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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구치켄타로) [FRau] 사카구치 켄타로가 '머리와 마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역할을 연기하며 생각한 '사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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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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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7]

 

 

FRaU web에서는 사카구치 켄타로씨와의 인터뷰를 전후편으로 나누어 그 내용을 전달합니다.
전편에서는, 「내 안에 또 다른 마음이 있다」역할에 어떻게 도전했는지,
또 사카구치 씨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생각한 「사랑하는 것」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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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또 다른 마음이 있는 역할을 하는 어려움
――제작발표회 때, 내 안에 또 다른 마음이 있는 상태를 연기하는 것의 어려움을 말씀하셨는데요.
 
'이건 너무 어렵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스케의 심장이 이식되면서 조금씩 유스케의 기억이나 생각의 비율이 커지는데, 쿠로사키 감독님이 '지금 30% 유스케입니다' 라고 말씀하셔도, 결국은 제 감각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었네요. 감독님이나 카메라맨님, 카스미쨩에게 그때마다 "어떻게 보여요? 어떻게 생각하세요?"라고 물으면서 연기해 나갔지만 아직까지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에요.
 
촬영 기간 내내 고민하고, 주변에 물어보고, 여러 패턴을 촬영했어요. 제가 생각한 첫번째 테이크가 최종적으로 사용 된 것도 있고, 감독과 상의하고 조정해서 연기한 것도 있어요. 어쨌든 계속 시도하고 또 시도하는 날들이었지만, 그 자체가 정답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감독님에게 OK가 나왔지만, 직접 "한 번만 더 찍게 해달라"고 제안한 적도 있어요. 스스로 "이 패턴도 찍어도 되나요?"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그런 의미에서도 이번 작품은 특별했던 것 같아요. 어느 것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정답의 질이 달라질 것 같았고, 그렇다면 최대한 많은 패턴을 준비해서 전부 파악하고 있는 감독님이 좋은 부분을 사용해 주셨으면 하는 생각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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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타 토마의 유스케를 모른 상태에서 연기했다
―― 덧붙여서, 현장에서 유스케 역의 이쿠타 토마 씨의 연기는 이런 식이었다는 공유가 있었나요?
 
아니요, 없었습니다.저는 감독님이 의도적으로 보여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유스케는 이런 버릇이 있으니 따라해달라'는 식의 이야기 없이 퍼센트로만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제 해석이지만, 본 편에 등장하는 유스케는 본인이라기보다는 사에코의 기억의 의미가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에코의 기억 속에서 미화된 존재이기 때문에 감독님은 제가 모사하지 않도록 굳이 정보를 주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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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태풍이 오는 날 도서관 장면에서 나루세가 사에코에게 유스케와 똑같은 대사를 하는 장면은 정말 '어떻게 말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그 장면도 몇 가지 패턴으로 촬영했던 기억이 있네요. 예를 들어,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만 '왜 이런 말을 하는 걸까' 하고 당황하는 연기로 할 것인지, 유스케로서 활발하게 말하는 연기로 할 것인지, 그가 잘 웃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 표정을 늘릴 것인지―― 무엇이 정답인지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어요.
최종적으로 '대사 자체는 유스케로 말하고, 대사를 다 말하는 순간 나루세로 되돌아오라'는 연출이 있어서 그렇게 해봤어요. 어떤 패턴도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되는 만큼 어려웠네요.

다시 한 번 느낀 아리무라 카스미와 궁합의 장점
――사에코역의 아리무라 카스미씨와는 「いつかこの恋を思い出してきっと泣いてしまう」(당신을 울리는 사랑/2016), 「そして、生きる」(그리고, 살아간다/2019) 외에 많은 작품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네요.
 
저와 카스미쨩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주위 사람들이 궁합이 좋다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이 함께 있을 때의 모습이나 목소리 톤 등이 작업을 할때마다 무언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주시는것 같아요.
 
이번은 플롯(이야기의 큰 줄거리를 적은 간단한 자료) 단계부터 둘 다 참여할 수 있게 되어서, 대본 회의부터 촬영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이야기와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다 많이 가질 수 있었어요.
 
카스미쨩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녀는 사에코처럼 커피숍에서 일한 경험이 없고, 저도 나루세처럼 몸이 약한 경험은 없지만, 서로가 살아온 30년 정도의 역사에 비추어 "어떻게 생각했어?"라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대사 하나하나를 꼼꼼히 살피기보다는 이 이야기에 대한 감상이나 연애관 등 서로의 감각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어요.
 
