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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그라치아 10월호 인터뷰 텍본.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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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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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역작이 하나 탄생했죠. 〈라이프 온 마스〉(이하 〈라온마〉)를 끝낸 소감은 어떤가요?

드라마를 끝냈다라는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아요 모든 합이 잘 맞았기 때문에 느낌도 남다르고요. 작은 아빠, 삼촌, 여동생, 큰아버지와 함께 밤을 새우며 하나의 큰일을 해낸 기분이에요(웃음).




Q. 실제 거의 매 신에 나오며 전체 이야기의 중심을 잡고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던데요?

감독님과 함께 세어보니 마지막 방송 일을 기준으로 28일 밤을 샜더라고요. 제 분량이 이렇게 많은 드라마는 처음 찍어보니 힘든 것도 사실이었지만 배우로서 이런 경험은 한번 해볼 만하구나 싶었어요 결론은,'잃은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거였죠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 촬영 감독님 환갑잔치를 포상 휴가지에서 하자고 다짐했는데 그걸 이루게 돼서 무엇보다 뿌듯해요.



Q. 촬영이 많이 힘들어서 후련한 기분은 있겠어요.

후련한 느낌이라기보다 우리 모두가 잘 버텨줘서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들어 부쩍 어떤 작품을하든 내가 이런 사람들과 이렇게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벅찰 정도로 감사해요.



Q. 특히 어떤 배우와 잘 맞았나요?

다 매력 있고 좋았어요. 성웅 형은 “너 때문에 촬영장에 온다"고 말해주는 형이에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한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죠. 가끔 제가 “형, 너무 신나 있는 거 아니에요?"라고 하면 “너무 좋다, 너랑 같이 있어서”라고 말해요, 얼마나 인상 깊은 사람인지 요즘도 종종 성웅 형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환청으로 들릴 정도죠.



Q. 서부경찰서 3반 형사들의 케미가 무겁기만 할 뻔한 극을 순화시켜주는 기능을 했죠 다른 배우들의 이야기도 해주세요.

고아성과 함께 나오는 장면은 늘 성공적이에요. 연기를 정말 잘하니까요. 오대환형은 꼭 다시 함께 일하고 싶은 배우, 아니 앞으로 계속 같이하고 싶은 배우죠 굉장한 수다쟁이이자 모든 걸 내려놓는 내추럴한 스타일이에요.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죠. 헤어도 메이크업도 하지
않아요. 날것의 매력이 있는 사람이죠. 정말 좋아요. 막내 형사 역할의 종현도 신인답지 않게 참 잘해줬고요



Q. 살인범 역할을 맡았던 최승윤 배우가 인터뷰에서 정경호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내가 널 따라가겠다'는 말로 마음을 열어줬다는 미담을 전했더라고요.

하하하 그랬나요? 최승윤 배우 같은 경우는 좀 특별한 케이스라 기억에 남아요. 우리가 만들어놓은 틀이 이미 있는데 중간에 들어와서 강력한 인상을 주는 것이 쉽지 않으니까요. 정말 잘해줬죠.



Q. 촬영장이 아무리 즐거웠다 해도 2시간씩 자고 촬영스케줄을 소화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해요.

책임감을 갖고 일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몸이 힘든 거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드라마가 1년에 120여 개 제작된다고 하는데, 그중에 내 자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큰 책임을 느끼게 되는 일인데요. '힘들다' '짜증 난다 쓸데없이 왜 이렇게 저렇게 하느냐', 왜 피곤하게 하느냐'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겸손하지 못하기 때문에 드는 생각이 아닐 까요



Q. 2018년엔 두 개 작품이 연타로 잘됐어요.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특히 대중적으로도 잘된 작품이었죠. 라온마도 그런 면이 있지만 두 가지 작품에 대한 기분은 완전히 달라요. 물론 다 내 작품이지만 솔직히 슬빵은 묻어갔죠(웃음). 〈라온마〉는 분량이 많았던 만큼 내가끌고간다는 생각이 강했거든요. 이정효 감독님과 정말 잘 맞았던 것도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한 요소였고요.




Q. 이번에 정말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극본으로 더 빛난 듯해요. 본인에게 딱 맞는옷을 입은 듯한느낌이었어요.

맞아요. 이번 드라마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우리 앞으로 세 작품만 같이 더 하자'라고 하셨어요. 이정효 감독님과 〈무정도시〉 이후 두 번째로 같이한 작품이었거든요. 우리 두사람은 별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데도 딱딱 맞아요. 일 얘기를 거의 하지 않아도 기가막히게 통하죠. 감독님은 내가놀수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관리소장 같다고 표현하는 게 맞아요. 마음껏 그네 타고 미끄럼 타고 흙장난도 할수있죠.




