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ㄴ억울해서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나왔음
그 상사는 50대 후반 일반 회계업무 담당하는 사람이고 나는 회사만 같고 사무실만 같이 쓰는 거지 업무 자체는 특수하고 업계도 엄청 좁은 쪽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급여에 비해서 업무 강도도 높고 약간 공무원처럼 연차 낮을 때 푼돈으로 빡빡 갈려진 다음에 9~10년차 되면 연봉도 업무강도도 이래저래 살만해지는 곳이야(더 자세히 말하면 진짜 자표라서 이렇게까지만 쓸게ㅠㅠ)
이직하려고 해도 약간 양쪽 상황? 이나 눈치? 를 되게 따져서 남의 회사에서 지금 한참 플젝 진행중인 사람 빼 가는 건 도의적이지 않다고 해서 환승이직도 어려운 게 현실이고.. 다만 보통 플젝하나 끝나면 한달 정도는 새플젝 준비하고 기존거 정리하고 이러느라고 보통 이 시기에 상황 맞으면 환승이직 많이 한단 말야?
근데 ㅅㅂ 내가 하던 8개월짜리 플젝이 11월 말에 끝나서 이삼일동안 정리하고 이직준비 시작했는데 하필 계엄이 터져서 다른 곳들은 원래 있던 플젝도 정리하는 곳들이 많아서 환승이직은 고사하고 신규도 잘 안 뽑게 됐는데 우리는 사장이 어디서 사업비 따왔다고 12월 둘째주에 급하게 새플젝 들어가야하고 이거는 원래 1년 반짜리인데 지금 나라 꼴이 이모냥이라서 사장이 6개월만에 끝내자고 해서 3일치를 하루에 하는 수준으로 박박 갈리고 있어
돈이 없으니 때려치지도 못하고 이직은 우리 플젝 시작한 거 다 아니까 올 여름에 플젝 끝나기 전까지는 어디 넣어도 안 뽑힐 게 당연한 상황이고 실제로 지금은 애초에 신규플젝 시작하는 곳도 없어서 이직 자체가 완전히 막혔어
저 상사는 상황도 모르면서 너는 능력 없으니까 이직 못하고 그 푼돈 받으면서도 여기 붙어있는 거 아니냐 기획팀 뫄뫄주임 봐라 능력 있으니까 연봉 올려서 계약 중간에도 이직 잘만 하는데 너는 여기 5년째 있으면서도 연봉 3천도 안된다는게 너 능력을 보여주는 거다 회사 충성심 같은 핑계 대지 마라 그냥 게을러서 남들 이직 준비할 때 여기 안주하고 있는 거 아니냐 능력 없어서 등신마냥 있는게 뭐 자랑이라고 그러고 있냐 이러더라
ㅈㄴ억울한게 내가 뭐 그사람한테 핑계를 대거나 불평을 한 것도 아니고 그냥 팀장님한테 지금 플젝에 업무가 이러이러해서 너무 많으니까 이런 부분을 조금 재분장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 하고서 내 자리 돌아가는 길인데 지가 그거 듣더니 갑자기 저러는 거야
나 나름 일 잘하고 성과 좋은 편이라서 원래 3년차 미만은 메인플젝 진행은 불가능하고 서브만 맡는데 나는 2년차 시작부터 메인플젝 진행하고 원래도 이번에 계엄 아니었으면 연봉 두배 올려서 다른 곳으로 이직 예정이었다가(내 연차에 연봉 두배 튀기는 건 진짜 드문 상황인 거 나도 알고 있음) 계엄때문에 거기가 아예 플젝을 없애면서 나가리 났던 상황이란 말이야
내가 가장이고 가족 구성원 중에 난치병 투병하는 사람이랑 장애인 있어서 사실상 내 월급이랑 다른 한 명 알바비로 병원비 내고 겨우 사는데 내가 때려치면 당장 먹고살 길이 없으니까 억울한 상황인데도 버티고 있는 건데 본인이 능력 없고 게으른 건데 핑계댄다 등신같다 이런 소리 들으니까 진짜 나도모르게 눈물 확 쏟아져서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어
나한테 왜 저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