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서 첫날 교육? 같은 거 받는데 그러더라고
철판을 자르는 기계를 다뤄야 하는데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비상멈춤 버튼은 누르면 안된대
한시간 교육하는 동안 백 번은 그 말을 한 거 같아
그거 누른 순간 손해가 어마어마하다고 누르지 말래
입사 3일째 되던 날 기계 오작동으로
내 옆자리 애 손이 기계 안으로 들어가면서 손가락이 잘렸어
사고가 나면 막 비명 지르고 그럴 것 같았는데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인지를 못해서 어버버하고 있더라
급하게 병원 데려가서 접합수술은 했다고 하는데
사장이 우리 모아놓고 저거 기계문제 아니라고 걔 과실이라고 했어
며칠 있다가 걔 출근하니까 병원 간 시간은 시급에서 빼는데
특별히 수술비는 우리가 내주니 고마운 줄 알라더라
그 사고 있고 한달도 안 됐을 때로 기억해
내가 끼고 있던 장갑 끝이 기계에 빨려들어가는데
이거 들어가면 손가락이 아니라 손목이 잘릴 상황이라
너무 놀라서 장갑을 벗어버렸고 비상멈춤 버튼을 눌렀어
나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내 손목이 잘릴 상황이니
벌벌 떨면서 서있었는데 사무실에서 관리자가 튀어나오더니
ㅆㅂㅅㄲ야!!!!!!!! 비상멈춤 누르지 말랬잖아!!!!!!!!!
이러면서 진짜 내 죽빵을 후려치고 더 때리려는거
놀란 주변 사람들이 뜯어말리고 있더라고
그러고는 사무실 들어가서 시말서 썼어
쓰는 동안 사무직들이 나한테 계속 그런 말 하더라
그 기계가 얼마짜린줄 아냐 지금 니가 입힌 피해가 억단위다
심지어는 그깟 손 잘리면 수술하면 땡인데
저 기계는 저래서 고장나면 진짜 답없다고 하더라
저 때 이후로 아빠뻘 남자가 나한테 소리지르면
아무 잘못이 없어도 움찔하면서 몸이 덜덜 떨리게 됐어
그때 그 관리자는 이 일을 기억하지도 못할건데
이제는 나도 관리자 나이가 되었고 내 밑에 직원도 많거든
근데 나는 항상 그렇게 교육을 해
뭐가 됐든 너 몸이 무조건 최우선이고 그게 제일 중요하다
회사? 일단 본인이 살아야 그 뒤가 있는 거다
아마 그게 어린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던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