둘이서 인터뷰를 할 때, 카스미쨩은 종종 "켄쨩은 다양한 사람을 끌어들여요. 직급의 상하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기 때문에 현장이 좋아지네요" 라고 말하곤 했는데 제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묶는다는 느낌은 없네요. 카스미가 주인공으로서 깃발을 흔들어 주니까 사람들의 시선이 카스미쨩에게 모이게 되고, 저는 그 부분을 제가 살짝 잡아준다고 해야 할까, 주변을 감싸고 있는 것뿐이에요. 카스미쨩과 함께 공연할 때는 그런 자세로 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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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불륜'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가벼움'과 '괴로움'
――본작에 있어서의 아리무라씨의 연극에는 어떤 인상을 가졌습니까.
 
그녀에게 있어서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도전이 되지 않았을까요. 굳이 말을 하자면, 이번 작품은 쉽게 표현하려면 쉽게 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해요. 좋아해선 안 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모습을 습도 높게 표현할 수도 있었는데, 카스미는 가볍게 연기를 잘 해줬어요. 특히 역 승강장에서 사에코와 미키(나루세의 아내)가 나루세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에서 느꼈어요. 저는 그 자리에 없었지만, 영상으로 연기를 봤을 때 '이 에피소드가 결정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한 남자를 향한 각자의 주장을 펼치는 것뿐만 아니라 서로의 아픔도 알 수 있는 절묘한 조화가 돋보였어요.
 
――아리무라 씨는 다른 인터뷰에서 "단순한 불륜의 이야기로 보이지 않게 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지만 나루세와 미키가 혼인관계에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핵심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결심했던 것은 유스케의 비율이 아무리 높아져도 절대 미키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유스케의 심장이 움직인다고 해도 거기에 나루세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나루세가 유스케라는 바다에 가라앉아도 미키라는 존재가 떠오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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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인연을 맺은 상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그만큼 미키의 괴로움도 컸을 것이고, 나루세도 '이건 내 마음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유스케의 마음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드는 건지' 하고 갈등한 것은 아닐까요.
 
미키의 대사 중에 '불륜이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대사가 있는데, 나루세의 마음이 완전히 사에코에게 향했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아요. 나루세는 제대로 미키를 사랑하고 있고, 본인도 "이유를 모르겠지만 마음이 향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 하고 인연이 있기에 생기는 슬픔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루세는 유스케를 굉장히 사랑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의 삶을 살게 해준 그에 대한 고마움이 있기 때문에 '나의 한계를 연장시켜준 그가 사랑해준 사람'이라는 시선으로 사에코를 바라본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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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さよならのつづき」(이별, 그 뒤에도)는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점이 있나요?
 
저는 사랑이라는 것은 어딘가 자기희생적인 뉘앙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랑을 하고 좋아하게 되면 '요구'하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이 사랑에 도달했을 때 그 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지나치면 이기주의가 되어버려요. 애증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과 미움은 서로 상반된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11/13]
 
FRaU web에서는 사카구치 켄타로 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후편인 이번 기사에서는 기획 단계에서 본 작품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와
배우 데뷔 10주년을 맞이하여 '변한 것/변하지 않은 것'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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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을 결정짓는 것은 스태프들의 열정
――사카구치 씨는 대본이 완성되기 전 기획 단계에서 이 작품의 출연을 결정하셨다고 들었는데, 어떤 점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나요?
 
제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아직 플롯(이야기의 큰 줄거리를 적은 간단한 자료) 단계였고, 공동 출연자도 카스미쨩만 정해져 있었어요. 다만, 카스미쨩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신뢰도 있고, 「そして、生きる」(그리고, 살아간다/2019)에서도 함께 했던 오카노 마키코 프로듀서의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들었던 것도 컸을 것 같아요. 「愛のあとにくるもの」(사랑 후에 오는 것들/2024)도 그렇고, 저는 그런 스태프들의 열정에 자극을 받곤 해요.
 
