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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이준호가 밝힌 '옷소매', 출발부터 엔딩까지[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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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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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336385_001_20220105080702169.jpg?typ▲ 이준호.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정조 이산과 의빈 성씨 덕임의 아름답고도 슬픈 로맨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극본 정해리, 연출 정지인 송연화)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5.7%로 시작해 마지막 17회가 17.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마무리되기까지, 위태로운 왕세손에서 카리스마의 군주로 변모한 배우 이준호(32)가 있었다. 군복무 후 첫 드라마에서 시청률 홈런을 치며 필모그래피 대표작을 다시 쓴 그는 '옷소매 붉은 끝동'의 최고 수혜자이기도 하다.

전역 후 첫 드라마로 '옷소매 붉은 끝동'을 택한 이준호는 생존이 위태로운 세손이 당당히 보위에 올라 왕이 되기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든든히 그려내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되새겼다. 이세영이 연기한 궁녀 덕임과의 애틋한 로맨스도 내내 화제였다. 스스로 선택한 단 하나의 사랑 덕임을 늘 갈구하면서도 그녀를 지키지 못해 괴로워하는 왕의 모습 또한 지켜보는 이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그리고 지난 1일 둘은 '영원이 된 순간'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아직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온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채 여운에 잠겨 있던 이준호와의 일문일답을 텍스트로 옮겨본다.

-MBC 구원투수란 말이 과장이 아닐 만큼 '옷소매 붉은 끝동'이 큰 인기를 얻었다. 큰 사랑을 예상했나.

"일단 이렇게 사랑을 받을 거란 생각을 사실 못했다. 저에게 제일 중요한 건 연기력 쌓기였다. 최대한 그 인물로 살려 했다. 사랑받는 건 그 다음 문제라고 봤다. '아무리 임금이라도 사람 마음은 어찌할 수 없다'는 대사가 나오지 않나. 주연 배우라도 사람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최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연기한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이 드라마를 만들어간 것 같다. 감독님과 원활하고 재미있게 소통한 것 같다. 그런 애정이 우리 드라마를 보시는 팬 여러분도 느끼지 않았을까, 그렇다보니 큰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곤룡포 '우리집'(역주행한 2PM의 노래) 댄스 공약 기준이었던 15% 시청률을 넘겼다. 20%를 넘기면 속적삼 '노바디 엘스'(이준호의 솔로곡) 무대를 한다고 공약했었는데.

"정조를 연기하면서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명분'이다. 20%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속적삼 '노바디 엘스' 볼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지하게, 20%를 넘기면 하려는 생각도 있었다.

15%를 넘겼기 때문에 공약을 어떻게 지킬지 배우분들과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공약 이행은 당연하다. 이덕화 선배님 만나뵀을 때 '선생님, 곤룡포 낚시 잊지 않으셨죠?' 했더니 '어 해야지' 하셨다. 약속한 만큼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곧 발표될 거다."

-'순간은 곧 영원이 됐다'는 대사로 끝난 엔딩이 여전히 화제다. 해피엔딩, 새드인딩 중 어느 쪽이라 생각하나.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오랜시간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그들른 평범한 남녀로 사랑을 나눈다. 산이 오랜시간 듣고 싶던 덕임의 마음을 처음으로 확인한 순간이기도 하다. 별당으로 가기 전 심휘원(김병춘)과 이순재 선배님이 맡아주신 노인도 성군으로서 태평성대로 나라를 이끌었다고 하지 않나. 그 때가 산이 필부가 될 수 있는 타이밍이었던 것 같다. 본인의 의무를 마치고 덕임이와 행복한 순간을 맞은 행복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답고도 슬픈 17부 마지막 장면 촬영 에피소드가 궁금하다.

"촬영지가 보성이었다. 꽃이나 잎이 지면 안돼서 추워지기 전에 촬영했다. 드라마 5~6회가 방영하던 그 주에 마지막 신을 찍었다. 굉장히 일찍 찍은 셈이다. 촬영하며 모두가 울었다. 세영씨는 마지막에 울지 않는 설정인데 눈물을 참느라 너무 고생하셨다. 저는 자연스럽게 눈물이 흘러나와서 오랜 시간 기다려준 덕임이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표현한 것 같다. 16~17부를 한꺼번에 받았는데 감히 그 대본을 계속 펼쳐볼 수 없었다. 너무 가슴이 아려서 더는 대본을 보지 못하겠다 싶을 정도였다. 기본적인 맥락만 파악하고 최대한 그 대본을 지우려고 했다. 이 신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다."

