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youtu.be/dG1QUH0Cj3k
(인삿말 생략)
오늘은 강다니엘의 업사이드다운을 살펴볼 거야. 가장 최근 컴백곡이고, 첫번째 정규앨범 <더 스토리>의 타이틀곡이야. 엄청 기대돼. 먼저, 강다니엘이 솔로 커리어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는 게 멋지고, 그의 <사이언><마젠타><옐로우> 컬러 3부작을 끌고온 내적인 힘이 좋아. 그리고 너희 중 많은 사람이 이미 알겠지만, 그 3부작 덕분에 내가 강다니엘의 음악과 아티스트 강다니엘에 푹 빠졌지. 나중에 강다니엘이랑 함께 앉아 인터뷰하는 게 내 목표 중 하나야. 아직은 멀었지만... 사이언 앨범 훌륭했고, 마젠타 훌륭했고, 옐로우 훌륭했어. 내가 좋아하는 건, 컬러 3부작을 만들고 3부작의 끝에 정규앨범을 내면서 제목이 '더 스토리'거든. 가슴이 웅장해져. 가수로서 그냥 앨범에서 앨범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가수생활의 전 과정에-원래 그런 계획이 있었건 옆에서 잘 챙겨준 것이건-많은 생각이 담겨있다는 게... 그래서 정말 좋아. 이제 오늘 영상으로 들어가기 전에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를...(후원 방법 등 안내 생략)
[2:20]
벌써 듣기 좋네. 진심이야. 레이백(리듬을 뒤로 살짝 미는) 비트와 레이백 댄스네. 재밌어. 세트에서 완전 야외로 전환되네. (후렴 들어갈 때) 오! 오!! 오!!! 이런 거 너무 좋아. 낮이랑 밤이랑 교차되는 것 좋아. 오마이갓. 오 미쳤네. 흥미로워. 와우. 오마이갓. 이거 다시 봐야겠어. 말을 하고는 싶은데 뭐가 계속 나와. 완전 와우. 와우. 오 이런 분위기. 오마이갓. 사랑해. (비보잉 나올 때) 우오오. 카메라가 안으로 들어가서 같이 움직이는 거 좋아. 오마이갓. 왓더F.
한 번 더 봐야지. 왜냐면 사랑에 빠졌거든. 한 번 듣고 푹 빠져버렸어. 강다니엘에게만 공을 돌릴 일은 아니지만, 내가 부드럽고 꿈꾸는 듯한 팝 음악에 흥분하게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했어. 너네가 눈치챘을지 모르겠는데, 지난 2년간 더 단순하고 미니멀한 음악 쪽을 즐기게 됐어. 그는 꼭 그런 케이스인 것만은 아니지만. 특히 일부 K팝 아이돌들의 미국풍 곡들에 완전 무너졌어. 내 생각에 강다니엘은 소프트팝을 겁나 겁나 잘해. '무비'에서 그랬고. 아 나 무비 진짜 좋아하지.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에 이번 곡은 꿈꾸는 듯한 요소가 더해진 것 같아. 이름도 업사이드다운이잖아. 뮤비도 되게 어울려. 니가 열몽(피버드림. 보통은 열 오르면서 꾸는 좀 부정적인 꿈) 같은 걸 꾸고 있는 거야. 좋은 열몽 말이야. 난 열몽이 좋다고 생각하거든, 물론 열은 나지만. 꿈꾸는 듯한 요소의 음악이 우리가 보고 있는 비현실적인 멋진 장면에 맞아들어가. 특히 뮤비에서 그가 보여주는 태도가 약간 무심해. 하아~ 어슬렁. 근데 무관심한 태도도 곡 분위기랑 어울려. 연기가 훌륭해. 영상 디렉션도 훌륭해. 전체 만듦새도 훌륭해. 곡도 환상적이야. 이 곡이 너무너무 좋아. 곡이 참 따뜻하고 참 편안해. 일단 연주가 좋아. 연주가 좋은데, 무겁게 꽉 차있어. 내 경험상으로 꿈꾸는 듯한 음악을 만든다면 텅텅 비워서 질감이 지금처럼 무겁지 않을 텐데, 반대로 간 거야. 이렇게 만들어서 너무 좋아. 이제 영상을 다시 보고 싶네. 너무 좋으니까.
