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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을 즐긴 손님들 틈바구니에서 유독 빛나던 인물도 있었다. 사춘기 중학생처럼 잔뜩 뻗친 머리와 반항적인 애니멀 프린트 티셔츠, 가방에 무심히 꽂은 꽃다발과 함께 쇼장에 나타난 더보이즈 주연이 그 주인공. 어릴 때부터 발렌시아가를 좋아했다며 쇼 전날까지 눈을 빛내면서 꼼꼼히 옷을 고르던 스물여섯 살의 주연 그리고 부엌 탁자 위에서 자신만의 작은 쇼를 열던 여덟 살의 뎀나는 이렇게 서로 닮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