-16부에 혜경궁 홍씨가 아들에게 '산아 행복해라'라고 말하는 울컥한 장면이 있다. 어떻게 찍었나. 이준호로서는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산아 행복해라' 말씀하신 순간 눈물이 났다. 눈물 흘렀는데 감독님께서 이건 눈물이 보이면 안되겠다고 해서 다시 눈물을 거두고 촬영했다. 그냥 뭐랄까, 연기하며 산이는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생각했다. 불행하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둘 수도 없고 사랑을 이루지도 못하고 아버지의 사랑도 못 받고 얼마나 힘들었겠나. 그 아픔을 모두 잠재워주는 덕임이에게까지 사랑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개인적으로 저는 행복하다. 뭐랄까, 지금처럼 잘 활동하고 싶다. 그것이 가장 큰, 유일한 행복같다. 열심히 지금처럼 활동하는 것."

0000336385_002_20220105080702352.jpg?typ▲ 이준호.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인기 소설이 원작이기도 하고, 이준호가 연기하는 정조에 많은 이목이 집중됐다. 반응도 엇갈렸는데 부담은 없었나.

"그런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저는 그냥 그런 자신감은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연기로 정말 정조라는 인물이 되어 시청자들 앞에 나타난다면 당연히 납득이 되지 않을까. 모든 작품을 연기할 때마다 그런 마음으로 임한다. 그 인물이 사실적으로 묘사된다면 드라마를 봐주시는 팬분들께서도 저 사람이 정조구나 인식해주실꺼라 생각했기에 큰 우려는 없었다.

큰 힘이 되신 선배님이 계셨다. 최수종 선배님이 처음 왕 역을 했을 떄 주위에서 우려했다는 인터뷰를 하신 적이 있다. 조선시대 마지막 왕이 '수종'이라고 할 만큼 많은 왕을 연기하신 왕중의 왕 최수종 선배님도 그런 소리를 들으셨구나 하니 나도 열심히 하면 그 인식을 새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좋은 힘이 됐다. 그렇게 노력했다."

-정조는 워낙 팬이 많은 왕이기도 하고, 이서진 현빈 등은 물론 인상적으로 정조를 연기한 선배도 많다. '선임 정조'들을 생각하면 부담이 되지는 않던가.

"사실 작품 준비하고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큰 부담은 없었다. 실존 인물이라는 점, 사랑을 많이 받은 왕이라는 점이 부담이었을 뿐이다. 최대한 상쇄하고 제 색깔이 있는 정조를 만들기 위해 캐릭터에 몰입하려 했다. 그런데 오랜 친구의 어머니가 '당대 최고 스타배우만 정조를 한다'셔서 거기서 부담을 확 느꼈다. 그때 확 오더라.(웃음)"

-전주 이씨로서 '조상님'을 연기한 소감은 어땠는지도 궁금하다.

"모든 팬분들이 '정통성 있는 캐스팅'이라고 말씀해주셔서 기뻤다. 너무 재미있게 연기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정말 좋아하신다. 잘했다고 말씀해 주셨다."

0000336385_003_20220105080702454.jpg?typ▲ 이준호. 제공|JYP엔터테인먼트


-합방 신을 두고 '19금'을 예고했던 것 같은데, '대체 19금 어디갔냐'는 반응도 나왔다.

"덕임씨가 19금이라고 도장을 찍으신 거다. 저희 텐션이 19금 아닌가. 만인이 보는 공중파에서 어떻게 19금을 하겠나.(웃음) 늘 고민한다. 어떤 것이 적절할지 어떤 것이 역사적 사료를 바탕으로 한 행동일지. 감독님이 합방신은 그정도가 적당하다 해주셨다. 다음날 아침에 키스신이 있는데, 사실 키스신이 아니었다. 감독님이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 의견을 내주셨고 스태프와 머리를 맞대 그것이 오케이를 받았다.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줄 수 있겠다 생각하면서 만든 신이었다.

-혹시 기억나는 반응이 있었나.

"덕임이가 승은을 입은 게 아니라 산이가 승은 입었다는 반응이 있더라. 15년을 기다렸으니 산이가 승은 입은 게 맞다고 저도 생각한다. 그 반응이 재미있더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

"연못에 빠졌을 때가 생각난다. 9월초 쯤인데 재밌는 신을 만들려고 하루 종일 그 신만 찍었다. 두번째가 목욕탕신, 아니 편백욕조 신이다. 하루 종일 13~14시간 정도 물에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든 날이었다. 3박4일 부여에 가서 찍은 행궁 신도 있다. 액션에 욕심을 부리다보니까 100이면 90은 혼자 소화해보려고 노력했다. 대역 분과 엄청나게 합을 맞추면서 배웠다. 위험한 장면도 직접 하고 싶고, 이산으로서 하는 장면 다 욕심을 냈다. 그때 든 발톱의 까만 멍이 아직 안 없어졌다."