댓글 중에 하나를 최근에 봤는데, 웃겼고 이해가 갔어. 누가 그러는 거야. "헤이 PD, 너는 가끔 어떤 뮤비들은 보면서 뮤비 이야기는 안 하고 곡 이야기만 하더라? 나는 뮤비 리액션을 보러 왔는데 말이지." 하나 말해볼게. 나는 많은 경우 한 가지에만(노래에만) 감동하기도 해. K팝 판에 대해서 거하게 한 마디 하자면... K팝 판 자체가 잘못된 거는 아니지만, 시장이 과포화 상태잖아. 사실 K팝 뮤비도 과포화 상태야. 그리고 내가 영상에 대해 의견을 내지 않는 대부분의 뮤비는 인상적이지 않거나 아님 너무 평범한 거야. 내가 그들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몇 번이나 말할 수 있겠어, 각각의 뮤비에. 근데 이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야. 시장이 과포화되고 독특한 뮤비를 만들기 어렵고, 흥미로운 뮤비를 만들기 어려워진 거야. 어떤 이들은 잘 만들고 싶고, 누군가는 그러고 싶지 않기도 해. 왜냐면 잘 만들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기도 하니까. 뮤비를 만들려면 꼭 돈이 많아야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뮤비 제작팀들이 겪을 상황들은 이해할 수 있잖아. 그들은 뮤비를 만들면서 생계를 이어야 하잖아. 사흘간 찍어야 하면 사흘치만 찍어야지. 더 이상 사람들을 부리면서 돈을 줄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적당한 시간 내에 적당한 창의성이 있겠다 치면, 그냥 평범하게 찍어버리는 거지. 근데 이 뮤비는 훌륭해. 에너지가 넘치고 짜릿하고 남다르고 비주얼적으로 신선해. 그리고 강다니엘에게서 나오는 분위기도 그가 매우 신선한 아티스트라는 느낌이야. 그럼 다시 영상을 보자.
[10:34]
우~ 휘파람소리 좋아. 우~ 잠깐만. 저 장면 죽인다. 다시 가보자. 카메라가 머물다가 같이 돌아가네. 흔들림보정장치 덕분이겠지만, 빠지는 타이밍이 저렇게. 합이 죽인다. 심지어 안무도 창의적이야. 특정 부분이 뮤비용이고 실제 무대에서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이 도입부만 볼 때는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아. 그가 뮤직비디오를 통과해서 걸어가. 뮤비 주인공이 아니라 뮤비를 뚫고 지나가는 것 같애. 특히 마지막 부분도 그래.
극장적인 요소가 있는 안무를 좋아해. 최근에 ㅇㅇㅋ의 ㅂㅇ안무영상을 봤는데 그것도 일부 안무가 뮤지컬 같은 느낌이어서 좋았어. 처음 부분에서 나만 맨날 일이 잘 안 풀리고 뭔가 잘못 말하고 한다고 말하면서 딴사람이랑 부딪히고 실수로 딴사람 위에 앉고 그러잖아. 이거 중요한데, 뭐가 이 뮤직비디오를 다른 뻔한 범작들보다 더 훌륭하게 만드는지 해독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도입부 이발소에서 이들이 찍은 모든 장면을 보면... 조명이 정말 예쁘지. 청록색, 사이언, 마젠타... 근데 사실은 평범한 거야. 여기가 이발소라는 점만 빼면. 물론 이발소라는 점은 독특하지만, 조명 자체는 독특할 필요가 없고 그냥 예쁘고.
근데 진짜 독특한 건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느냐와 어떻게 생동감 있게 느껴지게 하느냐야. 이게 좋은 예인데, 강다니엘이 카메라 앞에 그냥 가만히 앉아있거나 서서 립싱크만 하고 있지 않아. 그의 행동에는 동기가 있어. 여길 보자. 그가 이러지. "나는 맨날 망쳐. 맨날 죽쒀." 그가 여기 앉은 건 그 행동을 할 동기가 있기 때문이야. 여기서 정말 맘에 드는 점은, 영상을 제작하는 팀 말고-이들도 물론 훌륭하지만-촬영준비팀이 넣은 블로킹 같은 것들이야. 블로킹이란 모든 인물들의 동선을 정해주는 건데, 이 블로킹이 흥미로워. 대부분의 K팝 뮤비를 보면, 그냥 카메라 앞에 강다니엘이 있고 노래하고 립싱킹하고 그게 끝이야. 하지만 여기선 그가 움직이고 행동하고 스토리가 있잖아. 스토리가 엄청 깊이있고 미친 플롯일 필요는 없어. 머릿 속에 이런 생각만 들면 돼. '오, 나는 그냥 예쁜 장면이 가득한 복제품 같은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지 않구나' 그가 나한테 말을 걸려고 하잖아, 뭔가 말하려고 하잖아, 메시지가 있잖아.
