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노 고는 몇 번이고 ‘다시 인기 급상승’을 이뤘다 — 특필해야 할 작품 이해력과 언어 표현력
https://realsound.jp/movie/2024/09/post-1779547.html (2024/09/13)
2024년, 배우 아야노 고의 활약이 놀랍다. 1월에 개봉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작품 〈가라오케 가자!〉에서 실사화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와야마 야마의 원작 캐릭터를 멋지게 자기 것으로 만들어서 새로운 팬층도 얻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도쿄 사기꾼들〉에서는 주연으로 작품을 이끌었고 〈MIU404〉에서 연기한 인기 캐릭터 이부키로 영화 〈라스트 마일〉에도 출연했다. 10월부터 11월에 걸쳐서는 〈동그라미〉, 〈본심〉에도 출연하고 12월에 개봉하는 〈극장판 닥터 X〉에도 출연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지금까지도 아야노 고의 대표작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지만, 2024년의 활약은 몇 번의 ‘다시 인기 급상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야노 고하고도 여러 번 인터뷰한, 영화 연구자이자 번역가 시노기 나오코 씨는 그 대단함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여러 곳에서 반복하여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아야노 씨의 배우로서의 한 가지 특성으로 역을 ‘자기 것으로 끌어당겨 버리는’ 점이 있습니다. 〈가라오케 가자!〉 실사화가 발표됐을 때도 원작 팬들한테서 ‘아야노 고하고는 좀 다르지 않아?’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많은 관객이 아야노 씨의 나리타 쿄지에 매료되었죠. 과거에도 〈바람의 검심〉의 게인이나 〈아인〉의 사토, 〈유유백서〉의 도구로 형제 등 황당무계하다고도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자기 것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게 가능한 것도 원작을 재현한다기보다 원작을 받아들이고 실사화된 작품 속에서 살아 있는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생각하고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실사화 이외의 어떤 작품에서도 아야노 씨가 연기하면 처음부터 그런 사람이 세상에 존재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게 되죠.”
아야노 고의 작품 목록을 되돌아보면, 〈가면라이더 파이즈〉에서 한 데뷔에서부터 저예산 독립 영화 등에도 적극적으로 출연하며 확실하게 경력을 쌓아 올렸고 한 사람 한 사람 작가들과 마주한 것을 잘 알 수 있다. 같은 감독 · 제작팀의 작품에 자주 기용되는 것도 현장에서 작품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다는 증거이리라. 시노기 씨는 아야노 고의 경력 중에서도 특히 인상적인 작품으로 2014년 오미보 감독 작품 〈그곳에서만 빛난다〉를 언급한다.
“배우에 따라서는 각성의 계기, 전기가 되는 작품이나 작가와의 만남이 있지요. 그 점에서 아야노 씨는 굳이 말하자면 무언가를 계기로 확 바뀌었다기보다는 착실하게 하나하나 쌓아 갔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다만 그중에서도 그 쌓아 올린 것이 폭발한 하나의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게 〈그곳에서만 빛난다〉입니다. 오미보 감독의 연출, 타카다 료 씨의 각본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지만, 아야노 씨가 주연으로서 분명하게 작품을 끌어올리고 있었어요. 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임 등도 제안했다는데, 해당 장면을 다시 봐도 그게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의미가 크게 달라질 만큼 중요한 것이 되었습니다. 감독의 말, 현장 분위기, 미술부가 준비해 준 의상 등 그 자리에 있는 걸 모두 받아들여 자신의 연기로 환원할 수 있어요. 아까도 말했지만, 아야노 씨는 작품 이해력이 정말 뛰어납니다. 아야노 씨가 지금까지 연기한 역은 ‘무법자적인 인물’, ‘섬세한 인물’, ‘진지하고 한결같은 인물’ 등 몇 가지 그룹으로 나눌 수는 있어도 이전 작품과 같은 걸 반복한다는 인상은 주지 않습니다. 작품마다 전혀 다른 인물로 나타나지요. 작품과 매번 철저하게 마주하고, 각각의 역을 교체할 수 없는 개인으로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노기 씨는 아야노 고의 ‘언어 표현력’에도 주목한다.
“아야노 씨의 인터뷰에서는 매번 그 말에 놀랍니다. 유일무이하다고 해도 좋아요. 말 하나하나가 뛰어난 영화 비평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 아야노 씨는 작가성이 강한 영화든 이번에 발표된 〈극장판 닥터 X〉 같은 대작이든 TV 드라마든 어떤 규모의 작품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 작품 선택도 정말 잘해요. 작품마다 거기 맞춰서 아야노 씨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주목해 보면 그 매력을 더욱 알 수 있을 겁니다.”
2024년에 다섯 편의 영화 출연을 달성할 아야노 고. 그 진지한 자세와 독자적인 매력으로 그이는 앞으로도 우리를 계속 매료할 것이다.
(글/ 이시이 타츠야)
맘에 드는 칼럼이 있어서 올려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