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퇴사각 세워도 될까? 

 물론 퇴사하려고 저번주 금요일에 퇴사 얘기를 꺼내긴했음.

 토요일에 유야무야 내가 해결해볼게하는 얘기를 듣고 잠시 사그라진 상태이기는한데...

 퇴사 얘기가 나오기까지의 일을 얘기를 해야 내가 왜 퇴사 얘기를 꺼냈는지 왜 또 꺼내는 건지에대한 이해를 할 수 있겠지? 

 오래 다니던 회사에서 상급자의 괴롭힘과 업무량에 질려 퇴사를 했음. 그리고 쬐끔 긴 백수의 생활이 시작되었음. 

결혼과 자식 유무로 내 나이 대의 여자들이 구직이 힘들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체감해보기는 처음이었다.

 면접시 해당 내용에 대해 얘기하는게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얘기하는 업체들이 있더라구. 

결혼은 했나요? 남친은 있나요? 결혼 계획은 있나요? 자녀 계획은 있나요? 같은 거.

 왜 묻냐하니 결혼 적령기의 여자들은 결혼한다고 축의금 나가, 신혼 여행간다고 일정 빼줘야해, 임신했다고 업무 고려해줘야해, 애 키운다고 육아 휴직 써, 육아 휴직 끝나면 가정이 어떻고, 애가 아프고 기타 등등으로 연차, 반차 오만 편의를 봐줘야해. 돈부터 시간까지 손실이 너무 크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ㅎㅎㅎ 

 암튼 그래서 백수의 시간이 시작되었고, 이래저래 어쩌다보니 건설 현장에 알바를 나가게됐어. 

거기서 며칠 열심히 일하다가 젊은데.. 사무 업무 볼 줄 아냐?길래

 ㅇㅇ 했더니 그러면 우리 사무실에 나와주지 않을래? 

사무업무 좀 봐줘라고 한거야. 

 그래서, 백수 생활도 길어진 찰나 ㅇㅋ하고 그 사무실에 나가게 된거지. 

 현장 사무실이다보니 출퇴근 시간은 최소 06:30~17:00인데..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이 아니잖아 건설 현장이 아파트가 아닌 이상 다들 외곽에 있으니까 여기 5시에는 일어나야 출근을 6시 30분까지 할 수 있어. 

그냥... 출근 시간이 새벽 5시대인데.. 

그 시간에 현장까지 걸리는 출근 시간이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걸리거든. 

퇴근은 차가 밀려서 2시간 정도 걸림. 

많이 걸리면 2시간 반? 

 회사에 출퇴근하기 위해 5시 반에 나와서~퇴근하면 19시인거지. (정시 퇴근시) 

연장 작업이라도 하는 날이면 20시인거고(이때는 덜 밀려서 오히려 퇴근시간이 준다ㅎㅎㅎ) 

 암튼, 그래.. 그건 뭐 위치상 어쩔 수 없다 치는데...

 이게 그냥 사무 업무가 아닌 거야... 

안전관리 일이라고 해야하나? 

현장에서 우리가 관리하는 파트의 모든 건설기계와 안전 관련된 내용의 서류를 전체 작성 및 관리하는 업무임. 현장에 나가서 관리 업무도 하고.

 +원청 보조까지? 갑을병정 중 정에 위치해있어서 병 백업과, 을에게하는 보고, 갑의 행정처리도 해야됨. 

뭐 회사 파트만 감당하면 되니까 어떻게든 하라고 하면 할 수 있음. 

다만... 7시부터 17시까지 나한테 주어진 시간을 전부 할애해서. 

내 업무 속도가 느린 편이 아닌데도... 엄청 많음. 

내 앞에 있던 사람이 3주간 걸려 습득한 내용을 나는 3시간만에 습득해서 그냥 다음날부터 혼자 일 했거든.. 

그냥 업무량이 미친듯이 많아. 

길게 일하니까 오전 오후 15분씩 점심시간 90분씩 휴게시간이 주어져있는데도.. 

그냥 그걸 못 써. 제 시간에 퇴근하기 위해서면...(이래도 30분 40분씩 오버 타임 근무함) 

 지금이 본공사 기간 아니여서 업무량이 적다는데.. 

이게 적은 건지 모르겠음ㅋㅋㅋㅋㅋ 

 거기다 어느 순간부터 나한테 공무 업무도 넘어와있는거야 나 혼자서 안전, 공무, 회계, 사무 까지 하고 앉아있는거지. 

공무하시는 분이 계신데.. 

회계는 본사에서 처리해서 본사로 그냥 이관하면 하면 되었는데, 소장이 이거 너 회계했으니까 여기서 일차적으로 추려서 올려줘, 나한테 보고해줘 이지랄해서 늘어난거고.. 

