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맘터 캐셔 알바를 했었어
내가 소심한 유리멘탈이라 작은거 하나에 상처도 잘 받고 늘상 남 눈치를 봐서 저 사람이 날 이렇게 생각하는구나에 예민해
진상까진 똥밟은셈 쳐서 그닥 데미지 없었는데 매니져 한 명이랑 너무 안 맞아서 몇달 하고 그만뒀어
올해 초엔 주유소 알바를 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안 맞아서 하루 하고 그만뒀어
직원이 전부 문신하고 무섭게 생긴 이십대 남자분을이어서... 내가 있을 곳은 아니구나 싶었거든
그리고 며칠 전에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주방 일을 시작했어
그런데 내가 일을 못 하는 것 같아
주방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융통성 있게 미리 준비해두고 요리하고 해야 하는데
아직 초기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내가 매사 느릿한것도 있어서 항상 신경 예민하게 빠릿빠릿 해야 하는게 힘들어
오죽하면 같이 일하시는 분이 넌 참 애가 느긋하다? 이렇게 말 하셨어
같이 일하시는분들이 나 일 못한다고 싫어하실까봐 겁나..
다들 처음엔 다 이런 고민 가지고 일 시작하는건데 난 그걸 극복 못해서 매번 금방금방 알바를 그만두는 건지
아니면 내가 운 안좋게 계속 안 맞는 알바가 걸리는건지...
이번에 참고 계속 일 하면 언젠간 맘편히 일할 수 있을지
맘같아선 금방 알바 그만둬버리고 싶은데 급식을 뽑는곳이 적어서 맘대로 그러지도 못 하겠다
다들 이러니?? 다들 자괴감 들고 그만두고 싶고 상처받는데 다 참고 일하는거니?
내 친구는 일하는곳이 편하고 재밌다 하는데 난 이틀뒤에 출근할 생각만 해도 울렁거려
돈버는거 힘들다 나중에 어른 되서는 살려고라도 일 해야 할텐데 그때도 어느 직장에도 적응 못해서 부모님께 얹혀살게되면 어떡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