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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2015년 싱글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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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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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호의 심장

정경호는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은 ‘순정’이 있다. 즐겁게, 잘하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

http://www.thesingle.co.kr/SinglesPcWeb/beauty/article_detail.do?nc_no=610098&fmc_no=599677&fsmc_no=599692



제대 이후 배우 정경호의 필모그래피에는 어둡고 센 역할이 많았다. <무정도시> <롤러코스터> <끝없는 사랑> <맨홀>까지. <끝없는 사랑>을 촬영하면서 연기에 대한 고민이 부쩍 늘었다. 마음이 어지러워 드라마를 잠시 쉬어볼까 고민도 했다. 그러나 그 고민을 해결해준 건 공교롭게도 새로운 드라마였다. 그는 연기에 대한 고민과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순정에 반하다>로 말끔하게 풀었다. 위축되었던 에너지는 다시 부풀어 올랐다. 즐겁게 작품에 몰입하고 좋은 동료 배우, 스태프들과 작업했던 시간이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정경호가 맡았던 ‘강민호’ 는 돈과 일밖에 모르던 냉혈한이 심장 이식 수술을 계기로 인간적인 감정을 되찾는 남자다. 주책없이 두근대는 심장 때문에 모든 일이 벌어진다. ‘강민호’의 심장은 사랑을 맛봤고 인생을 깨달았다. 시청자들의 심장은 민호와 순정의 로맨스로 간만에 힐링을 했다. 덕분에 정경호의 심장도 다시 뛰기 시작했다.




드라마 <순정에 반하다>가 끝이 났다. 많이 좋아해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나 또한 오랜만에 재미있게 촬영한 작품이다. 저번 작품 <끝없는 사랑> 할 때는 마음고생이 좀 있었다. 힘들어서 드라마를 다시 안 하려고 했다. 내가 가진 부족함이 계속 화면에 노출되는 것이 싫었다. 같은 연기를 되풀이한다는 느낌도 들었다. 정경호한테 필요한 무언가를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작품 하면서 7회 촬영할 때쯤 ‘아, 끝내기 싫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 감정을 나만 느낀 게 아니라, 소연 누나, 감독님, 모두가 그렇게 느꼈다. 마치 예전에 드라마 <그대 웃어요>, 영화 <허브> 찍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16부작이란 게 아쉬울 정도였으니까.



‘셀룰러 메모리’, 즉 장기를 기증한 사람의 성격이나 습관이 수혜자에게 전이되는 현상을 소재로 만든 드라마와 영화는 이전에도 있었다. 초반에 감독님 만나서 이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예전에도 많이 나왔는데 같은 소재로 어떻게 드라마를 만드실지 궁금했다. 그때 감독님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조금 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멋 부리거나 꾸미지 않고 따뜻한 드라마, 웃음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강민호’는 심장 이식을 받은 후부터 사람이 변한다. ‘과연 그럴 수도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심장 이식을 받고 나서 여자 주인공 ‘김순정’을 사랑하게 된다. 심장이 움직이는 대로 그녀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내가 순정이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깨닫는 그 지점부터 강민호에 대한 성장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강민호 캐릭터는 이해가 잘 됐다. 반대로 내가 순정이 입장이었으면 이 남자를 받아들이는 게 참 힘들었겠구나 싶더라.


캐릭터를 만들어 나갈 때 어떤 점에 포커스를 뒀나? 작품에 들어갈 때 감독님한테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냥 편하게 내 마음대로 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극 초반이 굉장히 중요했다. 초반의 나쁜 남자 ‘강민호’를 연기할 때는 일부러 캐릭터를 세게 잡아서 표현했다. 머리도 올리고 옷도 세게 입고 인상도 쓰고 소리도 빽빽 지르면서. 그 후에 심장 이식을 받고 난 뒤의 민호를 연기할 땐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야 할까 고민을 좀 했다. 유쾌하게 표현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고, 좀 웃기고, 즐겁게 하고 싶었다. 심각하되 절대 심각하지 않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헤어, 의상 스타일이 배우에게 미치는 영향은 큰가. 난 그런 영향을 좀 받는 편이다. 의상, 헤어, 메이크업 모두. 그렇게 스타일링을 하고 그 공간에 있으면 역할에 약간 스며드는 기분이 든다. 처음에 막막하다가도 스타일을 잡고 상대 배우랑 얘기를 하다 보면 분위기가 어느 정도 나온다.



