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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여름의 아침, 투명한 하늘 아래로 바람이 부드럽게 스쳐갔다. 바다 멀리 정박한 배들과 해사한 도시의 윤곽이 나른하게 펼쳐진다.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 속, 이준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늘진 벤치 옆 바닥에 조용히 몸을 웅크렸다.
맑은 햇살이 유리처럼 번지는 거리 위, 이준호는 파란색 프린팅 반팔 티셔츠와 검정 팬츠, 하얀 운동화 차림이다. 잔잔한 소매의 주름과 햇볕에 반사되는 습기 어린 이마, 쪼그려 앉아 두 팔로 머리를 감싼 그의 모습엔 마치 소년이 다시 찾아온 듯한 자유로움이 묻어난다. 철제 난간 너머 펼쳐진 여름의 바다는 맑고, 이준호가 남긴 그림자는 바닥 위에 길게 드리워져 한때의 소란과 고요 사이를 잇는다. 그 시선은 어딘가 먼 곳을 향한 사색의 표정 같기도 하고, 동시에 아무 생각 없이 잠시 머문 듯한 평온이기도 했다.
맨날 존잘존멋만 도배하는데 기자분은 작품을 쓰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