서 붙였는데 글이 기네ㅠ 

성격이 좀 다른 것이지 연기력과 무관하지는 않을 뿐더러 흡인력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거든

쉽게 체득할 수도 없는 영역이라고 보기도 하고


눈빛도 모델 때는 시크하게 연출되던 것이 연기자 되고나서 그렇게 하니까 그저 멍하게 보이더라는 인터뷰도 있었는데

그래서 상황에 맞게 잘 소화해내는 것도 좋았고

소년다움을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데 그게 마냥 애같은 느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는 성숙하고 서늘하기도 한데

얼굴에서 어딘지 모르게 소년 같은 느낌이 있어서 신기하다


이목구비 뚜렷하지 않다 이 부분은 다른 사람에 비해 선이 굵지 않다는 뜻이었겠거니 함..

 

   

http://i.imgur.com/Ecxw35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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