 그렇게 일하다가 아무리 해도해도 내 업무가 줄지 않는거야. 

 하루 4시간 반 자고 월~토 출근해서 몇 달을 갈리니까 자도 자는 것 같지가 않고 현장 안전사항에 대해서 실시간 대응하다보니까 업무량에서 대응 업무까지 하려니 더 미칠 것 같음.. 

 쨌든 그렇게 갈갈갈 일하고 월급을 협상하기로 했음. 

기존에 알바로 있었어서 일당이었거든. 그래서 본사랑 월급으로 조정 계약하기로 했을 때 이래저래 3백만원 초반대를 부르기로 했음 (여기 출퇴근 유류비가 최소 32만원 나옴. 지원 안해줘서 월급에 포함시켜야됨) 

(원래는 이백 후반대인데... 그 돈 받고는 도저히 일 못하겠어서 더 달라고했을 때 그러면 소장이 삼백초반대로 얘기해봐라해서 본사에 얘기한거) 

 그래서 조율 중에 있어서 계약서도 안 쓴 상태에서 믿고 일하고 있었지. 물론 안된다고 했으면 일 안했을거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월급날 월급이 들어왔는데 금액이 이상한거야ㅇㅇ

 원래 이백 후반대라고 말한 돈도 아니고 조율을 위해 부른 삼백도 아니고 일당으로 계산한 금액이 들어온거지.

 이렇게 일을 해줬는데 나한테 일당을 줘? 아니, 일당으로 계산할거였으면 아직 월급이 협의 중이라 이달은 일당으로 주겠다하고 양해를 구하고 나와 협의를 했어야했던게 아닌가? 

느닷없이 일당으로 돈만 갈겨??? 

계약서를 안 써서 삼백대로 안줬다하더라도 근로자에 대한 배려심은 어디로 버린거야? 싶어지는거지 

 그래서 그날 업무 이악물고 다 해주고 소장한테 나 회사에 대한 신뢰감이 사라져서 일 못하겠으니 그만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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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해서 저번주에 퇴사하겠다는 말을 했고 

토요일에 소장이 본사에 전화해서 우리 아가씨 그만둔댄다!! 아가씨 없으면 여기서 서류 업무 누가하냐!! 

이 아가씨가 지금 혼자서 2.5인분쯤 하고 있는데 업무량 과중한거 업무 재분배해서 어떻게든 해보겠으나 애 월급은 어떻게 좀 해봐라. 

그 월급 많은 것도 아니지않느냐. 여기 아가씨가 하는 업무 하는 사람들 최소 4백은 받는다고... 하면서 협의를 내 앞에서 함.... (참고로 업무 재분배는 약 5개월동안 3회에 걸쳐 했으나 다시 돌아옴. 근데 이해는 감. 공무 보시는 분이 현장에 인력이 딸려서 현장에서 현장 감독 및 작업자와 같이 똑같이 일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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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출근해서... 아침부터 안전 관련된 사항이 펑펑 터지면서 말이 나오더니 

 안되겠다. 서류 업무 긴급한 것만 빨리 처리하고(오전에 긴급한 이 업무만 처리하라했을 때 돌발상황없으면 90MIN 정도면 다 함. 그리고 내가 오전 오후에 바쁜 건 다른 업무로 바쁜거임ㅋㅋㅋ 현장에 문제 생긴거 사무실에서 서류 대응 및 기타...) 

현장에서 계속~ 있으면서 관리 감독하고 나머지 서류는 매일 2시간씩 야근하면서 하자. 본사에 우리가 바쁜 걸 알려줘야한다. 야근하면 야근 수당 나오니까. 야근하자. 로 얘기를 하는거야. 

 주6일 저 스케줄로 일하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매일 2시간씩 연장요? 시발 밥도 안주면서? 밥이고 뭐고 내 수면은? 미리 운동한다고 결제해둔 내 헬스비용은?(중지 안됨) 보장할거냐며 이미, 내 일상생활은 하나도 못하는데 ㅋㅋㅋㅋㅋㅋ 친구 못 만난지 몇달이냐고 ㅋㅋㅋㅋㅋ 일 못하겠다. 진짜.. 

그래서 지금 빡쳐서 내가 퇴사각을 또 세워도 되는지 ㅋㅋㅋㅋㅋ 

열심히 생각을 해보며 글을 쓰게 됨ㅋㅋㅋㅋ 

하

특정 될까봐 업무적 내용 거의 안 썼는데...

나머지 내용으로도 특정될까 무섭다. 알아도 나 모른척 해줘

대외비적 내용은 안 적은 것 같긴한데...