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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알림 2019년이 더 두렵다, 감원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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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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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최저임금 10.9% 추가 인상 앞두고 기업들 '직원 줄이기'
3분기 中企 실직, 작년보다 3만7710명 늘어.. 8년만에 최대

지난 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한 세탁 업체. 이 업체 대표 이모(49)씨는 대형 세탁 설비 20여 대가 시끄럽게 작동하고 있는 1300㎡(약 400평) 크기의 공장 안에서 직접 세탁 완료된 빨랫감들을 밖으로 나르고 있었다. 공장 안에서 한 직원이 "사장님, 여기 손이 필요해요"라고 외치자, 이씨는 차량에 빨래를 싣던 손을 멈추고 공장 안으로 다시 뛰어들어갔다. 호텔에서 나온 수건·침구류 세탁으로 연 매출 20억원 안팎을 올리는 이 업체는 올해 직원 40명 중 5명을 내보냈다. 이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너무 심해 직원을 줄이고 내가 직접 뛰고 있다"며 "내년에는 10명을 더 줄일 예정"이라고 했다.
https://img.theqoo.net/LObiF


20명이 일하던 中企, 직원 15명으로… - 지난 8일 오후 경기도 김포시의 가구 제조 중소기업 정한테크 근로자들이 완성된 의자를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직원 20명 규모의 이 업체는 올해 직원 3명을 내보냈고, 2명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남강호 기자

경기 불황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내년 1월 최저임금 10.9% 추가 인상을 앞두고 중소기업들이 눈물겨운 감원에 나서고 있다. 인건비라도 줄여야 폐업을 면할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소기업(300인 미만 사업장)에서 실직해 실업급여를 받는 인원은 총 49만73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7710명이 늘어났다. 지난 2010년 해당 통계가 생긴 후 역대 3분기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대기업·중견기업(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실직해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인원수도 11만명을 돌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해 1~10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5조4574억원으로 벌써 작년 한 해 기록(5조224억원)을 넘어섰다.

경기 침체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제조 현장의 인력 감축은 갈수록 심각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8%로 같은 기간 기준으로 외환 위기 때인 1998년(66.8%) 이후 가장 낮다. 게다가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지난 8일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 전망치(2.9%)보다 훨씬 낮은 2.5%로 제시하고 내년에는 2.3%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정명효 경기섬유산업연합회장은 "자동차·조선업 같은 굴뚝 산업부터 섬유 공장까지 기본적으로 불황인데 인건비까지 오르니 심각한 '감원 러시'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비숙련 청년·여성부터 해고 중기 제조업 현장에서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은 일에 대한 숙련도가 낮은 젊은 층이다. 지난 8일 경기도 김포시에 있는 가구 제조업체 정한테크의 3300㎡(약 1000평) 공장에는 11명의 직원이 남아 의자·선반과 같은 가구를 조립하고 있었다. 연 매출 40억원 규모인 이 회사는 올 들어 20명의 직원 중 3명을 줄였고, 연내에 2명을 추가로 내보낼 계획이다. 최저임금만 지급해도 되는 외국인 근로자는 남겼고, 그 이상으로 받는 젊은 내국인 근로자를 먼저 내보냈다. 박봉환 정한테크 대표는 "인건비 부담이 심해지면서 새로 입사한 30대 초반 한국인 비(非)숙련공들부터 감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적은 인원으로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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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는 주부들도 실업 위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 있는 반도체 부품 업체 K사는 올 들어 120명이었던 직원을 95명으로 대폭 줄였다. 이 회사 대표 김모씨는 "국내의 최저임금 상승세를 도저히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3년 내로 국내 사업을 정리하고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에서 반도체 부품을 조립하는 직원 대부분은 40~50대 주부다. 김 대표는 "주부 직원을 내보낼 때마다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힘들고, 아이를 키워야 해서 일이 꼭 필요하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요즘 들어 사람을 새로 채용하는 공장이 거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

대기업·금융권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LG디스플레이는 창사 이래 처음 실시한 생산직 희망퇴직에 약 15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7월에 이어 9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미래에셋생명은 10월 118명을 희망퇴직시켰고 KB손해보험은 최근 노동조합에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현대카드는 최근 컨설팅 회사에서 인원 감축을 검토하라는 권고를 받고 내부 검토 중이다. 현대카드가 인력 구조조정을 검토하는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연차 쓰기는 '불가능'에 가까워… 악화되는 근무 환경 살아남은 직원들의 삶도 고달프기는 마찬가지다. 전북 자동차 부품 업체 K사는 올해 들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만 남겨두고 직원 70여 명을 정리했다. 이 회사 대표 강모씨는 "사람이 줄다 보니 원래 2~3명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하게 된다"며 "예전에는 중간에 20분 정도 쉬고 다시 일할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은 사장인 나를 포함해서 직원들이 5분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의 한 가방 제조 업체 대표는 "대기업 근로자들은 주 52시간제 시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중소기업 직원들은 연차를 쓰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한 사람이 자리를 비우면 다른 직원들이 대신 야근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회사도 올해 전체 직원 50명 중 10명을 내보냈다.

전문가들은 내년 1월 최저임금 인상이 닥치면 '일자리 대란'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의 일자리 실태조사에 응한 중소기업 중 82.9%(1666개)가 하반기에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하반기에 채용 계획이 있다는 기업의 평균 채용 규모도 상반기 3.2명에서 2.6명으로 줄었다. 중기중앙회 이재원 경제정책본부장은 "내년에는 채용을 포기하고 직원들을 줄이는 중소기업이 더욱 많아질 전망"이라며 "특히 신규 취업이 필요한 청년들과 경력 단절 여성들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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