Q. 주로 만나면 무슨 얘기를 나눠요?

기껏 나누는 대화라고는 점심시간이면 “뭐 먹으러 갈까? 김치찌개 먹자”이고, 저녁 되면 “갈비 먹으러 갈까?" 정도예요. 쫑파티 때 제게 너무고생시켜서 미안하다며 대성통곡을하셨는데, 저는 뭐가그렇게 미안한지 몰라 어리둥절했죠.



Q. 많은 배우가 종영 후 캐릭터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하는데, 그런 편인가요?

잘 모르겠어요. 개인적인 생각은 캐릭터에 너무 빠져서 나 자신을 많이 잃어버린다는 것이 단순한 '망각' 아닐까 하는 거예요. 저는 연기할 때 내가 그 인물이다라고 생각한다기보다 그 인물을 따라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시청자들은 배우를 보고 드라마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배우는드라마의 일부일 뿐이거든요.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수없이 많죠. 카메라 조명, 연출, 음악, 영상, CG 등 모든 게 하나가 돼야 보는 사람에게 좋았다는 인상을 줘요. 배우만의 몫이 아니고 배우만의 공도 아니죠. 배우가 혼자 자기 위주로 흐름을 주도하려 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Q. 〈라온마〉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은 뭐예요? 


14회 때 현실로 돌아온 후 과거의 멤버들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었어요. 안과장에게 “당신이 누구이든 상관없다. 나는 내 눈앞에 있는 것을 믿을 거다”라고 하는 장면이 뭉클하더라고요. 13회에서 아빠를 죽인 살인자를 과거에서 만나는 장면도 기억에 남고요. 그가 왜 살인자가 됐는지 이해하면서도 아빠를 죽인 사람이라는 걸 생각해야하는 장면의 심리를 표현하기가쉽지 않았어요.




Q. 드라마가 얼마나 재미있던지 아무리 찾아봐도 악플따위는 하나도 없던데요.

저도 제 주변 사람들을 보니 드라마 재미없다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서 신기했어요. 그런데 그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니 배우와 스태프들이 너무 고생스러워 보여서 안쓰러운 마음에 그런 것 같기도 해요. 힘들어 보이니 동정심이 생겨서 악플을 쓸 수가 없었던 거 아닐까요(웃음)?



Q. 그러고보니 인터뷰를 많이 안 하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요?

솔직히 인터뷰가 아직 어색해요 내가이런 작품에서 어떻게 연기했다. 거기서 나는 어땠다. 평소 나는 어떻다. 이런 얘기를 주저리주저리 하는 것이 쑥스러워요 예능 스케줄이 잡히면 며칠 전부터 잠을 못 잘 정도니까요. 사실 예능은 많이 하지도 않았지만 출연하면 말을 잘 못하니 무게 잡는 것처럼 보여서 오해도 샀고요(웃음).



Q. 늘 작품 때마다'정경호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칭찬도 많고요. 당연히 기분 좋겠죠?

그렇게 봐주시니 정말 감사하지만 저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번 드라마는 재미있게 봐주신 분들이 많아서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너무 좋은 작품을 최고의 감독님과 함께하고 나니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아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해야 할지 걱정이고요. 이정효 감독님은 곧바로 다른 작품에 들어간다는데, 그게 그렇게 서운하더라고요(웃음). 앞으로 다른 건 몰라도 장르물은 저와 함께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Q. 아버지 반응도 예전과는 많이 다를 거 같아요. 처음에 연기를 반대했다고 들었어요.


아버지에게 거짓말까지 해서 연극영화과에 가고, KBS 공채 시험도속이고 봤죠. 아버지는 오랫동안 감독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힘든 일인 걸 알고 반대했을 거예요. 〈라온마〉 촬영 감독님과 아버지가 10년 지기 친구 사이라 이번  촬영장에는 두번 오셔서 밥도사주고 했죠. 제가 너무 힘들어 보였는지 고생했다'라고 격려해주시더라고요. 




Q. 정경호라는 배우를 보면 예전과 다르게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달라진 걸 혹시 본인도 느끼나요? 

인정할 수밖에 없는데, 연애를 하면서 많이 달라졌어요(웃음). 저는 놀 줄도 모르고 노는 재미도 모르던 사람이었거든요. 20대 때부터 즐기던 등산 말고는 사람들과 만나서 노는 것을 할 줄 몰랐어요. 그만큼 딱딱한 사람이었는데 많이 부드러워졌죠.



Q.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요?

나이를 먹어가면서 모든 게 예전 같지 않아요. 모든 것이 고맙죠. 어딜 가든 막내가 아니고,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니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조만간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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