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 : 난 내가 좀 궁금한 게 있어서. 페스티벌 나갔을 때, 우리 나오기 전에 어떤 기분이에요? 그런 거 있잖아. 약간 떨려? 아니면 그냥 신나? 무슨 기분이에요? 뭐 콘서트 말고. 페스티벌일 때. 그냥 갑자기 궁금해서. 떨려? 왜 떨려? 어떤 떨림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떨림이지? 설레는 건가? 설레는 거예요? 아니면은 뭐. 어떤 떨림이지?
고무 : 두근두근 너무너무 신나. 등장 전부터 잇몸 마르고 있는 중.
용화: 그러니까 내 공연을 보는 거에 대한 떨림인가 아니면은 뭔가 페스티벌에서 잘 할 수 있을까? 뭐 이런 떨림인가? 그냥 궁금해서.
고무 : 내가 아는 멋진 씨엔블루를 보여주고자 하는 설렘 이런.
고무 : 어떤 노래를 어떻게 뛰어놀 것인가.
고무 : 팬 아닌 사람들한테 공연 천재를 소개할 생각에 너무 설레서 떨려요.
고무 : 우리가 보고 듣고 느꼈던 거 다른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서.
고무 : 오늘 또 대중들한테 인정 왕창 받겠다, 진짜 기특하고 예쁘고 최고고.
용화 : 오늘 헬스장 갔는데 우리 태식이형 말고 트레이너 분이 계신데 운동하는데 "아 주말에 페스티벌 갔다 오셨죠? 토일, 이틀 동안 솔로 한번 씨엔블루 한번 하셨죠?" 이러길래 "아 예 어떻게 하세요? 제 인스타 보셨어요?" 이렇게 하니까 그 회원분들 중에서 한 몇 명이 갔었는데 너무 재밌었다고 했다는 거야. "와 씨엔블루 장난 아니던데요? 정용화씨 공연 진짜 잘하던데요?" 이랬다는 거야. 그렇게 잘하는 사람인지 몰랐다고 그런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생각보다 진짜 많이 갔더라고.
고무 : 연락 진짜 많이 와요. 친구들이 다 "너가 왜 정용화 좋아하는지 알겠다. 나도 팬됐다." 이렇게.
용화: 음 그래요?
고무 : 솔로랑 밴드 다 나가서 그렇게 뒤집어놓을 수 있는 가수가 몇이나 되겠나.
용화 : 아무튼 너무 신기했어.
고무 : 잘할 건 당연히 알고 어떻게 또 찢을지 어떻게 뒤집어 놓을지 그 매력을 몰랐던 사람들 반응을 기대하죠.
용화 : 음.
고무 : 이 멋진 밴드를 일반인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떨림.
용화 : 음 그런 떨림이구만. 신기하네요.
고무 :오늘은 무슨 노래를 할까? 어떤 세트리스트일까? 하는 두근거림.
용화 : 그렇구만. 아 근데 나 너무 재밌는 거 같애요. 이런 페스티벌이나, 어떤 이런 자리? 너무 좋은것 같아.
고무 : 콘서트랑 페스티벌이랑 느낌이 많이 달라?
용화: 다르지. 완전 다른 것 같아요. 음 느낌은 완전 다르지만 하는 방식은 똑같이 하는 거 같은데. 똑같이 하는데 더 집중이라기보다는, '아 저 사람은 날 처음 본다.' 이런 얼굴, 눈빛이 다 보이니까. '저 사람은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인 것 같네.', '이 사람이 나를 좀 의심을 하네.' 이런 게 좀 느껴지지. 처음에 딱 올라갔을 때 '어 이 사람이 나를 좀 의심하는 눈초리구만.', '이런 사람들이 많네.' 이런 느낌 받죠. 근데 그런 걸 받아서 나는 이제 정공법인 거지. '난 저 사람들 눈빛을 바꿔줄 수 있어. 바꿔놓을 수 있어.' 이런 생각을 하는 거지.
고무 : 무대 위에서 진짜 관객들 표정이 다 보여요?
용화 : 다 보여요. 진짜 다 보여. 야외는 더 잘 보이고 진짜 다 보여.
고무: 고무들은 눈에서 딱 티가 나나요?
