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아직 이걸로 뭐 할지 계획도 없고, 앞으로 3년은 더 모을거니까. 중기로 할께.
1. 암흑기
- 나 덬, 20대 내내 버는 족족 다 썼어. (자랑아님)
- 연봉이 얼마 안돼기도 했고 뭣보다 아빠가 돌아가시며 남겨준 상가가 빚 더미라, 상가에서 나오는 월세 + 내 월급에서 조금 이렇게 해서 힘들게 힘들게 1년 반만에 1500 갚았는데
그 상가가 또 난리가 나면서. 어쩔 수 없이 팔았다. 판 돈으로 빚 갚고, 아파트 전세로 바꾸고 나니 내 손에 남은돈 4500 가량
(이건 15년이 지난 지금도 내돈이라 생각 안하고 안 건들고 있/ 이거뺀 금액이 제목의 모은 금액이야 ㅎ)
- 그렇게 마음에 큰 짐이던 상가가 정리 되고 나서, 진짜 버는 족족 다 썼어.
사실 아빠 돈 원금은 안 건드렸지만, 이자로 나오는 수십은 건드리면서 카드값 여러번 막았...(아빠 미안)
- 이 시기 내 실 수령액이 한달에 100만원 후반~ 200초반 이었는데, 일년 카드값이 연봉 만큼이던 시절이었지..
2. 계기
- 그렇게 20대를 다 보내고, 30대가 되었는데 친구들이 결혼을 한다더라.
- 놀란건 나랑 비슷한 시기에 사회생활들을 시작했는데 다들 3천에서 5천 정도씩은 모아놓은거야..
- 진심현타 왔다.. 이러다 내가 굶어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일 먼저 카드값 줄이기를 시작했어
3. 초기
- 일단 돈을 모으려면. 쓰고 남는 돈을 저축하는게 아니라, 저축하고 남은 돈을 쓰라는 말이 번뜩 떠오르더라.
- 아직도 기억해. 201N년 3월 처음으로 적금 이라는 걸 시작했고. 첫 저축액은 80만원이었어.
- 하지만. 제일 큰 난관은 이미 질러놓은 할부들... ㅎㄷㄷ ㅠ 180만원 수준이던 카드 값을 70만원 미만으로 줄이는데 자그마치 6개월이 걸렸어...ㅠ
(참고로 내 월급 260에서 좀 많이 모자라던 시절이었음..)
4. 중기
- 사고싶은거 참고, 몇달 지나서 버리게 되던거 안 사고. 이런것들을 줄이면서 6개월여만에 카드값이 68만원이 나오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 하지만 난 여전히 80만원씩 저축을 했고. 그간 사고 싶었던것 가고 싶었던 해외여행은 1년에 한번 회사 인센티브 나오는 월급 한달치 정도로 충족 했어
- 깨알 만큼이지만 올라가는 연봉에 맞춰서 20만원 단위로 저축액도 늘려갔어
- 어느날 가만히 계산해보니, 나는 영어학원 다닌다고 돈 천 쓰고, 살뺀다고도 한 5백은 쓰고, 해외여행 간다고도 돈 천 쓴거 같고.. 명품 산다고도 돈 천 쓴거 같은데.
아니 이걸 다 합쳤는데 왜 내가 그간 받은 월급의 1/3도 안돼는지 진심 벙쪘던 적도 있어... ;;;
5. 현재
- 그러다 어느새, 10년차가 되어가던 시절. 나는야 연봉 1450을 올리며, 이직을 하게 되었지. 평소에 받던 200대 후반에서 300대 중반으로 점프!
- 착실하게 월 저축액을 180으로 늘렸고, 거기서 또 올라갈때마다 조금 씩 늘려서, 현재는 월 250? 정도 저축한다
나름 7년이 넘는 세월인데, 쓰고나니 얼마 안 돼네.
사실 난 재테크 머리는 없어서. 주식이나 부동산 이런거는 한번도 안해봤어. 아직도 겁나고.
진짜 순수하게 적금 예금으로 모은거야.
돈이라는게 신기한게. 초반 천만원 모으기는 어려운데. 습관이 되면. 0에서 천만원 되는거보다 3천 되는게 더 금방이고. 7천 되는것도 금방이고. 그렇더라.
오늘 문득 통장 잔고를 다 합쳐보니 저 즈음 되어서. 재미없는 후기 함 쪄봤어.
모두들 저축 많이 하는 부쟈 라이프 살길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