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문 디지털화하는 국책사업이 있는데 그거 해독해서 프로그램에 데이터베이스 입력하는 일..
나는 관련 전공자+프리타족의 소일거리 삼아 하게 됐는데 특별한 자격조건이 있는건 아님
근데 한자잘알이어야됨 몰라도 뭐 일일이 사전 찾아가며 할 수야 있겠다만 그러면 처음에 조오온나 빡쳐서 일주일 안에 때려치게 될거야...ㅎ
맡은 신문마다 조금씩 다른데 나는 지금 국문은 1도 없고 한문+일문 혼용 1930년대 일간지를 작업하고 있어
전문을 다 번역하는 건 아니고 색인어 정도만 ㅇㅇ
장점은 재택+분량이 정해진건 아니라 걍 일하고싶은만큼 해도 되는거(능력제)
매년 하는 국책사업이라 한번 하면 일년에 반은 항상 일감이 있고 꾸준히 할 수 있음 들어보니 60대 작업자분도 계신 듯
정부일이라 그런지 돈은 따박따박 나옴
한자공부 조오오올라 많이 되고 근대 생활상 같은걸 좀 알 수 있음
단점은 난 전공 버렸다는거+재택이 장점인데 재택이 내 성향에 안맞는다는겈ㅋㅋㅋㅋㅋㅋㅋ 파워 밖순이랔ㅋㅋㅋㅋ
매뉴얼이 상세해서 처음에 익숙해질때까지 고난 극복의 시간이 꽤 필요하고
한자실력이랑은 별개로 그걸 입력하려면 매번 찾아 변환을 해야 하니 능숙해져도 작업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긴 어려움
옛날 글자나 보존상태 안좋은 신문의 경우 해독이 힘들다는거
일제시대 신문이라 내용이 암울+빡친다는거, 장당 페이인데 페이가 적다는거
처음에 진짜 이거 프로그램 설치하고 매뉴얼 숙지하는 것도 짜증나는데 한자 해독해야되지 변환해야되지 일본인 인명한자는 또 왜이리 많은지
속도 너무 안 붙고 이거 남는 것도 없겠다 싶어서 그냥 때려치려고 했는데 지금은 익숙해지고 은근 한자 도장깨기 하는 쾌감 같은게 있어서 용돈벌이로 하고 있음
일감도 내가 원하는 만큼만 받을 수 있고 좀 쉬고 싶으면 한 열흘 쉰다고 해도 되고 막 빨리 하라고 쪼거나 그런 부담이 없어서 편하게 할 수 있다 ㅋㅋㅋ
주변 지인들도 재택 프리랜서라고 하면 부러워하는데 난 정말 재택일 전업으론 못 할 체질이라 ㅋㅋㅋㅋ 생업으로 삼기엔 자신없음.... 일년 내내 진행되는 사업도 아니라서
어깨랑 허리가 안좋아서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도 너무 힘들어가지고 이거 생업으로 하루 9시간씩 했다간 난 병원비가 더 나올 듯ㅎ..ㅠ
그래도 이거랑 그때그때 다른 단기알바들 병행해서 먹고살고 있어 ㅋㅋ 재택으로 번역일도 가끔 하고
이런 프리타족도 있다는 거슬 월루방 생긴 기념으로 한번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