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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켄타로) [Numéro TOKYO] 아리무라 카스미 × 사카구치 켄타로 인터뷰 "두 사람의 신뢰가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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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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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이번에 4번째 호흡을 맞춘 아리무라 카스미와 사카구치 켄타로는 정통 러브스토리와는 다른 이 작품에 어떻게 임했을까.
또한 촬영지인 홋카이도에서 보낸 시간들에 대해서도 들어보았습니다.
 
4번째 호흡을 맞추다 보니 서로에 대한 신뢰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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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무라 씨가 연기한 사에코와 사카구치 씨가 연기한 나루세, 서로의 배역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나요?
 
아리무라 카스미: 사카구치 씨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귀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나루세가 주는 분위기도 부드럽고, 사에코에게는 이쿠타 토마 씨가 연기한 유스케와는 또 다른, '유연제' 같은 존재였을지도 모르겠어요.
 
사카구치 켄타로: 카스미와는 지금까지 여러 작품에서 함께하면서 유연함 속에 심지 하나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작품의 사에코도 자신의 발로 꿋꿋하게 서 있는 인물이고, 카스미쨩 자신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느꼈네요. 배역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지만, 어딘가 배우 본인의 향기가 느껴지는 것은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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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이 있나요?
 
아리무라 카스미: 우선 제목이에요. 사실 촬영이 시작되었을 때 아직 제목이 정해지지 않았어요. 우리도 촬영하면서 어떤 제목이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제안했어요.
 
사카구치 켄타로: 저도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결국은 오오기리(大喜利) 같은 분위기였네요(웃음)
 
아리무라 카스미: 「さよならのつづき」(이별, 그 뒤에도)라는 제목은 각본가 오카다 요시카즈 씨가 생각해 주셨는데, 이 말을 듣고 그런 이야기였구나 하고 굉장히 와닿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 이야기는 사에코에게 소중한 사람인 유스케가 죽고나서 그의 심장이 나루세에게 이식되는 것으로 시작돼요. 나루세에게 이식된 유스케의 심장에 기억이 있었다는 스토리는 영화를 보시는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장기 이식을 통해 기증자(장기 기증자)의 기억이 전이되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어요. 그래서 저도 리얼리티를 가지고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나루세는 결혼을 해서 미키라는 파트너가 있는데, 사랑하고 사랑받은 기억은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순도를 높게 유지하면서 연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카구치 켄타로: 이 설정이라면 습기있는 불륜 드라마가 될 수도 있지만, 제가 전달하고 싶은 것은 그렇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이건 필연이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촬영했어요. 저는 기본적으로 러브스토리는 항상 어려운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들이 겪는 일이기 때문에 현실과 허구의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하거든요. 이번엔 거기에 더해 이식된 심장이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어려웠어요. 지금도 어떻게 연기하는 것이 정답이었는지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지만, 고민하는 시간이 즐거웠고, 지금까지 여러 번 호흡을 맞춘 카스미쨩과 함께여서 든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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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본인에게 도전이 되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리무라 카스미: 대본에서 사에코는 몸짓이 크고 감정을 드러내는 매력적인 인물로 쓰여 있어요. 그런 인물을 연기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너무 과한 건 아닌지, 부족한 건 아닌지 고민하면서 희로애락 표현에 도전했어요.
 
사카구치 켄타로: 저에겐 모든 것이 다 어려웠어요. 사에코를 만나면서 나루세의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움직이게 되는데, 그것이 나루세가 사에코를 사랑하는 것인지, 아니면 유스케의 기억을 가진 심장이 원하는 것일까. 이야기의 전반부와 후반부에서도 나루세 안에 있는 유스케의 비율이 달라져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어떻게 표현하면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감독님, 스태프들과 여러 번 논의했어요.
 