물론 강다니엘이 솔로가수니까 가능한 것도 있지만, 솔로가수라고 다 이런 뮤직비디오를 내놓진 않아. 그런 느낌이면 돼. 내 최애 솔로 중 한 명인 ㅊㅎ의 ㅅㄴㅍ도 좋아하는데, 모두가 연극 느낌과 뮤지컬 같은 블로킹을 보일 필요는 없는 거야. 그 뮤비는 매우 다른 이유로, 그 뮤비만의 특별한 이유로 좋거든. 이 뮤비는 많은 걸그룹과 보이그룹들에게 어떻게 블로킹이 뮤직비디오를 얼마나 많이 흥미롭고 생동감있게 만드는지 보여줄 거야. 아~ 하며 예쁜 장면을 찍고 '우린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어요' 하는 뮤비에 비해서, 이게 낫다고 생각하거든.
[15:23]
레이백 느낌이 많이 나네. 춤도 노래도. 꿈이랑 똑같은 게 좋아. 꿈 속에서 의식이 또렷하다고 상상해봐. 자각몽을 꾸고 있어서 모든 걸 컨트롤하고 손동작으로 밤과 낮을 지배하는 거야. 맘에 들어. 그리고 후렴부에 가면 영원한, 아니 큰 전환이 있는 거지. 여기 편집 정말 환상. 오 나 빠~바~바~ 여기 까먹었었네. 잠깐만. 바로 후렴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어. 비트마다 장면 전환되는 부분 좋아. 오!!!!!!! 기본적이지만 F한 카메라 움직임이-아 의도치 않게 저주를 했네 미안-너무 좋아서 그래. 환상적이야. 말 그대로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어. 이렇게 찍고 있어. 모든 뮤비가 이렇게 찍어야 된다는 말 아니고. 이 뮤비에서 꿈 같은 시퀀스에 딱 맞다고. 물론 이런 카메라의 움직임이 늘 뮤비를 더 생동감있게 만드는 건 맞고. 드론샷도 찍었네. FPV 드론인가? 와이드한 흔들림보정장치 같기도. 강다니엘이 멈춰있는 것 같이 찍은 장면 좋다. 멋져. 다시 볼까. 오~ 두번째 후렴에서도 첫번째처럼 감동할지 궁금하다. 내가 이 곡이 좋은 이유 하나는 정말 밝은 곡이어서야. 벌스 부분은 미니멀한데, 후렴에 가면 압도적이야. 미치게 좋다.
오오오오오오!!!!!!!! Sh**@$%#&$*(판독불가. 대충 욕나오게 소름돋았나 봄) 내가 후렴에서 왜 미쳐버리는지 알겠다. 베이스였어. 신디사이저도 있고 드럼 같은 것도, 아 드럼이랑 신디랑 같이 나왔나도 모르겠는데. 바~나~나~ 그 밑에 깔린 베이스가 어메~~~~이징. 어메~~~~이징하게 따뜻한 느낌. 니들도 여기 베이스 들리지. 어!!!!! 우!!!! 누구야? 강다니엘인지 프로듀서 목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래 여기 목소리. 강다니엘처럼 들리진 않았어. 틀릴 수도 있지만. 얼마나 많은 K팝 타이틀곡에 원 작곡자 목소리가 백보컬이나 애드립으로 남아있는지 알면 너네 놀랄 걸. 따로 녹음하기도 하지. 모르겠어. 보통 한국 기획사가 곡을 받고 나서 결정하는 건데. 강다니엘은 인하우스로 녹음했을 수도 있겠네. 챈슬러가 있으니까. 챈슬러도 곡을 쓰니까. 원곡자에게서 왔을 수도 있고 섞었을 수도 있고. 여튼 좋아.
근데 이 장면은 어떻게 찍어서 붙였을까? 이미 미쳤네. 그러더니 바로 여기야. 화면전환이 돌았네. 오 이거 와이프구나. 와이프 트랜지션(화면을 닦아내듯 전환). 와이핑은 이렇게. 거봐 누가 뒤에서 노래부르고 있어. 올드스쿨이지만, 가끔 나오는 에이~ 이 부분 좋아. 브릿지가 연주도 좋고 시각적으로도 겁나 미치게 좋아. 춤도 좋은데, 강다니엘이 이 정도로 브레이킹을 하는 줄 몰랐어. 미끄러지듯이 눕네. 무대할 때마다 이 동작을 할지 궁금하다. 나 카메라워킹을 못 봤어. 강다니엘 보느라. 기다려봐. 오 카메라가 완전 한쪽으로 접었다가 반대쪽으로 펴네. 아래서 찍다가 다시 위로 우~ 좋아. 누가 찍었는지 존경한다. 미친 사람들이야.
