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방에 쓴 거에 몇가지 보완해서 복붙할께
다른 회사(대기업a,b) 다녔었고,
이 회사를 다니려고 결심한 건
바로 직전 직장이 너무 물경력 일만 시키고
연구소인데 정치질만 하는 모습에
여길 3년이상 못 버틸바엔 빨리 그만두는게 낫겠다 결심했고
(연구소라 상품화까지 3년은 잡아야되)
돈은 적더라도
실무만 개같이 많이 하고 싶어서였음.
첫직장에 알던 상사가 자기네 팀으로 오라고 제안해줬고
같은 팀으로 빌딩될 다른 직원도 첫직장에서 알던 사이라 믿고 갔음.
면접은 빠르게 끝남.
답정너 형태의 낙하산 면접ㅋㅋㅋㅋㅋ
면접의 퀄은 커리어 뭐했는지 확인절차 수준이랑 (팀장은 날 봐왔어도 대표는 나를 처음보는거니까)
나도 연봉 이 선 아니면 못 간다 + 회식 몇회하냐 사내 문화 물어보는 수준이었음
입사하고서 내가 원한 목표는 달성함.
일 많이 함.
원래 하는 직무로 입사한건데
일이 많고 사람은 없으니 겸업하거나 직무 변경이 잦았어.
내가 여기에서 했던 일은
경영지표 정기추출, 투자사 요청 데이터추출, 서비스기획, QA, 개선기획,
사업기획, 운영기획, 인바운드 상담업무, PM, 프로모션마케팅, CRM, 프라이싱, 일용직 채용/운영 등이 있었다.
원래 하는 일만 하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일 오지랖부리는거 좋아해서 크게 부담되진 않았어.
여러개 해온 게 단점일수도 있지만
장점으로 먹히는 것도 있어서
타기업 오퍼도 pm으로 꾸준히 들어오는 편임.
지금 회사 장점이 있고, 워라밸 무너지기 싫어서
(칼퇴 + 1주일 연속 휴가 가능)
일단 안가요 안가를 시전하는 중....인데
점점 고인물로 정체되는 느낌이라 ㅠ 내년이나 내후년엔 이직하지 않을까 생각 중임
회사가 오래 버티는 것도 복인데 버틸 수 있던 이유는 지분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 투자자가 부자였음
그냥 소소한 부자 수준 ㄴㄴ 난 이런 종류의 부자가 있는지도 이 회사 와서 처음 암.
금전적으로 안정을 주는 대신 고나리는 쩔어.
고나리 때문에 퇴사충동 최소 2년에 1번씩은 들었다.
스타트업의 수평적인 문화는
다른 전통기업보다 '덜' 하다는거지 없진 않음.
오히려 회사 작을수록
리더 방향 잡아주는게 더 중요할 수 있어.
회사 방향이 잘못 되면 망하기 쉬우니까 대표/리더들이 방향 잘 잡고 리딩하는게 맞아.
방향성 안에서 자유도는 높음.
리더가 업종유관 +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면 =>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그 일하라고 함.
내가 하겠다고 제안+직접 실행해서 대박쳤던 건,
특정 사업 제품에서 프라이싱 변경해서 특정 제품 구매 1건당 손해나던거 발견해서 흑자전환 시킨 거.
특정 사업 제품에서 프라이싱 변경해서 특정 제품 구매건수 10배 올린 거.
가끔 하기 싫은 일도 시키는데
왜 해야되는지 이유를 상사들이 논리적으로 설명+설득해주니까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어.
탈스펙은 입사 전엔 안 보는데
입사 후에는 본다 느꼈다.
명문대, 큰기업, 유관업종 출신이 주장하면 더 쳐주는 거 있어.
그리고 사람들 중에서 동료 스펙 줄 세우기 하려고 하는 미친 인간들도 몇몇있고
그 때 줄 세우기 하려고 할 때 단번에 누를 수 있는게 그 사람들보다 잘난 스펙 + 업무 성과 콜라보 이더라고.
(줄 세우려고 조장하는 인간들은
학벌/전직장이 초일류도 아닌데다가 업무성과가 구려서 조질 수 있었음 그시간에 일좀해라)
연봉은 낮은 편.
중소치고는 괜찮은데 중견이랑은 비교 불가.
대학 동기들(상위권대학 컴공) 만나면 친구들이 밥 사준닼ㅋㅋㅋㅋ 박봉이라곸ㅋㅋㅋㅋ ㅅㅂㅋㅋㅋㅋㅋ
중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 내가 연봉 탑임.
스톡옵션은 받음.
극초반 멤버도 아니고 투자자들이 지분 방어 쩔어서 그렇게 크게 받은 것도 아님.
수도권에 30평 아파트 살 정도 돈으로 환산가능할 정도? 극적인 인생 대박 ㄴㄴ
솔까 참고 대기업 계속 다녔으면 그돈이 그돈일 듯 싶기도 해. (그대신 정신이 피폐해졌겠지)
내가 오래 다닐 수 있었고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덜 드는 이유는
워라밸을 지켜주고 (진짜 바쁜 시즌엔 새벽퇴근, 주말출근도 하기도 했지만 그 외엔 휴가가 자유로워)
일다운 일 하고
무엇보다 내가 이 회사에 큰 기대를 안해섴ㅋㅋㅋㅋㅋㅋ
뭔가 시스템이 안 되어있으면
'아~ 소기업이라 그런가보다~'로 넘겨서 스트레스가 적었고
시스템을 경영부서나 상사한테 말하면 그 분들은 해주려고 노력해주셨어.
흔히 언급하는 못 배우는 문제도 없는게
끌고 온 상사가 똑게+존잘이라 잘 배웠고(이 사람을 만난 건 복이었어)
나도 다른 회사 생활을 한 게 있어서
어떤식의 지원이 필요한지 대놓고 요구했어.
그리고 일할 때 트러블 있으면
내가 문제이면 사과 + 시정을 하고,
그게 아니면 면전에서 팩폭하거나 빙썅하거나 상사한테 고자질플레이->해결! 로 해피엔딩 가는 중.
이렇게 잘 다니고 있지만
신입한텐 스타트업 추천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으면 호구잡히기 쉬울 각이야 ㄹㅇ
2줄 요약
1. 경력직이면 신중하게 알아보고 스타트업 들어가
2. 신입이면 닥치고 오지마 제대로 배우지도 못하고 박봉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