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회사 환경은 이래
신식 대형 건물 입주 (화장실 사무실 전부 쾌적)
출근길 본가에서 20분컷
20명대 소기업
급여 당연히 소기업 수준이지만 오래다니면 인상률이 좋음
휴일출근시 꼬박꼬박 수당 지급
상여금 명절포상 선물 등등 지급
식대 지급 간식도 전부 지급
생일 기념일 등 휴가 현물 지급
복지나 규정가지고 짜치게 구는것도 없음
사람들도 전부 모난데 없이 성격 좋음
사내 정치질 전혀 없음
갠플 존중하는 분위기 (밥 혼자 먹어도 좋고 연차 휴가 등 남일에 개노관심)
회식 일년에 서너번도 안함 참여안해도 노상관
그리고 이 모든것을 주도하는 존경할만한 대표
부장급들도 대표 인성 칭찬할정도
근데 문제는 나에게 있음
난 회사 잡부롤인 지원팀임 우리팀은 2명이야
내 상사 차장이고 나보다 나이+경력 10년 많음
나 사원따리 만 1년 꽉채움 28살
사실 이정도 규모에 2명까지 필요가 없거든
근데 대표가 상사가 1인분을 넘게 하고있는거 같다고 나를 뽑은거야
느낌이 어떠냐면 1.2인분의 일을
2명이 하고있는거 같은?
상사는 손도 빠르고 일도 잘해 혼자서도 충분히 쳐내는데 대표가 인력충원을 해준거임
1년동안 야근 한번도 한적조차 없음
그러다보니까 내가 일이 너무 없어ㅠ
업무 자체도 뭔가 성취하거나 발전성 전망이 있고 이런일이 아닌데 하는 일 조차도 진짜 없음 한달 30일이라 치면 그중 20일은 한가하고 저 20일 중 15일은 하루종일 딴짓하고 놀다만 갈때도 있음...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난 내가 굳이 여기 있을 필요도 없고
쓸모가 없다는 느낌이 너무 스트레스고 불안하거든
못견디겠음 진짜 일이 없는게 바보되는거같고
내가 애라도 키우는 40대면 모르겠다만
한창 이것저것 경험해봐도 모자랄 나이에... 친구들 자기 일 얘기 늘어놓고 진지하게 막 하는거 보면 너무 부럽고
어느정도나면 최근에는 사람 만나면 직업 뭐냐 무슨일하냐 물어보고 다 부럽다고 말하고 다님 자기일하는거 너무 부러워서
그리고 크게 한번 흔들린 계기가 있었는데
대표 밑에 임원이 한명 있음
현장에 주로 가느라 자주 오지는 않아
마인드는 시원시원 다 좋고 한데 이사람은 좀 직선적이고 감정 못숨기는 타입임 목소리도 존나 기차화통
근데 이사람이 그냥 흘리는 소리로
날 탐탁지않아 하는걸 들은적이 있어
나가는 급여 아까워하는거 같고
그냥 굳이? 필요한가? 이런
하다하다 점점 인사도 떨떠름하게 받아주고
지가 생각하는 회사 구성원에 안껴주는거 같더라고
내가 생각해도 없어도 되긴 하거든
연봉 3천따린데 내가 그돈을받는값을 하냐 하면 내가생각해도 아님 일을 못하고 잘하는걸 떠나서 규모가 규모다보니 절대적인 일의 양이 그만큼이 안생겨
그때 이후로 얘네도 나 일없는거 다 아는구나 조만간 나가야 하나 싶은 생각이 커졌던거 같음
진짜 나는 ‘굳이’ 그 자체임
근데 주변에서는 뭐 그런걸로 나오냐고
가고싶어도 못간다 이런 소리만 하고
니네회사가 공무원보다 더좋다고
나도 공무원처럼 60넘어까지 일하면 다녔겠지;
급여도 말하니까.. 난 지금 3100 받아
상사가 여기 회사 3년찬데 경력이직으로 왔어도
경리가 월급 실수령이 350임... 20인 소기업에
우리 세무도 전부다 기장맡김
이얘기까지 하니까 다들 나오면 무조건 후회한다 하는거야
근데 상사는 쭉 눌러앉고 회사 진심으로 잘되길 키우고싶어하는 느낌이고 그럼 결국 언젠가 쳐내질건 나잖아?
아무리 환경이 좋다고 해도 내가 버티고 있는것도 바보같단 생각이 들고
나는 잡무, 심부름 하는거에 불만 전혀 없어
그냥 잡무라도 있었으먼 좋겠어
나 솔직히 부모님 사정 여유로워서
급여 낮은거 신경도 안썼음 주면 주는대로 ㅇㅋ함
근데 일없는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상이상이고
삶에 일정한 욕구 자체가 충족이 안되는 느낌이야
내가 사회에서 밥값하며 기능하는 느낌이 없으니 못견디겠어
진짜 나도내가 이런 성향인줄 취직전까진 몰랐음 사람은 다 개꿀빠는거 좋아하고 그중하나가 당연히도 나인줄 알았어
나같은 상황이면 이직을 쥰비하는게 맞을까?
주변에선 다들 이해를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