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내 기준 가장 빻았던 회사 (feat. 편디)

무명의 더쿠 | 08-28 | 조회 수 1602



역삼역에서 결코 가깝지만은 않은 작은 편디 회사였는데 나름 사옥이랍시고 빌라를 교도소마냥 지어놓은 곳 있음

직원들이 식사하고 복귀할때마다

감옥가자.... 감옥으로 가자..... 하고 좀비처럼 돌아가는ㅋㅋㅋㅋㅋㅋ


기획자 디자이너 팀장 부장 임원/실장까지 (바지사장이랑 경리직은 야근제외)

야근은 기본이고 새벽 2~4시까지도 집에 못가면서 일함

재수없으면 임원급들 으쌰으쌰하자며 빨리 끝내버리자면서 휴일 출근도 강행.

뭐 이바닥이 다 비슷하기야 하다만...


남직원 및 기혼은 희귀함.

내기준 노처녀라 함은 나이가 아닌 그 성정을 기준으로 구분하는데

재직자 중 30대 후반 언냐들부터 임원급까지 모두모두 예민쩔고 히스테리 대파티라서

그냥 노처녀 천국이었음.


기획자-디자이너 겉으론 웃고 사이좋아보여도 속에선 서로 다 썩어있음. 뒷담 작렬. 

당연히 텃세도 있음.
31짜리도 30한테 똑바로 하라고 고-선-배마냥 지랄함. 
언냐들한테 예민떠는법 일찍이 잘배움.

근데 뻥안치고 다들 너무 업무에 지치니까 누가 신입한테 심술 텃세부리는걸 봐도 응원 조언같은거 해 줄 여유가 없음. 본인들이 죽겠는데.
(나도 텃세 당했는데 지나고나니까 이해될 정도 + 그렇다고 용서되는 건 아님^^)






나는 거기서 습관성 편두통과 오염된 공기로 인해 만성 후비루가 발병함. 만성이라 지금도 고생하는게 천추의 한이다 v_v ...


오밤중에 퇴근하는데 도시락 싸올 체력같은게 어딨겠음

점심 저녁 항상 사먹는데 역삼동 식비만 기본 7~8천원 전부 자기부담 (8천x2회x5일x4주=32만원 / 저녁만 따져도 16만원)

나름 월급 외 입금으로 식비명목 비과세 20만원 더 넣어주는데 이거 되게 생색냄 = 야근비로 퉁치고 당당한 셈??

연이은 외식으로 살찌거나 / 연이은 철야로 쭉쭉 말라가거나 (안습....)


12시 넘어서 퇴근하면 택시비 지원되는게 복지인데

그렇다고 딱 12시 넘어서 택시비 청구하면 더 열심히하고 일찍 가지 그랬냐며 비아냥거리면서 마지못해 영수증에 싸인해줌

그러니까 막차가 11시 30분이라도 있으면 그걸 타야지 편하게 택시잡아타면서 청구하지 말란 소리. 

기왕 야근할거면 a.m.3~4시까진 해야 군말없이 택시비 주겠다는 심보.







--------사실 여기부터가 본론----------



이 칙칙한 분위기에 모두가 밥먹으면서 회사욕/상사욕을 하느라 입맛도 없고 소화도 안됨.

정작 퇴사하는 사람은 입사후 한달내 빠른 판단하고 떠나고

장기근속자들은 욕만하지 잘 못떠남.


도망나갈 것 같은 촉이온다...하는 직원있으면 임원들이 빛의 속도로 눈치채고 하나씩 면담해서 그렇기도 함. 

안그래도 맨날 인력 부족한데

퇴사 얘기 할라치면 먼저 입틀어막는거.


면담할때마다 모든 퇴사 사유가 일과 삶의 균형이 안맞고 야근 철야 너무 힘든건데 +윗선 인성

임원입장에선 돈받아가는 인력들이 힘들어힘들어힘들어힘들다고만 하는게 꼴보기 싫은거임

근데 어케? ㅅㅂ 진짜 힘든데.


어느 날 갑자기 최고임원 왈.

늬들 업무가 뭐 그리 큰게 있어서 그런건지 이해못하겠다고

다들 네버 메일주소 알려달라더니

팀별로 네버 공유 캘린더에 강제초대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실사용 아이디를 그거를

회사 공유캘린더에

사용목적도 안밝히고 의사도 안묻고 초대한거임

블로그하는 사람은 사생활도 없게


나는 왠지 찝찝한 촉이 딱 왔길래 약삭빠르게 서브아이디 급조해서 메일주소 제출했더니 그걸로 초대왔음

앞으로 공지사항이나 회사 일정 있으면 그거로 알림줄테니까

다들 네버 캘린더 어플 안깔았으면 다 깔고 알림 켜놓으래

그 이후로 무슨 회사 소식 있으면 무슨 재난문자처럼 여기저기서 알람 울림ㅋㅋㅋㅋㅋㅋ도랏는 줄ㅋㅋㅋㅋㅋ



★충신★팀장이 초대 수락 안하는 애들 찾아다니면서 수락하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하루마다 자기가 9~11시까지 블록체크해서 

어떤 업무했는지 프로젝트별로 구분해서 실시간 업데이트하래

[무묭덬 9~12시 월루함]

이런식으로


달마다 월간보고서도 작성하는걸로 모자라서

일일보고서를 시간당으로 받겠다는 소리.

2일해보고 3일째는 하기싫고 바쁘기도 해서 기입안했더니

임원이 내자리 날라와서 캘린더 기입하면서 작업하라고 1분이면 입력하는거 뭐가 어렵냐고 함.


캘린더 사건 이후로 도저히 사는게 사는거 같지 않았음.

면담 신청했더니 내 표정이 쎄했는지 계속 미루고미루다가 저녁 8시 되어서야 면담시켜주길래

다른 길 찾아갈련다 나는 디자인계를 떠날련다 그만두겠다고 했는데 

그냥 그만두는게 맘에 안드는거임 오지게 비아냥댐


아 예 무조건 제가 잘못한거고 무조건 제가 죄송한거 같다 편하신대로 생각해라 하지만 퇴사하겠다 

강력하게 퇴사의사 밝히고 퇴사일정 잡음.

2일후 뒤도안돌아보고 그만둠. (이 과정에도 할 말 많지만 그냥 생략....)

나 그만둘때 다들 부럽대. 

그럼 다들 용기내서 다른회사 찾아가세요....밥먹고 욕하고 체하지 말고.......진심 안타까워서그래.

 

퇴사하는 날도 야근했음. 

지하철타고 가는 길에 서브아이디 칼같이 삭제함

탈퇴관련 메시지 바로 갔을텐데 ★충신★팀장 철야중에 아니꼬와서 못견뎌했을거 상상한게 작은 즐거움이어따


내가 그만 둔 이후로도

네버 캘린더 방식 못잃고 계속 유지해보자고 했다던데

다들 안하고 싶어하는데 유지가 될리가 있나

결국 내부 분위기만 더 험악해지고 실패.


그러던 어느날 최고임원이 사무실 쳐들어와서 

" 다들 힘들단 소리 그만 좀 해! 일하면서 뭘 자꾸 힘들다 소리야!!! " 하고 성질내고 문 쾅닫고 나갔다는 일화를 전해들음....ㅋㅋㅋㅋ






지금 이순간에도 너무나 잘 유지되는 회사라는 게 공포












지금 다니는 회사는 좀 외롭다는거 빼고는 대체적으로 만족함.

쳇바퀴같은 일상이 지겹고 현타올때마다

이 회사보다 내 인생에 더 최악인 회사는 없었다는걸 상기하고자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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