-속적삼 차림 목욕신에서 역대 가장 섹시한 정조가 아니었나 싶다. 어떻게 찍었나. 혹시 '왕이 이래도 되나' 싶은 대목은 없었나.

"식사도 잘 안 했고, 아무래도 전날부터 물도 안 마셨다. 재밌는 멋있는 섹시한 신을 찍으려고 노력했다. 체력적으로는 힘든 날이었다. 목욕신 찍으면서는 사실 정신이 없었다. 밥도 못 먹어서 '배가 고프다. 빨리 집에 가서 치킨 먹어야지' 생각만 했고. 사실 끝나고는 시키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섹시하게 봐주셨다니 너무나 감사드린다.

왕이 이래도 되나 싶은 대목은 초반 서고에서 빗자루로 맞고 쫓겨나는 신이었다. 덕임이가 밀어낸다고 표현돼 있었는데 생각보다 서고가 길어서 재밌게 풀어보려고 감독님이 빗자루를 주셨다. 왕이 이래도 되나, 이렇게 쫓겨나도 되나 말씀드렸다. 리허설 때도 정조로 있다보니 되게 당황해 하면서 애드리브를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만든 신이 생기있고 재미있는 신이 됐다."

0000336385_004_20220105080702538.jpg?typ▲ 이준호.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애드리브가 돋보이는 장면이 많다. 직접 낸 아이디어로 탄생한 장면도 있나.

"단순히 내가 냈다고 하긴 그렇지만 신마다 상의해서 생긴 애드리브가 많다. 5회 영조와 독대하며 뺨을 맞고 덕임과 둘만의 계례식을 올릴 때 사실 눈물 흘리는 신은 없었다. 감정을 격앙된 상태로 가져가도 될까 했다. '자네를 닮은 난을 그려주지' 하며 동그라미를 그렸을 땐 처음으로 오대환 선배를 무장해제해서 기분이 좋았다. 선배와 촬영내내 웃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덕임을 마주쳤을 때 갑자기 흐르는 눈물도 감정을 따라가다 자연스럽게 생겼다."

-원작과 드라마 모두 '왕은 궁녀를 사랑했다, 궁녀는 왕을 사랑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했다. 어떤 답을 보여줬다고 생각하나."

"저 질문에서 시작하는 드라마다보니까, 산은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하면서도 내가 표현하는 사랑을 돌려받지 못한 갈증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산도 덕임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알면서도 확실한 답을 듣고 싶었을 것 같다.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하기에. 마지막 엔딩에서야 확실하게 각인됐지만, 저는 드라마 내내 왕을 사랑했었다고 표현된 것 같아 그 부분에서 감동하고 있다."

-만약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놔달라고 한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 같나.

"놔 달라면 놔 줘야죠. 내가 그렇게 싫다는데. 그런데 그런 일이 없어야죠."

-덕임과 산의 로맨스는 일반 사극과는 달랐다. 맺어진 후에도 현실적인 왕과 후궁의 관계를 보여준다. 배우로선 달콤한 로맨스를 보이고 싶은 생각도 있었을 것 같다.

"여러가지 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정조를 연기하는 인간 이준호로서는 상대 배우에게 미안했다. 계속 아픔을 주는 것 같고, 지금의 저로서는 미안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조선시대 정조는 법도를 중요시했고, 사랑하는 사람의 동무를 살릴 수 없었고, 왕으로서 지켜야 할 모든 것을 지키면서 사랑하는 사람까지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짠하게 보였다. 천명을 지키고자 사랑하는 여인도 못 지키는 상황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개인적으로는 이 둘이 사랑하는 모습이 조금 더 잘 보여졌으면 좋겠다 했다. 시청자들도 둘을 응원하셨지만 하지만 작품면에서는 그래야 했기에 슬픔이 배가 됐다. 마지막 순간이 영원이 되었다는 포인트와 함께 애절함과 절절함을 남긴 것 같다. 만족하고 있다."