‘강민호’가 정경호에게 잘 맞는 옷 같더라. 나랑 굉장히 비슷한 것 같다. 배우는 어떤 역할을 하더라도 자신이 표현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난 어떤 캐릭터에 빙의해서 연기를 했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철저한 계산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는 거지, ‘나를 놓았다’ ‘빙의했다’는 말은 헛소리 같다(웃음).



보면서 애드리브가 많을 거라 예상했다. 애드리브가 많았다(웃음). 감독님이 4, 5회부터는 내게 리허설도 하지 말라고 했다. 감독님이 “생각한 것 있어, 없어?” 물어보시고 내가 있다고 하면 “그래, 알았어” 하고 그대로 갔다. 또 어느 순간은 리허설을 하고 있는데 카메라를 돌린 적도 있었다. 그래서 내가 아껴두고 싶었던 말장난 같은 것들이 드라마에 많이 나오게 됐다. 방송 보고 감독님한테 “아, 이런 거 안 쓰신다면서요!” 그랬는데 결국은 그대로 썼더라.



순정의 친구이자 형사 ‘웬디’역 조은지와 비서 ‘우식’역 이시언과 호흡이 좋았다. 진짜 웃기려고 많이 노력했다. 대본과 상황 그 자체가 너무 웃기고 재미있었다. 그냥 그대로만 했어도 됐는데 조금 더 해보려고 ‘깔롱’을 많이 부렸다. 내가 그러면 다른 배우들도 더 깔롱을 부리려고 하더라. 그래서 죽이 잘 맞았다. 특히 우식 역할의 시언이 형과 붙는 씬에서는 끝장났다. 컷 안 하면 서로 말장난하려고 하고 자꾸 장난치고 그랬다.



배우들끼리 합이 잘 맞는 케이스는 흔하지 않다. 쉽지 않다. 단 한 명이라도 뭔가 불편하고 잘 맞지 않던 사람이 없었다.



민호가 다시 건강을 되찾는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났다. 드라마 중간에 민호가 죽네, 마네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근데 민호가 중간에 죽어버리면 순정이는 뭐가 되나. ‘그럴 순 없다, 난 안 죽을 거다’ 그렇게 생각했다(웃음). 해피엔딩이 좋은 것 같다.



정경호에게도 순정이 있을까. 음… 십 몇 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번도 배우라는 직업이 싫었던 적이 없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렇다. 그게 순정이라면 순정이지 않을까. 물론 촬영장에서 불편하고 짜증 나고 힘든 적은 있다. 그러나 연기하는 지금의 삶 자체가 싫었던 적은 없다.



좋은 에너지를 받는 작품을 만나면 더 그렇겠다. 사실 배우는 일로 받은 스트레스는 일로 풀어야 하는 게 맞다. 마침 <순정에 반하다>로 풀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내가 일을, 작품을 재미있게 할 수 있구나 깨달았다. 만약에 이 작품을 안 하고 나 혼자 고민을 풀고 해결해보겠다고 여행이나 떠났으면 과연 풀 수 있었을까. 이번 드라마로 푼 게 1억만 배는 잘한 일이다. 이번 작품처럼 내가 다시 파이팅할 수 있는 작품을 만날 거라고 굳게 믿는다.



작품 끝나고 좀 쉬었나? 뉴욕에 아는 분 결혼식이 있어 다녀왔다. 함께 드라마에 출연했던 현민 씨는 내가 꼬셔서 같이 가게 됐다. 때마침 함께 작품을 했던 소연 누나가 뉴욕 여행 중이었는데 우리와 일정이 하루 정도 겹쳤다. 그래서 세 명이 뉴욕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그 하루를 제외하곤 현민이와 뉴욕 여행을 다녔다.