용화 : 아니 내가 고무들은 눈에서 딱 티가 난다는 게 막 '우리 팬이구나.' 이런 느낌이라기보다는 나랑 거의 같은 마음인거 같은 눈빛인 거야. 뭔가 '내가 더 응원을 해줘야 돼.' 약간 요런 눈빛? 그런 눈빛이 있어. 그런 눈이 막 반짝반짝 해가지고 너무 고맙죠. 진짜 너무 고마워요. 그런 게 느껴져서. 나랑 같은 마음으로 나는 무대 하는 사람이지만 보는 우리 고무단들 그 눈빛도 똑같은 거지. 너무 고마워. 너무 고마워요 그래서. 진짜 다 보여.
고무 : 그 의지 같은 게 느껴지는 거야?
용화 : 어 그렇죠. 의지 같은 거지. 흠 뭔가 콘서트 때도 물론 응원을 많이 해주시고 하지만 다른 뭔가, 또 다른 뭔가가 있는 거잖아요 그치? 다른 뭔가가 있잖아. 우리 둘, 우리 모두가 그쵸? 나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그렇고. 나도 좀 증명하고 싶고 이 증명하는 나를 좀 더 돋보이게 해주고 싶어하는 그런 눈빛. 그런 거, 그런 거를 느끼죠. 너무 고마워요. 그래서 아무튼 그런 게 보여요. 이렇게 딱 보면은.
난 나에 대한, 나의 공연에 대한 걱정은 사실 안 해요. 난 진짜로 나에 대한, 내 공연에 대한 확신은 있어. 진짜로. 그래서 난 그걸 믿고 가는거죠. 믿고 하는 거지. 나는, '내가 잘해야지. 이 사람들한테 내가 진짜 다 보여줘야지.' 이런 느낌의 접근은 아닌 거 같애. 어쨌든 공연을 하는 사람으로서 그 사람들이 내 공연을 보고, 막 뛰고, 막 웃고, 내가 장난치고, 제스처나 표정이나 춤이나 그런 멘트들이나 그런 걸 했을 때 기분 좋아하는 걸 보면 내가 기분이 좋은 거야. 좋은 거지. 그럼 그게 좋은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나는.
그래서 나는 그런 걸 보면은 너무 공연이 재밌는 거고 내가 뭔가를 보여줘야지 보다는 그냥 앞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막 즐거워하고, 그런 모든 것들을 볼 때 나도 기분이 좋고, 그게 전해지는 거지. 서로 서로에게 전해져야지 이게 멋진 공연이라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나는 그런 거 같아. '내가 행복하게 해야 보는 사람들도 행복하다.' 이건 100%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나의 공연에 대한 자신감인 거지. 왜냐하면 내가 공연하는 게 너무 행복하고 재밌으면 이게 무조건 전해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니까 내가 얼마 전에 <환상의 영대랜드>에서 "저는 한 번도 실패해본 적이 없는데요." 하는 게 결국에는 내가 공연을 즐기고 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면 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행복해하는 거를 이 사람들이 보고 느끼면 그게 진짜 최고의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멋있는 곡을 멋있게 부르는 것보다 그런 에너지를 전달하는 거지. 그러면 무조건 성공이지. 그래서 나는 그거에 대한 자신감이 있는 거고 최선을 다하는 거지.
나는 옛날에도 최선을 다했지만 요즘에는 더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게 최선을 다한다는 게 '아 나 오늘 너무 하기 싫은데. 아 하기 싫은데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 이게 아니라 막 설레는 거야. 아직도 너무너무 설레. 공연하기 전에. '와 오늘 어떤 재밌는 일이 일어날까?' 이런 거지. 근데 이런 걸 느끼게 해주는 거죠. 느끼게 해주면 무조건 성공이다.
이 사람이 나의 팬이 되든 그런 걸 떠나서 끝나고 나서 진짜 힘들었으면 좋겠고. 나도 힘드니까. 나도 "에블바디뛰어"를 하는 게 우리 같이 진짜 힘들자 이거야. 모두가 힘들었으면 좋겠고, 끝나고 나서 '아 씨엔블루 무대 진짜 불태웠다.' 혹은 '정용화 진짜 진짜 행복하게 노래한다.' 이런 게 있으면 그냥 성공이지.