그리고 대부분의 댄스 장면을 거의 두 장소에서만 찍었는데, 사실 한 장소라고 말해도 될 것 같은 게 이발소는 벌스랑 브릿지를 위한 곳이고 메인 후렴부 춤은 모두 이 옥상이야. 심지어 단 한 번도 다른 세트로 바꾼 것 같지 않아. 근데 사실 이 영상은 지루하지 않고, '오 돈 떨어졌나 싸보여'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아. 불꽃만 추가했어도 창의적인 느낌을 줬어. 가성비가 좋은데도, 예쁘고 놀랍고 멋지고. 근데 똑같은 세트야. 자신감이 넘치고. 정말 믿을 수 없는 작업을 해냈어. 넘 좋아. 나 이 말 해야겠다. 카메라 촬영한 사람이, 아니 사람들이 누군지 몰라도, 여튼 진짜 대단한 작업을 해냈다. 강다니엘을 이렇게 원을 그리듯 찍고, 손에 들고 찍느라 진짜 고생했다. 거봐. 이렇게 말하는 것 같네. "자, 다음 뮤비 찍을 시간이야"
(이 다음에 한참 말없이 생각하고 폰으로 뭔가 검색함)
[25:19]
있지. 내가 폰으로 강다니엘의 앨범을 훑어봤어. 모든 타이틀곡을 늘어놓고, 이게 내 최애 타이틀곡일까? 지금 경쟁에 오른 유일한 곡은 2U야. 그 곡도 멋져. 내가 강다니엘에 빠지게 된 계기가 그 곡이지. 물론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 곡에 빠졌더라고. 음 근데 내가 이 곡을 2U보다 더 좋아하는 것일까. 물론 타이틀곡 중에서야. 수록곡까지 가자면, 타이틀곡보다 훨씬 좋아하는 수록곡은 엄청 많지. 근데 이 곡은 타이틀곡이고 아 진짜 좋은데, 수록곡들만큼 좋은데... 음. 좀 봐야겠어. 일단 당연히 10점 만점에 10점인데, 이게 내 최애 타이틀곡인가가 고민인 거야. 그런 것 같거든. 나는 강다니엘의 소프트한 바이브를 더 좋아해. 물론 이게 '깨워' 같은 곡을 안 좋아한다는 말은 아니야. 그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다니엘 스타일이라고, 내 개인적 의견으로. 근데 업사이드다운을 두어번 더 들어봐야 돼, 막 이런 건 아니야. 사실 이런 말하기 두려운데. 강다니엘은 내 최애 솔로가수 중 한 명이지? 환상적인 날이군.
아 그래. 나 이 곡을 2U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해야할 것 같아. 이게 최애 타이틀곡인 것 같아, 내 개인적으로. 강다니엘의 타이틀곡 뮤비 중 최고이고. 아니 그의 모든 뮤비 중에서 대체로(최고라고). 응. 그냥 10점 만점에 10점이야. 곡 만듦새도 10점 만점에 10점. 뮤비 만듦새도 10점 만점에 10점. 정말 잘 만든 영상이고 분위기가 완벽해. K팝 그룹들이 받아적어야 해. 아니다, K팝 그룹이 아니라, K팝 그룹 뮤비 제작사들이 이 뮤비에서 배워야 해. K팝 아이돌들이 뮤비를 어떻게 찍을지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 뮤비 제작팀을 믿고 찍는 거지. 물론 강다니엘이 훌륭한 팀과 작업한 거지. 근데 영상팀에 대한 신뢰라는 게 과장되면 안 될 것 같아. 촬영감독과 연출이 너의 계획을 현실화해주는 걸 신뢰해야 하지만, 내가 본 아이돌들의 경우는...뮤비 연출자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나올까, 어떻게 하면 팬들의 마음을 마법처럼 사로잡을까, 어떻게 곡의 바이브를 현실화할까만 고민한 거야. 강다니엘은 정말 신뢰할 만한 팀과 작업한 것 같아. 지금까지 모든 뮤비가 훌륭했어. 물론 다 같은 팀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강다니엘의 엄청난 팬이고. 영상과 곡 모든 면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이야.