0000336385_005_20220105080702650.jpg?typ▲ 이준호. 제공|JYP엔터테인먼트


-'과몰입' 시청자가 유독 많은 드라마이기도 했다. 본인은 어떤 부분에서 과몰입했나. 지금은 빠져나왔는지도 궁금하다.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과몰입이었다. 심지어 홍보에도 과몰입이었다. 숨을 쉬면서 홍보를 하고 사람들 팬 여러분들께 우리 드라마 몇 월 몇 시에 한다 계속 말씀드렸다. 여운에서 벗어나기가 아직도 힘들다. 계속 별당이 생각이 났다. 마지막에 찍은 별당이 생각이 나서, 많이 어렵다. 시간이 많이 흐르고 나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함께 한 이세영은 어떤 파트너였는지.

"너무 편안하게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 배우였다. 신 하나하나를 만들어 나갈 때 아이디어가 잘 맞물렸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는 눈빛만 봐도 알아서 정리되는 부분이 많았다. 현장에서도 산과 덕임이로 계속 있게 되다보니까 모든 호흡이 자연스럽게 물흐르듯이 잘 맞았다. 그 점에서 기쁘게 생각하고 희열을 많이 느꼈다."

-더불어 '산과 덕임이 환생해서 만나라'는 댓글이 많은데,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수 있을까.

"저희가 생각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여운을 좀 더 길게 느끼고 나서 그런 기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마음이 든다."

0000336385_006_20220105080702753.jpg?typ▲ 이준호.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수많은 위험 속에서도 긴장속에 살며 즉위를 기다리던 정조의 감정선이 배우 이준호의 의지나 태도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제 몰입할 수 있는, 몰입감을 주는 요인같다. 배우의 몰입감과 마음가짐이 디렉팅 상황과 맞아떨어지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제가 하고자 한 가장 큰 목표는 오로지 그 인물이 되는 거였다. 오롯이 그 인물이 되기 위해서 저를 다그쳤다. 그렇게 연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시너지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처음엔 조금 부담이 됐던 게, 경험하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인물이기에 처음엔 몰입하기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다. 왕인 적도 없고 조선시대 산 적도 없고 본 적도 없었기에. 옛 영상 등도 찾아보며 간접 경험을 계속 해보려 했다."

-왕은 대외적인 것을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배우, 가수로 활동하는 것과 비슷할 것도 같다. 때문에 '나'를 잘 챙기지 못할 때도 있는데. 연예인으로 살면서 놓친 것이 있었는지.

"요새는 잘 챙기게 된 것 같다. 오히려 군복무를 하기 전에 뭔가 저를 잘 챙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건강도, 사소한 것들도, 주변 사람도, 가족도, 그런 것을 잘 못 챙겼던 반면에 군복무 마치고 나서 지금의 저는 최대한 저를 챙겨보려고 노력하게 된 것 같다. 주위 상황을 천천히 잘 챙기려 한다. 모든 것이 빨리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연예인으로 살며 놓친 것들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있다면 가족과의 시간일 것이다. 16살부터 숙소 생활을 했으니까. 부모님도 아쉬워하신다. 하지만 제가 놓친 게 뭐가 있겠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놓친 것을 생각하지 않고 활동하려 한다."

0000336385_007_20220105080702830.jpg?typ▲ 이준호.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연기 경력이 꽤 있지만 이번 작품으로 '배우 이준호' 달리 보게 된 시청자도 많았다. 아이돌이어서 고정된 이미지나 선입견을 어떻게 탈피하려고 노력해왔나.

"연기경력은 9년이다. 9년째 배우라고 하기에는 계속 숨쉬듯이 연기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주어진 모든 작품을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다. 그리고 '김과장'도 그렇고 데뷔 초 영화 '감시자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보니까 연기경력에 대해 의심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연기하는 걸 사람들이 모르겠지 그런 생각하며 신경을 안 쓴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군백기' 때 배우로서 모습을 못 보여드렸고 그 사이에 '우리집' '우리집 준호' 알고리즘으로 가수로 사랑받다보니까 또 배우인줄은 모르는 분이 긍정적으로 많이 생겼다. 그분들에게 내 연기를 보여드릴 좋은 기회가 되겠구나 했다. 아이돌이라 있는 고정된 이미지나 선입견은 평생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돌이라 조금만 연기해도 더 커다란 사랑을 받는 느낌도 있다. 기본적인 연기인데도 '아이돌치고 잘한다'고 하면 기분좋아해야 하나, 더 노력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계속 하고 지냈던 것 같다. 어떤 출신이든 본인이 잘한다면 없어질 고정관념, 선입견이 아닐까. 저는 그냥 늘 잘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싶다. 또 많은 아이돌 배우들이 그런 선입견을 갖고 계시겠지만 잘하면 문제가 없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본다."

