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댱: 조유리의 시작을 알리기에 너무나 적당한 선택지, 'GLASSY'는 조각 케이크 마냥 산뜻하다. 다만 '유리다움'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가 강하게 느껴져, 아이싱 같은 야심이 케이크(곡)를 뒤덮는 모양새처럼 보인다. 'GLASSY'는 다름 아닌 '조유리의 GLASSY'일 때에야 완성되어 보일 정도로 곡을 노래하는 주체에 집중하기 때문일 것이다.
조화로 무대를 여는 안무나 동화 같은 가사는 아이즈원의 화사한 꽃밭을 연상시키게 하는 한편, 리넨처럼 가슬가슬하면서도 벨벳처럼 보드라운 조유리의 보컬을 자연스레 연출하여 (돌풍처럼 한순간 모든 걸 쏟아내는 출신 그룹의 노래보다는)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그를 탐색하게 한다.
'GLASSY' 속 "너"는 단순 청자를 넘어 'GLASSY'라는 곡으로도 읽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너랑 나랑 Someday 시작해 My baby"라는 가사는 언뜻 들었을 때 '썸'을 넘어 로맨스에 접어드는 순간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어지는 가사("나의 두 발이 이끌 My journey")까지 듣는다면, 솔로 아티스트의 포부와 더불어 'GLASSY'라는 곡으로 나의 데뷔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온몸이 짜릿"한 순간이 그려질 것이다. "모든 빛을 쏟아내는 Eyes" 앞에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그에게 'GLASSY'는 완벽한 타이밍에 만난 이상형이자 "상상 그 끝 너머"까지 닿게 하는 유리 구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은 그가 사이즈에 딱 맞는 곡을 신고 걸어가는 경쾌한 발소리를 곡 곳곳에서 들었을 수 있다. 부드럽게 음을 오르내리는 허밍처럼 여유로움을 가지고 그가 펼칠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풀랭스 앨범의 인트로처럼 너무도 깔끔한 마감이 아쉽게 여겨질 수 있어도 그가 선보일 상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테니 말이다.
에린: 'GLASSY'는 조유리 특유의 무게감 있는 보컬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아련한 스트링 사운드로 시작하는 곡은 경쾌함을 표현하는 신스 사운드로 가득 차 있으나, 경쾌함보다도 조유리의 묵직한 보컬이 먼저 귀에 들어온다. 그 이유는 후렴구에 있는데, 프리-코러스까지 끌어올려진 속도감이 후렴구의 "라 라 라"에서 단절되고 허스키한 보컬이 앞세워지기 때문이다. 곡의 속도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특성으로 인해 퍼포먼스는 부드러운 선이 강조된 동작들로 채워져 있고, 손과 팔을 이용하여 후렴구에서 포인트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곡의 맑고 투명한 이미지와 허스키한 보컬이 주는 묵직한 무게감의 차이로 인해 조유리의 보컬을 기억에 남도록 만든다.
https://idology.kr/16484
조화로 무대를 여는 안무나 동화 같은 가사는 아이즈원의 화사한 꽃밭을 연상시키게 하는 한편, 리넨처럼 가슬가슬하면서도 벨벳처럼 보드라운 조유리의 보컬을 자연스레 연출하여 (돌풍처럼 한순간 모든 걸 쏟아내는 출신 그룹의 노래보다는) 조금은 느긋한 마음으로 그를 탐색하게 한다.
'GLASSY' 속 "너"는 단순 청자를 넘어 'GLASSY'라는 곡으로도 읽을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너랑 나랑 Someday 시작해 My baby"라는 가사는 언뜻 들었을 때 '썸'을 넘어 로맨스에 접어드는 순간처럼 들린다. 하지만 이어지는 가사("나의 두 발이 이끌 My journey")까지 듣는다면, 솔로 아티스트의 포부와 더불어 'GLASSY'라는 곡으로 나의 데뷔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온몸이 짜릿"한 순간이 그려질 것이다. "모든 빛을 쏟아내는 Eyes" 앞에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그에게 'GLASSY'는 완벽한 타이밍에 만난 이상형이자 "상상 그 끝 너머"까지 닿게 하는 유리 구두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은 그가 사이즈에 딱 맞는 곡을 신고 걸어가는 경쾌한 발소리를 곡 곳곳에서 들었을 수 있다. 부드럽게 음을 오르내리는 허밍처럼 여유로움을 가지고 그가 펼칠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보는 것은 어떨까? 풀랭스 앨범의 인트로처럼 너무도 깔끔한 마감이 아쉽게 여겨질 수 있어도 그가 선보일 상상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테니 말이다.
에린: 'GLASSY'는 조유리 특유의 무게감 있는 보컬이 두드러지는 곡이다. 아련한 스트링 사운드로 시작하는 곡은 경쾌함을 표현하는 신스 사운드로 가득 차 있으나, 경쾌함보다도 조유리의 묵직한 보컬이 먼저 귀에 들어온다. 그 이유는 후렴구에 있는데, 프리-코러스까지 끌어올려진 속도감이 후렴구의 "라 라 라"에서 단절되고 허스키한 보컬이 앞세워지기 때문이다. 곡의 속도감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특성으로 인해 퍼포먼스는 부드러운 선이 강조된 동작들로 채워져 있고, 손과 팔을 이용하여 후렴구에서 포인트를 만들어내고자 한다. 곡의 맑고 투명한 이미지와 허스키한 보컬이 주는 묵직한 무게감의 차이로 인해 조유리의 보컬을 기억에 남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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