(인사말 생략)
p.s. 얘두라 안 정확해도 이해해조 미아내에에담에 롤링스톤 인디아 인터뷰 등등 시간 되면 해올게
-흑발니티
(인삿말 생략)
오늘은 강다니엘의 업사이드다운을 살펴볼 거야. 가장 최근 컴백곡이고, 첫번째 정규앨범 <더 스토리>의 타이틀곡이야. 엄청 기대돼. 먼저, 강다니엘이 솔로 커리어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는 게 멋지고, 그의 <사이언><마젠타><옐로우> 컬러 3부작을 끌고온 내적인 힘이 좋아. 그리고 너희 중 많은 사람이 이미 알겠지만, 그 3부작 덕분에 내가 강다니엘의 음악과 아티스트 강다니엘에 푹 빠졌지. 나중에 강다니엘이랑 함께 앉아 인터뷰하는 게 내 목표 중 하나야. 아직은 멀었지만... 사이언 앨범 훌륭했고, 마젠타 훌륭했고, 옐로우 훌륭했어. 내가 좋아하는 건, 컬러 3부작을 만들고 3부작의 끝에 정규앨범을 내면서 제목이 '더 스토리'거든. 가슴이 웅장해져. 가수로서 그냥 앨범에서 앨범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가수생활의 전 과정에-원래 그런 계획이 있었건 옆에서 잘 챙겨준 것이건-많은 생각이 담겨있다는 게... 그래서 정말 좋아. 이제 오늘 영상으로 들어가기 전에 비즈니스적인 이야기를...(후원 방법 등 안내 생략)
[2:20]
벌써 듣기 좋네. 진심이야. 레이백(리듬을 뒤로 살짝 미는) 비트와 레이백 댄스네. 재밌어. 세트에서 완전 야외로 전환되네. (후렴 들어갈 때) 오! 오!! 오!!! 이런 거 너무 좋아. 낮이랑 밤이랑 교차되는 것 좋아. 오마이갓. 오 미쳤네. 흥미로워. 와우. 오마이갓. 이거 다시 봐야겠어. 말을 하고는 싶은데 뭐가 계속 나와. 완전 와우. 와우. 오 이런 분위기. 오마이갓. 사랑해. (비보잉 나올 때) 우오오. 카메라가 안으로 들어가서 같이 움직이는 거 좋아. 오마이갓. 왓더F.
한 번 더 봐야지. 왜냐면 사랑에 빠졌거든. 한 번 듣고 푹 빠져버렸어. 강다니엘에게만 공을 돌릴 일은 아니지만, 내가 부드럽고 꿈꾸는 듯한 팝 음악에 흥분하게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했어. 너네가 눈치챘을지 모르겠는데, 지난 2년간 더 단순하고 미니멀한 음악 쪽을 즐기게 됐어. 그는 꼭 그런 케이스인 것만은 아니지만. 특히 일부 K팝 아이돌들의 미국풍 곡들에 완전 무너졌어. 내 생각에 강다니엘은 소프트팝을 겁나 겁나 잘해. '무비'에서 그랬고. 아 나 무비 진짜 좋아하지. 그런 전체적인 분위기에 이번 곡은 꿈꾸는 듯한 요소가 더해진 것 같아. 이름도 업사이드다운이잖아. 뮤비도 되게 어울려. 니가 열몽(피버드림. 보통은 열 오르면서 꾸는 좀 부정적인 꿈) 같은 걸 꾸고 있는 거야. 좋은 열몽 말이야. 난 열몽이 좋다고 생각하거든, 물론 열은 나지만. 꿈꾸는 듯한 요소의 음악이 우리가 보고 있는 비현실적인 멋진 장면에 맞아들어가. 특히 뮤비에서 그가 보여주는 태도가 약간 무심해. 하아~ 어슬렁. 근데 무관심한 태도도 곡 분위기랑 어울려. 연기가 훌륭해. 영상 디렉션도 훌륭해. 전체 만듦새도 훌륭해. 곡도 환상적이야. 이 곡이 너무너무 좋아. 곡이 참 따뜻하고 참 편안해. 일단 연주가 좋아. 연주가 좋은데, 무겁게 꽉 차있어. 내 경험상으로 꿈꾸는 듯한 음악을 만든다면 텅텅 비워서 질감이 지금처럼 무겁지 않을 텐데, 반대로 간 거야. 이렇게 만들어서 너무 좋아. 이제 영상을 다시 보고 싶네. 너무 좋으니까.