남자 둘이 뉴욕에 가니 좋던가. 작년 SBS <도시의 법칙> 프로그램을 찍으면서 뉴욕에서 살아남는 법을 촬영했었다. 한 달 정도 있었는데 그땐 뉴욕이라는 도시가 굉장히 크고 어마어마해 보였다. 두 번째로 여행 가니 도시가 좀 작아 보이더라. 길도 조금 알아서 여유를 부리며 여행한 것 같다. 맛집도 많이 갔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샌드위치가 맛있는 거구나 생각했다.



좋은 여행 메이트다. 현민 씨도 그다지 친구가 없다. 나도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고. 드라마 끝나고 둘 다 마음이 편한 상태로 여행을 다녔다. 원래 남자들끼리 10일 넘게 같이 자는 건 되게 힘든 일이다. 각자 살아온 생활 패턴이 다르니까. 누구는 잠을 덜 자거나 더 자고, 밥은 몇 시에 먹어야 하고. 그런 리듬을 현민 씨가 나한테 맞추어줬다. 일방적인 여행이다(웃음). 그래서 더 편했을 수도 있다. 마음이 잘 맞는 편이다.



작품에 몰입해 있다 갑자기 휴식기를 맞으면 좀 허무하진 않나? 몇 개월을 쉬면서 지내도 사실 일을 놓지는 않는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책을 읽으면서는 이게 영화화되면 어떨까 생각한다. 항상 일상 속에서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쉰다. 쉰다고 해서 이쪽 일을 놓은 적은 없다.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던데. 인스타를 통해 굉장히 글로벌하게 다양한 사람들을 팔로우할 수 있다. 더불어 맛집, 숍 정보를 찾아볼 수 있어 좋다. 이번에 뉴욕 여행 가서도 인스타그램으로 맛집을 캡처해서 직접 찾아가곤 했다. 내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용들이 기사화되는 것이 별로 불편하거나 그러진 않는다. 반대로 내가 배우라고 해서 뭔가 특별한 음식을 먹고 특별한 삶을 살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릴 수 있다. 오히려 좋은 것 같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했을 때 냉장고에 술밖에 없더라. 남자들은 다 그렇다. 남자 혼자 집에서 뭘 하겠나.



주로 무슨 술? 소주 빼고 다 먹는다. 매일 먹는데 한 번에 많이 먹지는 못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이 신데렐라다. 밤 12시가 되면 무조건 잔다. 밤 12시에 자고 다음 날 6시에 일어난다. 그 생활을 몇십 년째 하고 있다.

 

여자친구랑 데이트는 주로 어떻게 하나? 둘 다 서로 잘 안 먹고 말라서… 음식을 많이 먹으러 다닌다. 삼계탕 같은 몸 보양되는 음식을 먹거나 맛있는 것도 만들어 준다. 내가 집에서 음식을 할 때 드는 가격이나 밖에서 사 먹는 가격이나 비슷하겠더라.



공개 연애가 부담스럽진 않은가. 이젠 별 생각 없다. 그렇다고 어디 손잡고 막 돌아다니진 못하지만.



차기작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대본들을 읽고 있다. 지금까지 드라마는 대중성 있는 작품을 주로 했고, 영화는 대중성보다 약간 개성이 있고 독특한 영화들을 했다.



대중성 있는 영화를 해야 할 타이밍 아닌가. 굳이 그런 건 없다.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다면 그게 전부다. 좋은 사람들과 작품 했던 기억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남는다. 군대 갔다 와서 작품 했던 사람들과는 다 좋았다. <롤러코스터>도 그랬고, <무정도시>의 감독님이랑 현민 씨, <맨홀>의 정유미 씨, 신재영 감독님 등등. 지금까지 연락하고 만나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정경호는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가. 연기 잘하는 배우. 내 나이대에서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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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읽는거 재밌어ㅋㅋ 순정반 여러모로 좋은 드라마였다8ㅅ8

준희배우랑 여행 두번간거구나ㅋㅋㅋ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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