그래서 요즘에는 페스티벌은 작년부터 나갔으니까 우리가 페스티벌 두 번째잖아요. 그러니까 어떤 기분이냐면 나 <외톨이야>때 데뷔한 기분이에요. 진짜로. 진짜 딱 그 기분이야. 내가 왜 그런 느낌 받냐면, <외톨이야>때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 상황에서 나를 딱 보여줄 수 있었잖아. 아무도 나를 모르는 데서 나를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우와 쟤 뭐야?'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었단 말이지? 그래서 그런 것들을 느낄 때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그렇지. 내가 통했구나.' 이런 느낌을 받아요. '오! 얘 뭐야?' 이런 느낌을 줬다 할 때 기분이 되게 좋았었거든? 근데 지금 또 딱 그런 기분이야. 한 바퀴를 돌아가지고 어떻게 보면 이런 페스티벌 씬에는 우리가 신인이기 때문에 뭔가를 지금 딱 보여줬을 때 '오 뭐야? 정용화가 이런 사람이었어?' 혹은 '씨엔블루 이런 밴드였어?' 이런 걸 이제 보여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너무 늦게 간 거 아니냐 싶기도 하지만, 제가 예전에 어디서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진짜 보여줄 수 있다. 이제 딱 그런 시기, 이제 보여줄 시기'라고 생각했다고 했잖아요. 딱 그런 느낌인 거죠. '자 이제 보여줄게.' 이런 느낌? 신인의 마음으로. '아 우리 그냥 어떤 사람들인지 보여드릴게요. 우리가 그냥 연차만 있는 게 아니에요.' 이런.
그래서 사실 우리는 순서를 일부러 "중간쯤이면 더 좋아요." 이렇게 얘기를 해요 항상. 요청 들어오면은. "우리는 중간 쯤이 더 좋아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으면 더 좋아요." 이렇게 얘기를 해요. 너무 재밌어요. 그래서 이렇게 하고 나왔을 때 이제 서사가 만들어지는 거죠 여러분. 점점점점 이제 우리가 점점 커가는 거를 고무단 1기분들은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예 딱 지켜보세요. 점차 점차 입소문 타서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원래 처음부터 애매하게 "우리 페스티벌 나왔어요. 마지막 하고 싶어요." 이런 느낌은 하고 싶지 않아. 나는 진짜. 페스티벌 씬에서는 우리가 신인이 맞잖아. 또 페스티벌에 많이 섰던 아티스트 분들 공연도 좀 보고. 그 분들이랑도 이제 '아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이런 것도 좀 보고. 이런 게 너무 재밌더라고요. 원래 업계 사람들에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배우는 거기 때문에. 너무 재밌어요 그냥 사실. 그렇습니다. 아무튼 요즘 신인의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트리스트도 되게 잘 짠거 같아요. 잘 짠 거 같아. 딱 우리의 장점을 한 시간 안에 다 보여줘야 되기 때문에.
고무 : 야외 <YOUNG FOREVER>는 진짜 잊지 못해.
용화 : 그쵸. 너무 좋았어. 약간 그런 스토리가 있는 세트리스트지 우리한테는. 잘 짠 거 같아요. 난 그렇게 생각한 거야. '우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구미가 당기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일단은 무조건 추억 소환을 해 줘야 된다. 해주고, 그리고 신나게 노는 아이돌 밴드의 그 느낌도 살짝 보여주면서, 좀 락적인 모습도 보여주면서, 마무리는 또 촉촉하게. 뭔지 알죠?
뭐든지 결국에는 그렇게 생각해요. 너무 유명한 노래만 안 해도 될 거 같고 노래가 좋으면 되는 거 같다. 내가 이거 페스티벌하면서 느꼈어. 아 노래가 좋으면 되는 거구나. 너무 유명한 게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유명한 거와 분위기, 그냥 분위기를 읽어야 되는 거 같아. 나는 페스티벌 많이 안 나가 봐서. 나도 사실 페스티벌 초년생이잖아요.