댓글 중에 하나를 최근에 봤는데, 웃겼고 이해가 갔어. 누가 그러는 거야. "헤이 PD, 너는 가끔 어떤 뮤비들은 보면서 뮤비 이야기는 안 하고 곡 이야기만 하더라? 나는 뮤비 리액션을 보러 왔는데 말이지." 하나 말해볼게. 나는 많은 경우 한 가지에만(노래에만) 감동하기도 해. K팝 판에 대해서 거하게 한 마디 하자면... K팝 판 자체가 잘못된 거는 아니지만, 시장이 과포화 상태잖아. 사실 K팝 뮤비도 과포화 상태야. 그리고 내가 영상에 대해 의견을 내지 않는 대부분의 뮤비는 인상적이지 않거나 아님 너무 평범한 거야. 내가 그들이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몇 번이나 말할 수 있겠어, 각각의 뮤비에. 근데 이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이야. 시장이 과포화되고 독특한 뮤비를 만들기 어렵고, 흥미로운 뮤비를 만들기 어려워진 거야. 어떤 이들은 잘 만들고 싶고, 누군가는 그러고 싶지 않기도 해. 왜냐면 잘 만들려면 돈이 필요한데, 돈이 없기도 하니까. 뮤비를 만들려면 꼭 돈이 많아야 된다는 말은 아니지만, 뮤비 제작팀들이 겪을 상황들은 이해할 수 있잖아. 그들은 뮤비를 만들면서 생계를 이어야 하잖아. 사흘간 찍어야 하면 사흘치만 찍어야지. 더 이상 사람들을 부리면서 돈을 줄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적당한 시간 내에 적당한 창의성이 있겠다 치면, 그냥 평범하게 찍어버리는 거지. 근데 이 뮤비는 훌륭해. 에너지가 넘치고 짜릿하고 남다르고 비주얼적으로 신선해. 그리고 강다니엘에게서 나오는 분위기도 그가 매우 신선한 아티스트라는 느낌이야. 그럼 다시 영상을 보자.
[10:34]
우~ 휘파람소리 좋아. 우~ 잠깐만. 저 장면 죽인다. 다시 가보자. 카메라가 머물다가 같이 돌아가네. 흔들림보정장치 덕분이겠지만, 빠지는 타이밍이 저렇게. 합이 죽인다. 심지어 안무도 창의적이야. 특정 부분이 뮤비용이고 실제 무대에서 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이 도입부만 볼 때는 뮤지컬을 보는 것 같아. 그가 뮤직비디오를 통과해서 걸어가. 뮤비 주인공이 아니라 뮤비를 뚫고 지나가는 것 같애. 특히 마지막 부분도 그래.
극장적인 요소가 있는 안무를 좋아해. 최근에 ㅇㅇㅋ의 ㅂㅇ안무영상을 봤는데 그것도 일부 안무가 뮤지컬 같은 느낌이어서 좋았어. 처음 부분에서 나만 맨날 일이 잘 안 풀리고 뭔가 잘못 말하고 한다고 말하면서 딴사람이랑 부딪히고 실수로 딴사람 위에 앉고 그러잖아. 이거 중요한데, 뭐가 이 뮤직비디오를 다른 뻔한 범작들보다 더 훌륭하게 만드는지 해독하는 게 쉽지는 않지만, 도입부 이발소에서 이들이 찍은 모든 장면을 보면... 조명이 정말 예쁘지. 청록색, 사이언, 마젠타... 근데 사실은 평범한 거야. 여기가 이발소라는 점만 빼면. 물론 이발소라는 점은 독특하지만, 조명 자체는 독특할 필요가 없고 그냥 예쁘고.
근데 진짜 독특한 건 이 장면을 어떻게 찍었느냐와 어떻게 생동감 있게 느껴지게 하느냐야. 이게 좋은 예인데, 강다니엘이 카메라 앞에 그냥 가만히 앉아있거나 서서 립싱크만 하고 있지 않아. 그의 행동에는 동기가 있어. 여길 보자. 그가 이러지. "나는 맨날 망쳐. 맨날 죽쒀." 그가 여기 앉은 건 그 행동을 할 동기가 있기 때문이야. 여기서 정말 맘에 드는 점은, 영상을 제작하는 팀 말고-이들도 물론 훌륭하지만-촬영준비팀이 넣은 블로킹 같은 것들이야. 블로킹이란 모든 인물들의 동선을 정해주는 건데, 이 블로킹이 흥미로워. 대부분의 K팝 뮤비를 보면, 그냥 카메라 앞에 강다니엘이 있고 노래하고 립싱킹하고 그게 끝이야. 하지만 여기선 그가 움직이고 행동하고 스토리가 있잖아. 스토리가 엄청 깊이있고 미친 플롯일 필요는 없어. 머릿 속에 이런 생각만 들면 돼. '오, 나는 그냥 예쁜 장면이 가득한 복제품 같은 뮤직비디오를 보고 있지 않구나' 그가 나한테 말을 걸려고 하잖아, 뭔가 말하려고 하잖아, 메시지가 있잖아.