──이번 작품의 각본에는 두 분의 의견도 반영되었다고 들었는데요, 각본가 오카다 요시카즈 씨와는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아리무라 카스미: 직접 대본을 받고 프로듀서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어요. 대본을 받고 나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셔서 어떤 심정이 되는 장면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드렸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셔서 제 나름대로의 느낌과 이런 심정이 되는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다시 다듬어서, 새로운 대본을 받으면 다시 피드백을 드리는 것을 결정본이 될 때까지 몇 번 반복했어요. 이 작품은 사에코가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픈 사건으로 시작해요. 하지만 사에코는 밝고 상큼한 성격으로, 좋은 기세로 나아가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다들 좋아해 주시는데, 이 캐릭터에 좀 더 설득력을 부여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제가 몇 가지 제안을 드렸어요
 
사카구치 켄타로: 제가 프로듀서님을 통해 제안한 부분은 예를 들어 나루세와 사에코가 둘이서 더 가까워지려고 하는 순간, 어디까지가 유스케의 기억이고 어디까지가 나루세의 의지인지 명확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점이였어요. 그리고 나루세와 파트너인 미키의 관계나 미키와 사에코의 관계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전달했어요.
 
──두 분에게 대본 제작에 참여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인가요?
 
아리무라 카스미: 이번에는 제작진 측에서 제 의견을 전달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 번 회의를 거듭하며 작품을 만들다 보니 저도 제작진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느 영화나 드라마나 마찬가지죠. 매번 똑같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배우가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도 좋지 않을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엔 발언한 만큼 책임감도 생겼고,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더 강해졌습니다.
 
사카구치 켄타로: 저는 요즘 의견을 전달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특히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면 책임감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주어진 대로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대사에 저의 뉘앙스나 생각이 조금이라도 반영되면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시간적으로 제약도 있고, 모든 사람이 다 의견을 내면 펑크가 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균형도 잘 맞춰야 하죠.
 
현장에서 맺어진 스태프와의 유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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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지금까지 여러 번 호흡을 맞췄는데, 이번 촬영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있었나요?
 
아리무라 카스미: 한 가지 놀라웠던 게 있어요. 현장에 미니 컵라면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켄쨩은 컵라면의 국물을 다 마시고 나서 면을 단숨에 먹어치우는 거예요. 그런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처음 봤네요.
 
사카구치 켄타로: 저는 고양이 혀를 가지고 있거든요. 국물을 먼저 마시면 면이 조금 식어버리잖아요. 그걸 한꺼번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는 것을 발견했어요
 
아리무라 카스미: 국물은 뜨겁지 않아?
 
사카구치 켄타로: .....뜨겁긴하죠
 
아리무라 카스미: 그건 괜찮구나(웃음). 켄쨩은 정말 좋은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특히 현장을 잘 정리해 주었어요. 지금까지도 스태프들과 소통을 잘했는데, 이번에는 특히 팀을 하나로 묶어줘서 더더욱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된것 같아요.
 
사카구치 켄타로: 등은 턱걸이가 효과가 있어요. 밀고 당기는 날과 당기는 날을 나눠서 하면 등을 제대로 단련할 수 있어요(웃음)
 
아리무라 카스미: 항상 이렇게 장난을 치긴 하지만, 현장이 피곤하거나 긴장감이 돌 때면 솔선수범해서 모두를 웃게 해줘요.
 
사카구치 켄타로: 그건 카스미쨩이 카메라 앞에서 정말 사에코로 존재해 주기 때문이에요. 그곳에 모인 스태프들을 제가 밖에서 살짝만 잡아주면 되니까요(웃음). 의외의 모습이라고 하면, 이번 촬영에서 카스미쨩은 지금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에서 평온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긴장의 끈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어때요?
 
아리무라 카스미: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서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벼워진 것은 30대가 되었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요.
 
사카구치 켄타로: 저는 이제 33살이에요. 카스미쨩은?
 
아리무라 카스미: 내년 2월이면 32살. 심야 촬영이 서로 힘들었죠.다음 날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겼어요.
 