물론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수락 여부를 결정하긴 하지만, 그보다 감독과 대화했을 때의 느낌, 프로듀서 분들의 에너지를 만났을 때의 느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참여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さよならのつづき」(이별, 그 뒤에도)의 경우, 넷플릭스 측에서 '대본 개발 단계부터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당시에는 아직 설정에 여러 가지 버전이 있었는데, 나루세와 미키(나루세의 아내(나카무라 유리))가 결혼하지 않은 세계관이나 나루세와 미키에게 아이가 있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도 있었어요.
 
여러 가지 패턴을 논의하면서 '결혼하지 않은 설정으로 하면, 좋아하면 안 되는 사람에 대해 심장이 움직여 버리는 슬픔이 가벼워진다'는 이유로 지금의 형태가 되었네요. 그 안에서 저는 '나루세와 사에코의 육체적 접촉은 어디까지인가?'라든가, '에필로그에서 이런 장면을 보고 싶다'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양한 의견을 전달해드렸어요.
 
심장 이식을 받은 사람을 인터뷰하고 선입견이 깨졌다
――사카구치 씨는 출연을 위해 실제로 심장 이식을 받은 분들을 인터뷰했다고 들었는데요.
 
당사자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영상을 보았는데, 처음 놀랐던 것은 정말 건강하고 체격도 건장한 분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만난 분은 성인이 된 후 심장에 이상이 생긴 분인데, 예전과는 달리 매우 활기차고 건강해 보였습니다.
 
심장 이식이 성공하여 합병증 등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심장이 아닌 다른 심장을 이식한 이상 생명의 한계가 평소보다 짧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자신이 숨 쉬고 살아가고 있는 기쁨을 밝게 이야기하고 계셨습니다. 인터뷰 중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으시겠지' 라는 제 안일한 선입견은 일찌감치 깨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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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역할' 제안이 많은 것에 대한 생각
――이미지와 실제의 괴리감을 이야기하자면, 사카구치 씨는 예전에 '자신은 밝은 성격인데도 불구하고 우울한 배역을 제안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씀하셨죠. 이번 나루세도 유스케의 심장을 이식하기 전에는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네요.
 
그렇네요. 다만 저는 연기를 할 때 제게 없는 것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힐 수는 있지만, 애초에 내 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은 할 수 없네요. 그러고 보면 제 안 어딘가에 어떤 고요함이나 내성적인 요소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저 자신도 5년 전과 지금은 분명히 달라졌고, 점점 더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능숙해진 부분도 있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있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깨달은 부분도 있어요. 그 근저에는 '고요함'을 갖고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안에 그 역할에 적합한 무언가가 있어서 제의를 받았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는 제 내면을 꿰뚫어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반면에 매우 기쁜 일이라고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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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변한 것, 변하지 않은 것
――사카구치 씨는 올해 배우 10주년을 맞이하셨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다양한 변화를 거쳐 여기까지 오셨을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바뀌었다기보다는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되어 있었다는 느낌인데, 다시 되돌아보면 크게 달라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어요.
예를 들어 나이도 관련이 있는데, 한 때는 가슴 설레는 요소가 있는 작품을 많이 했었다가 어느 순간부터 또 다른 작품에 대한 요청이 많아졌어요. 이런 것들은 분명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여러 사람들에게 '너무 바쁘지 않느냐'는 걱정을 많이 들었네요.저는 의외로 아직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보이는구나'라는 공부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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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스스로의 느낌으로는 원래 하던 일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장에 가서 연극을 하고, 스태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넷플릭스처럼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작품을 볼 수 있는 문턱이 낮아진 것에 대한 고마움은 날마다 느끼지만, 저 개인이 하는 일 자체의 변화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사카구치 씨의 입장이나 환경 자체는 역시 크게 변한 것이 아닐까요.
 
연기를 시작하고 조금씩 '사카구치 켄타로'라는 존재가 커져갈 때, 제 자신의 마음이 따라잡지 못할 때가 있었어요. 본인이 아니라 가까운 감각을 가진 사람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서, 쓸데없이 자신에게 도금을 붙이고 배낭에 돌을 채워서 "진짜 나를 봐 달라!"고 주장한 적도 있었지만, 그것은 '이렇게 보여지고 싶은 나'를 만들어 과장되게 어필하는 상태였고, 진정한 의미의 '진짜 나'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뜩이나 경사진 길을 오르는데 스스로 짐을 많이 짊어지고 올라가서 오히려 힘들었네요. 지금은 짐을 버리는 법을 터득해서 그런지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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