물론 강다니엘이 솔로가수니까 가능한 것도 있지만, 솔로가수라고 다 이런 뮤직비디오를 내놓진 않아. 그런 느낌이면 돼. 내 최애 솔로 중 한 명인 ㅊㅎ의 ㅅㄴㅍ도 좋아하는데, 모두가 연극 느낌과 뮤지컬 같은 블로킹을 보일 필요는 없는 거야. 그 뮤비는 매우 다른 이유로, 그 뮤비만의 특별한 이유로 좋거든. 이 뮤비는 많은 걸그룹과 보이그룹들에게 어떻게 블로킹이 뮤직비디오를 얼마나 많이 흥미롭고 생동감있게 만드는지 보여줄 거야. 아~ 하며 예쁜 장면을 찍고 '우린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있어요' 하는 뮤비에 비해서, 이게 낫다고 생각하거든.
[15:23]
레이백 느낌이 많이 나네. 춤도 노래도. 꿈이랑 똑같은 게 좋아. 꿈 속에서 의식이 또렷하다고 상상해봐. 자각몽을 꾸고 있어서 모든 걸 컨트롤하고 손동작으로 밤과 낮을 지배하는 거야. 맘에 들어. 그리고 후렴부에 가면 영원한, 아니 큰 전환이 있는 거지. 여기 편집 정말 환상. 오 나 빠~바~바~ 여기 까먹었었네. 잠깐만. 바로 후렴으로 들어가는 줄 알았어. 비트마다 장면 전환되는 부분 좋아. 오!!!!!!! 기본적이지만 F한 카메라 움직임이-아 의도치 않게 저주를 했네 미안-너무 좋아서 그래. 환상적이야. 말 그대로 카메라를 들고 찍고 있어. 이렇게 찍고 있어. 모든 뮤비가 이렇게 찍어야 된다는 말 아니고. 이 뮤비에서 꿈 같은 시퀀스에 딱 맞다고. 물론 이런 카메라의 움직임이 늘 뮤비를 더 생동감있게 만드는 건 맞고. 드론샷도 찍었네. FPV 드론인가? 와이드한 흔들림보정장치 같기도. 강다니엘이 멈춰있는 것 같이 찍은 장면 좋다. 멋져. 다시 볼까. 오~ 두번째 후렴에서도 첫번째처럼 감동할지 궁금하다. 내가 이 곡이 좋은 이유 하나는 정말 밝은 곡이어서야. 벌스 부분은 미니멀한데, 후렴에 가면 압도적이야. 미치게 좋다.
오오오오오오!!!!!!!! Sh**@$%#&$*(판독불가. 대충 욕나오게 소름돋았나 봄) 내가 후렴에서 왜 미쳐버리는지 알겠다. 베이스였어. 신디사이저도 있고 드럼 같은 것도, 아 드럼이랑 신디랑 같이 나왔나도 모르겠는데. 바~나~나~ 그 밑에 깔린 베이스가 어메~~~~이징. 어메~~~~이징하게 따뜻한 느낌. 니들도 여기 베이스 들리지. 어!!!!! 우!!!! 누구야? 강다니엘인지 프로듀서 목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래 여기 목소리. 강다니엘처럼 들리진 않았어. 틀릴 수도 있지만. 얼마나 많은 K팝 타이틀곡에 원 작곡자 목소리가 백보컬이나 애드립으로 남아있는지 알면 너네 놀랄 걸. 따로 녹음하기도 하지. 모르겠어. 보통 한국 기획사가 곡을 받고 나서 결정하는 건데. 강다니엘은 인하우스로 녹음했을 수도 있겠네. 챈슬러가 있으니까. 챈슬러도 곡을 쓰니까. 원곡자에게서 왔을 수도 있고 섞었을 수도 있고. 여튼 좋아.
근데 이 장면은 어떻게 찍어서 붙였을까? 이미 미쳤네. 그러더니 바로 여기야. 화면전환이 돌았네. 오 이거 와이프구나. 와이프 트랜지션(화면을 닦아내듯 전환). 와이핑은 이렇게. 거봐 누가 뒤에서 노래부르고 있어. 올드스쿨이지만, 가끔 나오는 에이~ 이 부분 좋아. 브릿지가 연주도 좋고 시각적으로도 겁나 미치게 좋아. 춤도 좋은데, 강다니엘이 이 정도로 브레이킹을 하는 줄 몰랐어. 미끄러지듯이 눕네. 무대할 때마다 이 동작을 할지 궁금하다. 나 카메라워킹을 못 봤어. 강다니엘 보느라. 기다려봐. 오 카메라가 완전 한쪽으로 접었다가 반대쪽으로 펴네. 아래서 찍다가 다시 위로 우~ 좋아. 누가 찍었는지 존경한다. 미친 사람들이야.