사카구치 켄타로: 감회가 새롭네요. 하지만 현장에서 '좀 힘들다'고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가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제가 이번 촬영 중 가장 긴장했던 장면은 폭우 속을 달려서 대학까지 마중 가는 장면이었어요. 일본에 몇 대밖에 없는 초대형 선풍기 같은 걸 2대 가동해서 태풍 장면을 만들었는데, 그대로 날아갈 것 같았어요.
 
아리무라 카스미: 그거 정말 대단했어요.
 
사카구치 켄타로스태프들도 흠뻑 젖어서 태풍의 비를 만들어주니까 현장에 대해 애정이 들었네요.
 
3개월동안 머무르며 발견한 홋카이도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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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로케였는데요, 도시를 즐길 시간이 있었나요?
 
아리무라 카스미: 3개월 정도 홋카이도에 머물렀기 때문에 쉬는 날에는 스태프나 매니저와 함께 삿포로에 가기도 하고, 요이치의 위스키 공장을 견학하기도 했어요. 오타루와 니세코에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홋카이도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좋아하는 장소는?
 
아리무라 카스미: 니세코에서 기차 장면을 촬영할 때, 대기 시간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거나 카페에서 판매하던 'クッチャンシティー'라는 티셔츠를 스태프들과 함께 구입해서 모두 함께 입기도 했어요.
 
사카구치 켄타로: 저는 오타루의 술집 거리를 다니면서 오타루에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어요.
 
아리무라 카스미: 어느새 동네 사람들과 친해져 있었어요. 켄쨩과 친해진 분이 비가 오는 추운 날에 돈지루를 만들어 현장에 가져다 주신 적도 있었어요.
 
사카구치 켄타로지역 촬영지에서는 저희가 방해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마을 사람들과 교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특히 이번 오타루는 즐거웠네요.
 
아리무라 카스미: 촬영 중에는 켄타로! 라고 말을 걸어 주시기도 하셨어요.
 
사카구치 켄타로: 정말 고마웠었죠.
 
──이번 이야기는 커피가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는데요. 커피처럼 힐링과 위안을 주는 것이 있나요?
 
아리무라 카스미: 저는 향이에요. 향도 좋아하고, 네일 오일에도 향이 좋은 것을 사용하기도 해요.좋아하는 향을 곁에 두면 깊은 호흡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긴장된 머리가 풀리는 것 같은 힐링을 느껴요.
 
──특히 좋아하는 향이 있다면?
 
아리무라 카스미: 우드 계열이나 백단향을 좋아해요.
 
──사카구치씨는?
 
사카구치 켄타로: 치유라고 한다면, 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스스로 쉬고 싶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일이 즐겁고, 쉬면 시간이 남아돌기 때문인데요. 얼마 전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쉴 시간이 생겼는데,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래서 선배 집에 놀러가서 맘편히 만끽했는데, 이게 참 재밌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힐링을 줄 수 있는 것을 찾아볼 생각이에요.
 
──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사카구치 켄타로: 산에 가고 싶어요. 캠프는 할 일이 많아서 바쁘기 때문에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이 작품과 관련해서, 사람들이 서로에게 끌리는 것은 운명인지 우연인지, 둘 중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리무라 카스미: 감각이 비슷한 것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제 친구들은 모두 같은 별에서 온 사람들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제가 스스로 끌어당겼는지는 모르겠지만, 우연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사카구치 켄타로: 누군가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경험을 공유하면 인연이 생기고, 그 인연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어요. 예를 들어 저와 카스미가 다음 작품에서 크게 싸운다 하더라도 이 인연은 끊어지지 않을 것이고, 함께 작품을 만든 감독이나 스태프와의 인연도 뗄 수 없는 인연이 되겠죠. 그러니까, 만남은 우연이나 기적일지라도 그 뒤는 필연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 작품을 통해 오타루와의 인연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근처에 올 일이 있으면 인사하러 갈 것이고 이 인연은 계속 이어질 것 같아요.
 
https://numero.jp/interview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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