-덤덤해 보이지만 그간 이력을 보면 참 뜨겁게 활동했다는 느낌도 든다.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덤덤하게 한 것 같다. 저는 이 길을 가야겠다 했을 때부터 시상식에서 상을 받고 소감을 발표하는 내 자신, 콘서트 무대에서 뭔가를 하는 내 자신 이런 미래에 대한 꿈을 꿨다. 그래서 데뷔 초에는 '야망준호'라는 별명으로 재밌게 봐주시기도 했다. 단순히 어려서 패기로 꾼 꿈이 아니다. 그 꿈이 제 활동의 원동력인 것 같다. 화려해 보여도 저는 좀 덤덤한 사람이기도 하다. 말씀해주신 대로 뜨겁게 활동한 것 같다. 그렇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MBC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원하는 마음이 커졌다'고 소감에서 언급하기도 했지만 아쉬움은 없나.

"말씀드렸던 것처럼 최우수상을 받은 것도 너무 대단한 일이기때문에 너무 만족하고 또 기뻐했다. 그러나 그때 말씀드린 것처럼 드라마가 너무 잘되니까 큰 상을 바라지 않았느냐 하신다. 주위에서 너무 재미있게 봐 주셨다. 유력한 대상 후보라고 말씀해주시고 글도 써주셔서 기뻤다.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배우가 됐구나 해서. 죽었다 깨어나서서 만약 상을 받았더라도 온전히 저의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 '옷소매 붉은 끝동'을 촬영하며 느낀 것은 모두가 대상을 받을 만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스태프 감독님 모두 말도 안되지만 '대상 가자' 이러면서 힘을 내 촬영했다. '올해의 드라마상'을 받은 것이 대상을 받은 것처럼 행복했다. 우리 상황과 마음을 팬분들이 알아주셔서 기뻤다. 그만큼 현장이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솔직하게 아쉬움은 없다. 만약에, 내가 다음에 대상을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하게 사람이니까. 언젠가는 받고 싶다."

-연기대상이 끝나고 대상을 수상한 남궁민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궁금하다.

"저희는 평상시 때도 자주 연락하고 지낸다.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축하했다. 선배님이 '왜 이렇게 잘하냐 이자식아' 말씀해 주셔서 너무 기뻤다. 그렇게 대단한 선배님과 유력 후보로 말씀해주셨다는 것이 대상을 받은 것만큼 마음이 좋다."

-연기대상 무대에 오르며 두 번 모두 "2PM 이준호"라고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의미인가.

"많은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이젠 당연한 인삿말같다. 어디서는 그냥 이준호라고 인사드리기도 하고 빼먹지 않고 2PM 이준호라고 인사드리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가수 소속임을 밝히면서 뿌리를 확인시키는 인사이기도 하지만 그 인사를 한다고 해서, 혹은 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 의미가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예전부터 2pM으로 활동했고 그것이 당연한 사실이니까 인사드리는 것이다."

0000336385_008_20220105080702911.jpg?typ▲ 이준호. 제공|JYP엔터테인먼트


-2PM 멤버들은 어떤 반응인가.

"아, 드릴 말씀이 짧은데. 사실, 별 반응이 없다. '언제 끝냐냐' '커피차 보냈다' 빨리 보자' 이 정도다. 저희는 이제 그냥 그런 사이가 된 거다. 수고했다 그런 이야기를 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의 정조는 어떤 정조로 남을 것 같나.

"감정의 폭이 넓었던 정조라고 생각한다. 또 청년 이산의 모습도 있다. 정조가 몇 년 씩 텀을 두고 오랜 시간을 두고 한 번씩 나오다보니까 모든 정조를 보신 팬이라면 각자의 정조를 기억하실 것 같다. 과연 어떤 정조였는지, 제가 팬분들께 여쭙고 싶다. '나는 어떤 정조였을까' 되묻고 싶은 질문 중 하나다."

-그리고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준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현장이었다. 작품으로서 좋은 작품이었고, 사랑받아 저의 커리어에도 도움이 된 작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현장이 좋았다. 모두 배려가 넘치고 서로를 생각해줘서 걱정없이 연기를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 순간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그 현장 때문에라도 이 드라마의 여운이 쉽게 가실 것 같지 않다. 감독님 작가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77&aid=0000336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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