고무: "<Summer Dream>"
용화 : 아 그러니까 <Summer Dream>을 준비를 했었어야 됐네. 아직 뭐 시간 많으니까요. 그죠? 그니까 <사랑 빛>도 우리가 생각한 거는, '아 <사랑 빛> 일단 못 할 수도 있었고 근데 하게 되면 아무튼 유명하니까 하자.' 당연히 이렇게 생각을 하고 짰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한 번 첫날 해보니까 '아 유명하다고 다 좋은 건 아니겠다. 이 분위기와, 이런 모든 게 잘 맞는 게 오히려 더 좋겠다.' 저는 그런 생각을 했죠. 그래서 '신나고 이런 것도 많이 보여줬으니까 <YOUNG FOREVER> 하면 딱 좋겠다.' 그래서 갑자기 하게 됐죠. 너무 재밌어요 그래서. 재밌더라고. 페스티벌 너무 재밌어. 그래서 사실 통기타를 못 들고 간 거잖아. 그냥 일렉으로 친거잖아요.
난 근데 무조건 for audience 예요. 무조건 저는. 무조건 for audience. 내가 <YOUNG FOREVER>를 하고 싶다고 하는 거라기보다는, '관객들이 좋겠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지. '관객들이 좋겠다. 이 노래를 여기서 들으면.' 이렇게 생각을 한 거지. 항상 그 싸움인 것 같아요. 내가 좋은 걸 하는 건가 관객이 좋은 걸 하는 건가를 늘 고민하지만 우리 멤버들이 다 똑같애요. 우리만의 그거지. "야 그래도 관객분들이 듣고 싶어하는 게 좋지." 그럼 또 멤버들이 또 착해가지고 "그래요 형." 이렇게 하니까. 갑자기 얘기하거든. "야, 내가 해봤는데 <YOUNG FOREVER>다. <YOUNG FOREVER>를 해야 될 것 같다." 근데 다행히 우리가 또 투어를 계속했었으니까.
고무: 근데 오빠가 대중이 원하는 걸 잘 캐치하는 게 완전 신기해.
용화 : 뭐 나도 틀릴 수 있고, 근데 엄청 고민하는 거죠. 약간 제 3자의 입장으로 이제, 내가 진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거야. '내가 씨엔블루를, 공연을 처음 봐. 그럼 어떨까? 날 처음 보는 사람이야. 어떻게 하면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이런 접근부터 시작하는 거죠. 그런 접근으로 시작하니까.
고무 : 씨엔블루 숨겨진 명곡부터
용화 : 숨겨진 명곡부터 하는 거 너무 좋죠. 하는 것도 너무 좋은데. 아직 모르겠어. 우리는 아직 페스티벌 많이 안 나왔기 때문에. 적절하게 잘 섞어야 돼요. 잘 섞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물론 다 좋은 노래지만, 잘 섞어야 되는 거지. 뭔가 살짝 지루해질 수도 있고. 그럴 수 있으니까. 아무튼 모르겠어요. 뭐 저희도 이제 배워가는 단계고 알아가는 단계니까.
우리가 예전부터 페스티벌 한 10년째 나가고 있으면 뭘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나는. 근데 지금은 우리를 보여줘야 될 시기기 때문에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줘야 되거든. 그러니까 이런 기승전결을 잘 생각해야 되는 거 같아요. 재밌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게 너무 재밌지. 그런 생각이 재밌고. 물론 여러분들은 너무 다 좋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죠. 너무 다 좋지만. 아무튼 이런 고민 너무 재밌네요.
아 솔로 때 <I Got Ya> 넣기 잘했죠 그죠? <I Got Ya> 넣길 잘했지. 아 맞다! 이것도 그렇지 .이게 솔로 때도 원래 축제랑 똑같이 <반말송> <그시맞> <넌내반> 이었거든요? 근데 이것도 당일 날 바꾼 거. <반말송>을 일단 빼자. 뒤로 빼자. <반말송>은 못하면은 못하는 거고. <I Got Ya>를 넣자. 그래가지고 <I Got Ya>를 넣은 거에요. 그리고 마지막에 시간이 괜찮으면 <반말송>하자 하고 이렇게 바꿨어. 원래 <I Got Ya>가 없었어요.
고무 : <I Got Ya> 정말 최고였죠.
용화 : 그치. <I Got Ya>가 원래 없었어.
이건 읽기 편하게 고친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