그리고 대부분의 댄스 장면을 거의 두 장소에서만 찍었는데, 사실 한 장소라고 말해도 될 것 같은 게 이발소는 벌스랑 브릿지를 위한 곳이고 메인 후렴부 춤은 모두 이 옥상이야. 심지어 단 한 번도 다른 세트로 바꾼 것 같지 않아. 근데 사실 이 영상은 지루하지 않고, '오 돈 떨어졌나 싸보여'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아. 불꽃만 추가했어도 창의적인 느낌을 줬어. 가성비가 좋은데도, 예쁘고 놀랍고 멋지고. 근데 똑같은 세트야. 자신감이 넘치고. 정말 믿을 수 없는 작업을 해냈어. 넘 좋아. 나 이 말 해야겠다. 카메라 촬영한 사람이, 아니 사람들이 누군지 몰라도, 여튼 진짜 대단한 작업을 해냈다. 강다니엘을 이렇게 원을 그리듯 찍고, 손에 들고 찍느라 진짜 고생했다. 거봐. 이렇게 말하는 것 같네. "자, 다음 뮤비 찍을 시간이야"
(이 다음에 한참 말없이 생각하고 폰으로 뭔가 검색함)
[25:19]
있지. 내가 폰으로 강다니엘의 앨범을 훑어봤어. 모든 타이틀곡을 늘어놓고, 이게 내 최애 타이틀곡일까? 지금 경쟁에 오른 유일한 곡은 2U야. 그 곡도 멋져. 내가 강다니엘에 빠지게 된 계기가 그 곡이지. 물론 그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 곡에 빠졌더라고. 음 근데 내가 이 곡을 2U보다 더 좋아하는 것일까. 물론 타이틀곡 중에서야. 수록곡까지 가자면, 타이틀곡보다 훨씬 좋아하는 수록곡은 엄청 많지. 근데 이 곡은 타이틀곡이고 아 진짜 좋은데, 수록곡들만큼 좋은데... 음. 좀 봐야겠어. 일단 당연히 10점 만점에 10점인데, 이게 내 최애 타이틀곡인가가 고민인 거야. 그런 것 같거든. 나는 강다니엘의 소프트한 바이브를 더 좋아해. 물론 이게 '깨워' 같은 곡을 안 좋아한다는 말은 아니야. 그냥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강다니엘 스타일이라고, 내 개인적 의견으로. 근데 업사이드다운을 두어번 더 들어봐야 돼, 막 이런 건 아니야. 사실 이런 말하기 두려운데. 강다니엘은 내 최애 솔로가수 중 한 명이지? 환상적인 날이군.
아 그래. 나 이 곡을 2U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게 말해야할 것 같아. 이게 최애 타이틀곡인 것 같아, 내 개인적으로. 강다니엘의 타이틀곡 뮤비 중 최고이고. 아니 그의 모든 뮤비 중에서 대체로(최고라고). 응. 그냥 10점 만점에 10점이야. 곡 만듦새도 10점 만점에 10점. 뮤비 만듦새도 10점 만점에 10점. 정말 잘 만든 영상이고 분위기가 완벽해. K팝 그룹들이 받아적어야 해. 아니다, K팝 그룹이 아니라, K팝 그룹 뮤비 제작사들이 이 뮤비에서 배워야 해. K팝 아이돌들이 뮤비를 어떻게 찍을지 결정하는 건 아니니까. 뮤비 제작팀을 믿고 찍는 거지. 물론 강다니엘이 훌륭한 팀과 작업한 거지. 근데 영상팀에 대한 신뢰라는 게 과장되면 안 될 것 같아. 촬영감독과 연출이 너의 계획을 현실화해주는 걸 신뢰해야 하지만, 내가 본 아이돌들의 경우는...뮤비 연출자가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더 멋있게 나올까, 어떻게 하면 팬들의 마음을 마법처럼 사로잡을까, 어떻게 곡의 바이브를 현실화할까만 고민한 거야. 강다니엘은 정말 신뢰할 만한 팀과 작업한 것 같아. 지금까지 모든 뮤비가 훌륭했어. 물론 다 같은 팀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강다니엘의 엄청난 팬이고. 영상과 곡 모든 면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이야.
(인사말 생략)
p.s. 얘두라 안 정확해도 이해해조 미아내에에담에 롤링스톤 인디아 인터뷰 등등 시간 되면 해올게
-흑발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